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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일본 여행 추천코스 도쿄, 교토, 오사카 한번에 다찍기

칼 비테 2025. 5. 11.

(# 본문제휴링크 통한 구매시에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일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나라다. 고층 빌딩이 하늘을 수놓는 도쿄부터 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교토, 맛의 도시 오사카까지 - 이 10일 여정은 일본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할 수 있는 완벽한 일정이다. 북적이는 도쿄의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고, 첨단 디지털 아트에 몰입하며, 교토의 고즈넉한 대나무 숲을 거닐고, 오사카의 화려한 네온 불빛 속에서 현지 음식을 즐기는 이 여행은 일본의 진수를 담아낸다. 이 여행기를 통해 내가 경험한 일본의 다채로운 모습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 Day 2/Night 2: 도쿄 탐험

첫날 비행기에서의 피로를 털어낸 후, 본격적인 도쿄 탐험에 나섰다. 도쿄는 정말 대비되는 모습들이 공존하는 도시다. 초현대적인 빌딩 사이로 오래된 사찰이 숨어 있고, 복잡한 거리 한 블록만 벗어나도 고요한 공원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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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키지 수산시장

아침 일찍 부지런히 일어나 츠키지 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참치 경매가 열렸다고 하는데, 지금은 도요스로 이전했다고 한다. 그래도 외부 시장은 여전히 활기차게 운영되고 있었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온갖 해산물 냄새와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나를 반겼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미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길거리 음식 가판대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바로 요리해 제공하고 있었다.

내가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우니(성게알) 한 접시였다. 처음 접하는 부드러운 식감과 바다 향이 가득한 맛이 독특했지만, 몇 점 먹다 보니 그 풍미에 빠져들게 됐다. 오전 10시에 우니와 사케를 즐기는 건 뭔가 사치스러운 느낌도 들었지만, "여행은 여행이지"라는 생각으로 마음껏 즐겼다.

시장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다양한 해산물과 일본 식재료를 구경했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과일 가격이었다. 완벽하게 정돈된 멜론 한 개가 1만 엔(약 10만원)이 넘는 걸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일본에서 과일은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그 정성과 품질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 탐방의 마무리는 신선한 마구로동(참치덮밥)으로 했다. 줄을 서서 30분을 기다린 가게였지만, 입에 넣는 순간 그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참치와 고소한 밥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 TeamLAB 플래닛

오후에는 현대적인 도쿄를 경험하기 위해 TeamLAB 플래닛을 방문했다. 사전에 예약해 두어서 다행히 긴 줄을 피할 수 있었다. 디지털 아트 전시라고 해서 조금 지루할까 걱정했는데, 이런 우려는 입장하는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

TeamLAB은 그저 보는 전시가 아니라 온몸으로 경험하는 예술이었다. 천장에서 바닥까지 이어지는 빛의 폭포, 발을 담그고 걸을 수 있는 물속의 디지털 꽃, 무한대로 펼쳐지는 거울 방 등 모든 전시가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며 끊임없이 변화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꽃의 숲'이라는 전시였다. 내가 서 있는 자리에 꽃이 피어나고, 움직임에 따라 색이 변하며 흩어지는 모습이 마법 같았다. 마치 판타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곳에서 깨달은 것은 예술이 꼭 정적이고 거리를 두고 감상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TeamLAB의 전시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형태로,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시간을 보냈는데, 더 있었어도 좋았을 정도로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 도쿄 타워

저녁에는 일본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도쿄 타워를 찾았다. 에펠탑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는 이 오렌지색 타워는 야간 조명이 들어오자 도시 위로 환하게 빛났다.

관측 데크까지는 엘리베이터로 올라갔는데, 빠르게 상승하는 동안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다. 하지만 그 불편함은 데크에 도착해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보는 순간 모두 잊혀졌다. 끝없이 펼쳐진 도쿄의 야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빌딩들의 불빛이 마치 별자리처럼 퍼져 있고, 멀리 레인보우 브릿지와 도쿄 베이의 불빛도 보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시의 규모였다. 사방 어디를 보아도 빌딩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고, 그 크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순간 도쿄가 정말 세계 최대 도시권 중 하나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야경을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여행의 추억을 담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 같았다. 내려오는 길에 기념품 숍에 들러 작은 도쿄 타워 모형을 구입했다. 집에서 이 작은 모형을 볼 때마다 오늘의 멋진 풍경이 떠오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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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3/Night 3: 문화적 도쿄

 

도쿄의 두 번째 날은 도시의 문화적 측면을 탐험하는 데 집중했다. 현대적인 면모만큼이나 풍부한 도쿄의 역사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하루였다.

