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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관심 갖기 시작한 5살아기 (이중언어)

칼 비테 2023. 6. 8.

국제결혼을 했다고 하면 주위에서 꼭 하는 말이 있다.

아기가 2개국어 잘하겠네요

 

물론 우리도 그러길 바란다. 하지만 그냥 이 집에 태어난 것만으로 유창한 2개 국어를 거저먹는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중국어를 공부할 때 그랬듯이 인풋만큼 아웃풋이 나올 뿐이다.

 

 

부모가 언변이 유창하고 활발한 성격도 아닌지라, 아기가 자연스럽게 말잘하는 애로 클 가능성은 적었다. 오히려 어정쩡하게 모든 언어를 다 어색하게 할까봐 걱정이었다.

 

신생아 때 중국에 좀 오래 있다가 왔는데, 귀국했을 당시 중국말을 듣는게 익숙해지고 싫어 (부야오) 같은 말을 중국어로 입을 떼기 시작하는 단계였다.

 

그러다가 한국에 와서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모국어가 한국어로 금새 뿌리내렸다. 나도 최대한 많이 놀아주고 특히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어린이집 졸업하는 지금은 반 아이들 중에 가장 쫑알쫑알 많이 떠드는 정도는 된 것 같다. 낯은 엄청 가리지만 한번 말문이 트이면 아무말 대잔치로 마구마구 쏟아낸다.

 

그러다 최근에는 알아듣기만 하던 중국어를 하나 둘씩 말하려고 하는 모습도 보인다. 엄마가 꾸준히 알려준 여러가지 중국어 단어들을 한국어 뜻과 같이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중국어 모양으로 자동차 놓은 아기

자동차를 이렇게 세워놓고 거(个) 라면서 알려주기도 한다.

 

그동안 기회가 되면 중국어로 말해볼까? 영어로는 뭐라고 하지? 이런걸 게임처럼 같이 하곤 했었는데, 오래 걸려서 이제야 그 결실을 조금씩 맺는 것 같다.

 

얼릉 중국어를 유창하게 해서 엄마랑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