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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교육5

엄마 한국어 가르쳐주는 아기 내가 감정 표현과 컨트롤을 잘 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것과 달리, 우리 아이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선생님처럼 알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유전은 어쩔 수 없는 건가... 그러다 보니 엄마한테 한국어 발음 이상한 걸 지적하면서 교정해주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그게 또 귀엽고 재밌다. 외국인이 잘 하지 못하는 한국어 발음중에 '적당히'가 있다. 아내가 이 단어를 말할때면 받침이 뭉그러지면서 정당히 졍~당히 이렇게 되버리곤 한다. 그러면 아이가 갑자기 하던 대화를 멈추고 따라해봐 적. 당. 히. 그러면 엄마도 적. 당. 히. 한 글자씩 또박또박 시킨다. 이번에는 붙여서 적당히. 그러면 엄마도 적당히. 열심히 가르쳐주는 아이와 거기에 장단을 맞춰주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귀엽다. 아이가 아는척 하는 것.. 이중언어교육 2024. 1. 28.
웅진씽크빅 창의력 없는 창의력 광고 (눈이 녹으면 봄이 옵니다) 이름이 정확히는 생각 안나는데 아이들의 창의력과 다양한 재능을 길러주자는 의미의 CF를 본 적이 있다. 거기에 보면 눈이 녹으면 뭐가 될까요? 라는 질문에 물이 아니라 봄이 옵니다 라고 대답하는 아이의 생각, 그런 생각을 지켜주고 길러주자는 내용을 설법한다. 모르는 사람이 들었다면 저 대답에 가슴 한켠이 찡해지는 감동을 느끼면서 '와 역시 아이들의 순수함이란 다르구나' 라고 느낄지도 모르는 일이다. 눈이 녹으면 봄이 옵니다 유래 그러나 그 대사는 2001년에 일본에서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후르츠 바스켓에 나오는 어록이다. 애니가 2001년에 방송되었으니 원작 만화는 그 이전부터 출간되오고 있었다. 봄이 오면 항상 새싹이 돋아나요. 여름이 오면 항상 매미가 울어대요. 가을이 오면 항상 낙엽이 떨어져요. .. 이중언어교육 2024. 1. 23.
유치원 등원길 아이랑 예쁜말 놀이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 등원시킬 때마다 하는 것이 있다. 매일은 아니지만 잠깐이라도 예쁜말 놀이를 하면서 가려고 노력한다. 말 그대로 좋은 말 한마디, 예쁜 말 한마디 따라하면서 걸어가는 것이다. 무슨 대단한 말은 없다 아기가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간단한 것들이다. 포인트는 스스로 기분 좋다고 암시를 거는 내용들을 얘기하는 것이다. 예쁜 말 예시 "오늘은 아침에 날씨도 좋고 기분이 좋다" "오늘도 유치원에서 친구들이랑 재밌게 놀아야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랑도 사이좋게 놀아야지~" "저녁에는 엄마랑 맛있게 밥먹고 놀아야지~" "아빠랑 손잡고 같이 유치원 가니까 기분이 좋다" 예쁜말 놀이의 효과 아침에 이렇게 얘기하면서 같이 호탕하게 한번 웃어주려고 노력한다. 재밌으니까 웃는게 아니라 웃으니까 기.. 이중언어교육 2023. 11. 23.
중국어 관심 갖기 시작한 5살아기 (이중언어) 국제결혼을 했다고 하면 주위에서 꼭 하는 말이 있다. 아기가 2개국어 잘하겠네요 물론 우리도 그러길 바란다. 하지만 그냥 이 집에 태어난 것만으로 유창한 2개 국어를 거저먹는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중국어를 공부할 때 그랬듯이 인풋만큼 아웃풋이 나올 뿐이다. 부모가 언변이 유창하고 활발한 성격도 아닌지라, 아기가 자연스럽게 말잘하는 애로 클 가능성은 적었다. 오히려 어정쩡하게 모든 언어를 다 어색하게 할까봐 걱정이었다. 신생아 때 중국에 좀 오래 있다가 왔는데, 귀국했을 당시 중국말을 듣는게 익숙해지고 싫어 (부야오) 같은 말을 중국어로 입을 떼기 시작하는 단계였다. 그러다가 한국에 와서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모국어가 한국어로 금새 뿌리내렸다. 나도 최대한 많이 놀아주고 특히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 이중언어교육 2023. 6. 8.
27개월 아기 언어 발달기록 "왜 빵빵 했어요?" 아기가 말을 배우는 과정을 보면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이 말의 뜻을 모르고 뜻을 설명해줘도 못알아듣는데, 그저 부모를 따라하며 할 줄 알게 된다. 어제는 아기가 드디어 왜 라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27개월 아기 언어발달 기록 27개월된 이제 막 말이 트이는 단계의 아기에게는 왜, 언제 같은 의문사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물어봐도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너 언제 샤워할거야?" 라고 물으면 언제가 지금이나 이따가 같은 말 중의 하나인 줄 알고 "언제 할거야" 라고 대답하곤 했다. (뉘앙스로 봐서 이따가 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듯) "너 왜 이거 던졌어?" 라고 물어보면 왜라는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ㅇㅇ가 던졌어" 라고 그저 행동을 묘사하는 대답만 했다. 그렇게 못알아듣는데도 그저 계속 물어보고.. 이중언어교육 2023.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