🏯 Senso-ji

아침 일찍 아사쿠사 지역의 센소지 사원을 방문했다.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고 하니 기대가 컸다. 멀리서도 보이는 거대한 '카미나리몬(번개문)'을 지나자 활기찬 나카미세 도리(상점가)가 나타났다.

이 거리는 양쪽으로 작은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전통 음식부터 기념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일본 전통 과자를 만드는 가게였다. 장인이 직접 과자를 만드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그 솜씨가 예술적이었다.

▲ 화려한 붉은색 건물들
▲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전통적 공간
▲ 독특한 향이 퍼지는 향로

센소지 본당에 도착해 선물용 오미쿠지(운세 종이)를 뽑아보았다. 외국인을 위한 영어 버전도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다행히 '중운(中運)'이 나와 안심했다. 본당 앞에서는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몸에 쓸어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는 병을 치유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사원 주변의 정원도 아름다웠다. 잘 가꾸어진 정원수와 연못, 그리고 조용히 앉아 쉴 수 있는 벤치까지, 도심 속 작은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번화가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이런 고요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센소지를 나오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일본인들에게 전통 사원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있는 신앙의 장소라는 점이었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진지하게 기도하는 현지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 도쿄 국립 박물관

오후에는 우에노 공원 내에 위치한 도쿄 국립 박물관으로 향했다. 일본 최대의 박물관이라고 하니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로 했다.

박물관은 여러 건물로 구성되어 있었고, 각 건물마다 다른 테마의 전시가 있었다. 본관에는 일본 미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12세기 카마쿠라 시대의 불상들이었다. 섬세한 표정과 자세가 수백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생생하게 느껴졌다.

토요칸에서는 일본의 도검과 갑옷 컬렉션을 감상했다. 사무라이의 칼이라고 하면 단순히 무기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하나의 예술품이었다. 철을 접어 만든 물결무늬(하몬)가 있는 칼날은 기능적인 면뿐만 아니라 미적으로도 뛰어났다.

또한 헤이안 시대(794-1185)의 두루마리 그림(에마키모노)도 인상적이었다.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린 이 작품들은 마치 고대 일본으로의 타임머신과 같았다.

박물관 투어 중간에 잠시 레스토랑에서 쉬어갔다. 전통 일본식 도시락인 '벤토'를 주문했는데, 여러 작은 요리들이 정갈하게 담겨있어 마치 또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다.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식사였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데 거의 4시간이 걸렸는데도 모든 것을 다 보지 못했다. 일본 문화의 깊이와 다양성을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도쿄를 방문한다면 꼭 다시 와서 나머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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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4/Night 4: 현대 도쿄

셋째 날은 도쿄의 현대적인 면모를 탐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초현대적인 도시 풍경부터 조용한 도심 속 신사까지, 도쿄의 다양한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 메이지 신사

아침 일찍 도심 속 녹색 오아시스인 메이지 신사를 방문했다. 번화한 하라주쿠와 시부야 지역 사이에 위치한 이 신사는 놀랍도록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신사로 가는 길은 울창한 숲 사이로 난 산책로였다. 도쿄의 한복판에 이렇게 거대한 숲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도심의 소음이 점점 줄어들고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 들리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거대한 토리이(신사 입구에 세워진 문)를 지나자 신사의 본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메이지 천황과 그의 황후를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 신사는 일본 신도 건축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건물의 단순함이었다. 화려한 장식 없이도 웅장하고 품격 있는 느낌을 주는 구조였다.

신사 경내에는 사케 통들이 나란히 쌓여 있었다. 이는 메이지 신사에 바치는 헌물로, 일본 각지의 양조장에서 보낸 것이라고 한다. 옆에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보낸 와인 통들도 있어 흥미로웠다. 이렇게 해외에서도 존경받는 메이지 천황의 위상을 엿볼 수 있었다.

신사를 둘러본 후에는 주변 정원도 산책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이 정원은 도쿄 사람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초여름의 정원은 푸르른 녹음으로 가득했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몇몇 현지인들이 조깅을 하거나 요가를 즐기고 있었다.

메이지 신사에서의 시간은 마치 도시의 시간에서 벗어난 듯했다. 불과 몇 백 미터 밖에는 세계적인 쇼핑가와 유행의 최전선인 하라주쿠가 있지만, 신사 안에서는 수백 년 전의 고요함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다.

🚦 시부야 크로싱

메이지 신사에서의 평화로운 시간 후,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시부야 크로싱으로 향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횡단보도라는 이곳은 정말 그 이름값을 했다.

신호가 바뀌는 순간, 다양한 방향에서 사람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왔다. 한 번에 수백 명이 질서정연하게 교차하는 모습은 마치 안무를 짠 듯 아름다웠다. 보행자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주변 대형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는 광고들을 구경했다. 첨단 기술의 향연이었다.

시부야 크로싱을 제대로 보려면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좋다고 해서, Q-Front 빌딩 2층의 스타벅스로 향했다. 이미 창가 자리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다행히 자리를 하나 찾을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바라본 시부야 크로싱은 더욱 장관이었다.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군중을 보고 있자니, 도쿄의 리듬을 직접 느끼는 것 같았다.

시부야 크로싱 근처에는 유명한 하치코 동상도 있었다. 주인을 기다리다 죽은 충직한 개의 이야기는 일본을 넘어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었지만, 그 작은 동상은 여전히 묵묵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시부야 지역은 쇼핑의 천국이기도 했다. 유명 백화점부터 작은 부티크까지, 다양한 상점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109 빌딩의 패션 센스는 독특했고,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 일본 패션은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었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저녁에는 시부야의 이자카야(일본식 술집)에서 식사를 했다.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가게였지만, 현지인들로 가득 차 있어 믿음이 갔다. 야키토리(꼬치구이)와 냉토마토, 그리고 차가운 맥주의 조합은 완벽했다. 하루종일 걸어 다닌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일본의 세 도시 비교: 도쿄, 교토, 오사카

🏯 Day 5 (도쿄)/Night 5 (교토): 도쿄에서 교토로

 

여행 5일 차는 바쁜 도쿄를 떠나 고즈넉한 교토로 향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그전에 도쿄의 또 다른 중요한 명소인 황궁을 방문하기로 했다.

🏯 황궁

아침 일찍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황궁으로 향했다. 넓은 해자와 돌담에 둘러싸인 이 공간은 도쿄의 스카이라인과 대비되어 더욱 특별해 보였다. 황궁 자체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지만, 동쪽 정원은 일반에 공개되어 있었다.

동쪽 정원에 들어서자 잘 가꾸어진 일본식 정원이 펼쳐졌다.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구불구불한 오솔길, 작은 연못, 독특하게 다듬어진 소나무들... 마치 자연의 미니어처 버전을 보는 듯했다.

정원에서는 가이드 투어에 참여했는데, 영어로 진행되어 이해하기 쉬웠다. 가이드를 통해 에도 성의 역사와 일본 황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성벽을 쌓는 데 사용된 거대한 돌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당시 기술로 이런 거대한 돌을 어떻게 운반하고 쌓았는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다.

정원 투어 후에는 주변에 위치한 역사 박물관도 방문했다. 에도 시대(1603-1868)부터 현대까지의 도쿄 변천사를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흥미로웠다. 특히 에도시대의 목조 모형은 당시 도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황궁 방문을 마치고 나서는 도쿄역으로 향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타츠노 킨고가 설계한 이 붉은 벽돌 건물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었다. 잠시 역사 내부를 둘러본 후, 신칸센(고속열차)을 타고 교토로 향했다.

도쿄에서 교토까지는 신칸센으로 약 2시간 30분이 걸렸다. 열차 창밖으로 일본의 시골 풍경이 지나갔다. 논과 작은 마을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들... 도쿄의 빌딩 숲에서 벗어나 다른 일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칸센 자체도 경험이었다. 정확한 시간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효율성, 깨끗하고 편안한 좌석, 그리고 2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데도 안정적인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열차 안에서 에키벤(역 도시락)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나의 선택은 규동(소고기 덮밥)이었는데, 단순한 역 음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맛있었다.

교토에 도착한 후, 호텔에 짐을 풀고 간단히 주변을 산책했다. 도쿄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낮은 건물들, 좁은 골목길, 그리고 곳곳에 보이는 전통 가옥들이 천년 고도의 풍취를 느끼게 했다. 내일부터 시작될 교토 탐험이 벌써부터 기대됐다.

🌿 Day 6/Night 6: 교토의 자연 미

교토에서의 첫 날은 도시의 자연 미를 탐험하는 데 집중했다. 교토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위치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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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교토여행 - 아라시야마 도게츠교 가는길의 지쿠린 대나무숲

일본 오사카 여행일정의 제대로 된 시작은 사실 교토 아라시야마부터인 셈인데, 이미 중국인 일본비자 발급을 포함하여 9개의 포스팅동안 아직 아라시야마 도착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이번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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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서둘러 아라시야마 지역으로 향했다. 이른 시간에 방문하면 한적하게 대나무 숲을 즐길 수 있다는 조언을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 선택은 탁월했다. 아직 관광객들이 많이 오기 전이라 고요한 숲을 거의 독차지할 수 있었다.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순간, 주변의 소음이 사라지고 이상한 정적에 휩싸였다. 높게 솟은 대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그 사이로 필터링된 빛만이 내리쬐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대나무들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소리는 마치 자연의 음악 같았다.

숲 속을 걸으며 일본의 자연 미학을 실감했다. 서구의 자연이 거대하고 웅장함을 추구한다면, 일본의 자연은 섬세하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대나무 숲은 그 완벽한 예시였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니 작은 신사도 발견했다. 노무라 가문의 사무라이 정원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는 이 신사는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라고 한다. 잠시 멈춰 주변의 고요함을 만끽했다.

대나무 숲을 빠져나온 후에는 아라시야마의 또 다른 명소인 도게츠쿄 다리로 향했다. 카츠라 강 위에 놓인 이 아름다운 목조 다리는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으로 유명한 장소다. 다리에서 바라본 강 주변의 산들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강변을 따라 산책하며 강을 따라 움직이는 전통 배들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관광용으로 운영되는 이 배들은 과거 목재를 운반하던 수단이었다고 한다. 산책로에서 만난 현지인은 이 지역이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촬영지이기도 하다는 흥미로운 정보를 알려주었다.

🏯 킨카쿠지

오후에는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사찰 중 하나인 킨카쿠지(금각사)를 방문했다. 1397년에 지어진 이 사찰은 금박으로 덮인 화려한 외관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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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여행 금각사 (킨카쿠지) 실망한 도금 구경과 니조성 이동

아라시야마에서 즐거운 소풍시간을 보내고 다음 목적지인 금각사로 이동했다. 교토는 당일투어코스로 계획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버스타고 다니면서 오늘내에 다 봐야한다. 금각사, 니조성,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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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입구에서부터 인파가 상당했다. 티켓을 구매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드디어 그 유명한 금빛 파빌리온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못에 비친 금각사의 모습은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인상적이었다. 3층으로 이루어진 이 건물은 각 층마다 다른 건축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맨 위 두 층은 금박으로 완전히 덮여 있어 햇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났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금각사와 주변 정원의 조화였다. 일본 정원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공간은 신중하게 배치된 바위, 소나무, 작은 섬들로 자연의 축소판을 연출하고 있었다. 연못 주변을 걸으며 다양한 각도에서 금각사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특히 늦은 오후의 빛이 건물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금각사 뒤편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다양한 전통 정원 요소들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작은 폭포와 우물은 일본 정원 디자인의 중요 요소라고 한다. 정원 한쪽에는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비는 장소도 있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참여하고 있었다.

출구 쪽에 위치한 소규모 박물관에서는 금각사의 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1950년대에 한 승려에 의해 방화되어 완전히 소실되었다가 1955년에 복원된 사실이었다. 원래 건물에 사용된 것보다 더 많은 금박이 사용되었다고 하니, 지금의 화려함은 오히려 원래보다 더한 것일지도 모른다.

금각사를 나오면서 기념품 가게에서 금박이 입혀진 작은 장식품을 구입했다. 교토의 대표적인 기념품인 이 금박 공예품은 고급스러운 선물이 될 것 같았다.

🌸 Day 7/Night 7: 역사적인 교토

 

여행 7일 차는 교토의 역사적인 면모를 더 깊이 탐험하는 날이었다. 특히 철학자의 길과 키요미즈데라는 교토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장소로 꼽히는 곳들이다.

🏞️ 철학자의 길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교토 북동부에 위치한 '철학자의 길'에 도착했다. 이 산책로는 일본의 유명한 철학자 니시다 키타로가 명상을 하며 자주 걸었던 길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길이 약 2km의 이 오솔길은 작은 운하를 따라 이어져 있었다. 양쪽으로 줄지어 심어진 벚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봄철 벚꽃 시즌에는 분홍빛 터널이 된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6월에는 푸른 녹음이 우거져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여러 작은 사찰과 신사들이 나타났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곳은 호넨인 사원이었다. 관광객이 거의 없는 이 조용한 사원은 훌륭한 모스 가든(이끼 정원)을 갖추고 있어 잠시 앉아 명상하기 좋은 장소였다.

철학자의 길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인 은각사(긴카쿠지)도 방문했다. 이곳은 금각사의 '동생 격' 사찰로, 금박 대신 소박한 목조 건물이 특징이다. 번화한 금각사와 달리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여서 느긋하게 정원과 건물을 감상할 수 있었다.

철학자의 길을 걷다 보니 중간중간 작은 카페와 찻집들도 있었다. 그중 한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전통 일본식 가옥을 개조한 이 찻집에서 마신 말차와 화과자의 조합은 완벽했다.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는 이 시간이 교토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했다.

걷다 보니 작은 수공예품 가게들도 눈에 띄었다. 한 도자기 공방에서는 장인이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다른 가게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종이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현지 장인들의 손길이 닿은 이런 소품들은 교토에서만 찾을 수 있는 특별한 기념품이었다.

여행 조언: 철학자의 길은 벚꽃 시즌(3월 말~4월 초)에 가장 아름답지만, 그만큼 관광객도 많다. 한적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른 아침에 방문하거나 벚꽃 시즌을 피하는 것이 좋다. 길을 따라 여러 사찰과 신사가 있으니 입장료를 위한 현금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 清水寺 (키요미즈)

오후에는 교토의 또 다른 명소인 키요미즈데라(청수사)로 향했다. 이 사찰은 '맑은 물'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물과 관련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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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여행 기요미즈데라 청수사 숨막히는 벚꽃 야경

어느덧 날이 어둑어둑 저물었다. 이번 일본여행의 일등공신인 구글맵으로 다음코스 가는 교통편을 또 검색했다. 니조성을 나와서 구글맵이 알려준 버스를 타는 정거장까지 걸어와서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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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으로 가는 길은 니넨자카와 산넨자카라 불리는 고풍스러운 거리를 통과했다. 이 좁은 돌길 양쪽으로는 전통 가옥과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마치 에도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길을 따라 유카타를 입은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자주 보였는데, 나도 잠시 전통 의상 대여를 고려했지만 일정상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키요미즈데라의 입구에 도착하자 웅장한 산문(山門)이 나를 맞이했다.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가니, 경내는 생각보다 넓고 다양한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장 유명한 본당으로 향하는 길에는 붉은 삼층탑이 인상적이었다.

마침내 도착한 본당은 그 구조만으로도 경이로웠다. 거대한 목조 베란다가 절벽 위에 지어져 있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구조물이 단 하나의 못도 사용하지 않고 지어졌다는 사실이었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교토 시내의 전경은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본당 내부에서는 기도를 올리는 현지인들과 불상을 참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성한 분위기를 존중하며 조용히 공간을 둘러보았다.

사찰 아래쪽으로 내려가자 오토와 폭포가 나왔다. 세 갈래로 나뉘어 떨어지는 이 폭포의 물은 각각 건강, 학업 성취, 사랑의 성공을 상징한다고 한다. 긴 줄을 서서 기다린 후, 나는 긴 손잡이가 달린 컵으로 건강을 상징하는 물줄기에서 물을 받아 마셨다. 세 가지 모두 마시면 욕심쟁이가 된다는 말이 있어 하나만 선택했다.

키요미즈데라를 둘러본 후, 주변의 지샤라고 불리는 작은 신사들도 방문했다. 특히 사랑과 인연의 신을 모시는 지슈신사가 인상적이었다. 이곳에는 '사랑의 돌'이라 불리는 두 개의 돌이 있는데, 눈을 감고 한 돌에서 다른 돌로 걸어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다고 한다. 호기심에 도전해보았지만, 방향감각이 좋지 않아 결국 실패했다.

저녁이 가까워오자 사찰과 주변 단풍나무들이 라이트업되기 시작했다. 해가 저물며 변화하는 사찰의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어둠 속에서 빛나는 목조 베란다의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여행 조언: 키요미즈데라는 항상 관광객으로 붐비므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가을 단풍철과 봄 벚꽃 시즌에는 사람이 더욱 많으니 여유롭게 일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찰 주변 지역을 충분히 탐험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추천한다.

Day 8 (교토)/Night 8 (오사카): 교토에서 오사카로

8일째 되는 날은 교토의 마지막 명소들을 둘러본 후 오사카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교토의 유서 깊은 분위기에서 활기찬 오사카로의 전환은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었다.

Nijo 성

아침 일찍 교토의 또 다른 주요 명소인 니조성을 방문했다.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지은 이 성은 에도 시대 쇼군(장군)의 거주지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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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여행 당일치기 니조성의 야경과 예쁜 밤벚꽃

니조성 야간개장을 기다리며 주변을 산책하고, 슬슬 입장시간이 되어가길래 매표소 쪽으로 돌아갔다. 한층 더 뉘엿뉘엿 떨어져가는 해를 니조성 성곽과 함께 찍어주고. 생각해보면 5시가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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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웅장한 외관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높은 돌담과 해자로 둘러싸인 이 성은 방어 목적뿐만 아니라 권력과 위엄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한다. 본성으로 들어가기 위해 니노마루 궁전이라 불리는 곳을 먼저 지나야 했다.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었다. 니노마루 궁전의 내부는 화려한 장식화와 금박 세공이 인상적이었다. 각 방마다 다른 테마의 그림들이 천장과 벽을 장식하고 있었고, 쇼군의 권위를 상징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나이팅게일 마루'라 불리는 복도였다. 이 복도는 걸을 때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나도록 특별히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는 침입자의 접근을 알리기 위한 보안 장치였다고 하는데, 직접 걸어보니 정말로 새소리와 비슷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간단하면서도 교묘한 보안 시스템에 감탄했다.

성을 둘러싼 정원도 매우 아름다웠다. 일본 정원의 전형인 이곳은 중앙에 큰 연못을 두고, 주변에 신중하게 배치된 바위와 나무들로 꾸며져 있었다. 특히 높은 곳에서 보는 정원의 전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니조성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그 역사적 중요성이었다. 이곳은 260년간 지속된 에도 막부의 시작과 끝을 모두 목격한 장소라고 한다. 1867년 마지막 쇼군이 천황에게 권력을 반환하며 막부 시대가 끝났던 역사적인 순간이 바로 이 성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일본 역사의 중요한 장을 목격한 이 장소를 떠나며, 일본의 봉건 시대와 현대로의 전환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행 조언: 니조성은 월요일이 휴관인 경우가 많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나이팅게일 마루를 경험하고 싶다면 성 내부 투어에 참여해야 하므로, 입장 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본어 안내만 제공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영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는 것도 추천한다.

교토에서 오사카로

교토에서의 마지막 점심으로 유명한 라멘 가게를 방문했다. 교토 스타일의 라멘은 진한 닭 육수와 가쓰오 다시가 특징인데,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식사 후, JR 교토역으로 향했다. 현대적인 디자인의 이 기차역은 그 자체로 건축 명소였다. 높이 솟은 유리 천장과 거대한 계단식 구조물이 인상적이었으며, 역 위의 스카이 가든에서는 교토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교토에서 오사카까지는 JR 특급 열차로 약 30분이 소요되었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하며, 지난 3일간의 교토 여행을 되돌아보았다. 고요하고 전통적인 교토의 분위기에서 활기찬 오사카로의 전환이 기대되었다.

오사카 역에 도착한 후, 호텔에 체크인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저녁이 되자 오사카의 밤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신사이바시 지역으로 향했다. 이곳은 오사카의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화려한 네온사인과 수많은 상점,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었다.

현지 이자카야에서 오사카의 유명한 요리인 쿠시카츠(꼬치 튀김)를 맛보았다. 다양한 재료를 튀겨낸 이 요리는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데, 바삭한 식감과 신선한 재료의 맛이 일품이었다. 오사카는 '일본의 부엌'이라 불릴 만큼 식도락의 도시라는 점을 첫날부터 실감할 수 있었다.

🌃 Day 9/Night 9: 활기찬 오사카

여행 9일째는 오사카의 현대적인 명소들을 탐험하는 날이었다. 교토의 고즈넉함과는 다른, 활기 넘치고 먹거리가 풍부한 오사카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 오사카 수족관

아침 일찍 오사카 베이 지역에 위치한 카이유칸(오사카 수족관)으로 향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공공 수족관 중 하나인 이곳은 웅장한 규모와 다양한 해양 생물로 유명하다.

수족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중앙의 거대한 탱크였다. '태평양'이라 불리는 이 탱크는 수족관의 심장부로, 높이가 거의 10미터에 달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 탱크에서 우아하게 헤엄치는 고래상어였다. 세계 최대 어류인 이 거대한 생물을 이토록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수족관은 나선형 구조로 되어 있어,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다양한 해양 생태계를 탐험할 수 있었다. 일본 주변 바다에서 시작해 세계 각국의 바다로 이어지는 여정은 마치 해저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발광 생물들이 있는 어두운 방은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탐험 도중 타이밍 좋게 먹이 주기 시간에 맞춰 다양한 쇼도 볼 수 있었다. 해파리관에서는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전시가 펼쳐졌고, 바다사자 쇼에서는 똑똑한 바다사자들의 재주에 감탄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만지기 체험관이었는데, 실제로 가오리와 작은 상어를 만져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두려웠지만, 가오리의 부드러운 감촉은 생각보다 편안했다.

수족관 투어를 마친 후에는 주변의 텀블러시장이라는 쇼핑몰도 둘러보았다. 이곳은 바다를 테마로 한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곳이었다. 특히 기념품 가게에서 구입한 작은 고래상어 인형은 오늘의 특별한 추억을 담아갈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카이유칸은 단순한 수족관을 넘어, 바다 생태계에 대한 교육과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장소였다. 출구 쪽에 설치된 해양 오염과 기후 변화에 관한 전시는 우리의 행동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했다.

여행 조언: 오사카 수족관은 주말과 방학 기간에 매우 붐비므로, 평일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입장료가 다소 비싼 편이지만, 오사카 주요 관광지를 묶은 패스를 구매하면 할인받을 수 있다. 먹이 주기 시간과 쇼 일정을 미리 확인하여 일정을 계획하는 것도 추천한다.

🏮 도톤보리

오후에는 오사카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도톤보리 지역으로 향했다. 이곳은 오사카의 식도락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수많은 음식점과 네온사인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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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도톤보리 금룡라멘과 재밌는 식당간판들

다녀온 지 1년이 넘어서도 계속 쓰고 있는 일본 여행기이다. 심지어 아직 반도 안씀 ㅡ,.ㅡㅋㅋㅋ 이제야 하이라이트인 오사카 도톤보리 구경하는 시점에 도달했따. 오늘도 기점인 이시야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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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 운하를 따라 걷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광고판들이었다. 특히 유명한 글리코 달리기 선수 간판과 거대한 게 모형의 '카니도라쿠' 식당은 오사카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다. 이런 독특하고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오사카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었다.

도톤보리의 진정한 매력은 역시 음식에 있었다. 이 지역은 '쿠이다오레'(먹다가 파산하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맛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길을 걷다 보니 다양한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와 레스토랑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오사카의 대표 음식인 타코야키(문어빵)와 오코노미야키(일본식 부침개)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작은 타코야키 가게에서 주문한 갓 구운 타코야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정말 맛있었다. 먹는 방법도 독특했는데, 이동하면서 먹을 수 있도록 특별한 이쑤시개로 찍어 먹었다.

이어서 방문한 오코노미야키 전문점에서는 철판 위에서 직접 조리되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었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반죽을 구워내고, 그 위에 특제 소스와 가츠오부시(가다랑어포)를 얹은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 현지의 맛 그 자체였다. 특히 가츠오부시가 열에 의해 춤추듯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녁이 되자 도톤보리의 모습은 더욱 화려해졌다. 수많은 네온사인과 조명이 켜지며 마치 낮과는 다른 세계로 변한 듯했다. 운하를 따라 유람선이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다음에 오사카를 방문한다면 꼭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톤보리에서의 시간은 오사카의 진정한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맛있는 음식과 활기찬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현지인들로 가득한 이곳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해질 무렵부터 더욱 생동감 넘치는 거리의 모습은 오사카가 왜 '일본의 부엌'이자 '즐거움의 도시'로 불리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 Day 10 (오사카)/Night 10 (도쿄): 오사카에서 도쿄로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은 오사카의 대표적인 역사 유적인 오사카성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신칸센을 타고 도쿄로 돌아가는 일정이었다. 10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일본의 다양한 면모를 되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 오사카 성

오전에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후, 짐을 역의 코인락커에 맡기고 오사카성으로 향했다. 멀리서도 보이는 오사카성의 웅장한 모습은 도시의 현대적인 스카이라인과 대비되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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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여행 오사카성 천수각 야경 벚꽃보는 직장인들

오사카에 왔으니 오사카성을 안보고 갈 수가 없겠지. 도톤보리 신사이바시 구경에 이어서 밤에 오사카성 야경을 보는 것까지 당일 코스로 줄기차게 움직였다. 오사카성 주변에 지하철 역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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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성은 16세기 말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건설된 역사적인 요새로, 일본 통일의 중요한 축이 된 장소다. 넓은 해자와 거대한 돌담으로 둘러싸인 성의 외관은 그 자체로 웅장했다. 특히 돌담에 사용된 거대한 바위들은 어떻게 운반하고 쌓았을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성으로 향하는 길은 여러 문과 방어 시설을 통과해야 했는데, 이를 통해 당시의 방어 체계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니노마루 정원이었다. 아름답게 조성된 이 정원은 전쟁을 위한 요새 속에 있는 평화로운 오아시스 같았다.

본격적으로 성 내부로 들어가자 현대적으로 개조된 박물관이 나타났다. 외관은 전통적이지만, 내부는 완전히 현대식 건물로 리모델링되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전망대까지 올라갔는데, 이곳에서 바라본 오사카 시내의 전경은 정말 멋졌다. 특히 성 주변을 둘러싼 녹지와 도시의 고층 빌딩이 만드는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박물관 내부에는 오사카성의 역사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생애에 관한 전시물들이 있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성의 축소 모형과 전투 장면을 재현한 디오라마였다. 영어 오디오 가이드 덕분에 복잡한 일본 역사도 이해하기 쉬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전시물은 돌도끼라고 불리는 금박이 입혀진 장식품이었다. 이것은 성의 꼭대기에 있었던 장식물로, 번개를 피하고 화재를 예방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실물 크기로 재현된 이 황금 장식물은 도요토미의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성을 내려오는 길에 성 주변 공원도 둘러보았다. 넓은 잔디밭에서는 현지인들이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고, 일부는 요가나 태극권을 하고 있었다. 도시의 중심부에 이렇게 평화로운 녹지 공간이 있다는 것이 정말 멋졌다.

여행 조언: 오사카성은 특히 봄철 벚꽃 시즌과 가을 단풍철에 아름답다. 성 내부까지 올라가려면 꽤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하므로 편안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오사카성은 월요일이 휴관인 경우가 많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오사카에서 도쿄로 돌아가기

오사카성 방문을 마친 후에는 잠시 도톤보리로 돌아가 마지막 점심을 즐겼다. 이번에는 오사카의 또 다른 유명 요리인 '규카츠'(소고기 커틀릿)를 선택했다. 두툼한 소고기를 튀겨낸 이 요리는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데, 바삭한 외피와 부드러운 속살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식사 후에는 신오사카역으로 향했다. 신칸센을 타고 도쿄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역에 도착해 보니 플랫폼에는 이미 수많은 여행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히 예정된 시간에 도착한 도카이도 신칸센에 탑승했다.

오사카에서 도쿄까지의 구간은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다. 쾌적한 좌석에 앉아 창밖으로 지나가는 일본의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며, 지난 10일간의 여행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도쿄의 현대적인 에너지, 교토의 고즈넉한 전통, 오사카의 활기찬 분위기까지 - 이 세 도시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일본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특히 일본 문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한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도쿄역에 도착하여 짐을 찾은 후, 하룻밤을 더 머물 호텔로 향했다. 내일 아침 일찍 나리타 공항에서 출국 예정이었기 때문에 도쿄역 근처의 호텔을 선택했다. 마지막 저녁은 호텔 근처의 작은 이자카야에서 보냈다. 일본 맥주와 함께 간단한 요리들을 주문하며, 여행의 마지막 밤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일본 10일 여행 필수 체크리스트

  • 교통 패스: JR 패스는 도시 간 이동이 많다면 필수! 7일 또는 14일권 구매 검토
  • 숙박 예약: 도쿄(3-4일), 교토(3일), 오사카(2-3일) 분배 추천
  • 유심/포켓 와이파이: 구글맵과 번역기 사용을 위한 인터넷 연결은 필수
  • 현금 준비: 카드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현금 선호 상점이 많음
  • 편안한 신발: 하루 평균 15,000-20,000보 걷는 것을 감안할 것
  • 복장: 계절에 맞는 준비 필수, 특히 봄/가을은 일교차 큼
  • 언어 앱: 기본적인 일본어 인사와 함께 번역 앱 준비
  • 문화 이해: 현지 예절과 관습 숙지 (신발 탈착, 음식 먹을 때 에티켓 등)

마무리 생각

10일간의 일본 여행은 나에게 단순한 관광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 나라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하면서, 다른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일본인들의 섬세함과 정확성, 그리고 전통에 대한 존중이었다.

도쿄에서는 첨단 기술과 현대적인 도시 문화를, 교토에서는 고즈넉한 사찰과 전통 예술을, 오사카에서는 풍부한 음식 문화와 친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세 도시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일본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물론 10일이라는 시간은 일본의 모든 것을 경험하기에 부족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북쪽의 홋카이도나 남쪽의 오키나와 같은 다른 지역도 방문해보고 싶다. 일본은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과 감동이 있는 나라 같다.

이 여행기가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각자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게 일정을 조정하되, 너무 많은 곳을 욕심내기보다는 몇 개의 장소라도 깊이 있게 경험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것이 진정한 일본의 매력을 느끼는 방법일 테니까.

さようなら (사요나라), 일본!!!의 아름다움과 독특함은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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