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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노스쇼어 2일 여행 코스 문화와 자연의 완벽한 조화

칼 비테 2025. 5. 11.

시카고에 여행을 계획하지만 번잡한 도심보다는 좀 더 여유로운 일정을 원한다면? 시카고 인근의 '노스쇼어'가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글렌코, 스코키, 에반스턴을 아우르는 이 지역은 도시의 혼잡함에서 벗어나 자연과 문화, 맛집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곳이다.

내가 직접 다녀온 이 2일 코스는 시카고 보타닉 가든의 싱그러운 자연부터 일리노이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깊이 있는 역사 체험,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아름다운 캠퍼스 투어까지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맛집과 브루어리도 놓치지 않았다. 도심 관광에 지친 여행자에게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시카고 노스쇼어의 매력에 빠져보자.

 

🌄 첫째 날: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노스쇼어 탐험

첫날은 글렌뷰에서 시작해 시카고 보타닉 가든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노스브룩 코트에서 쇼핑을 즐긴 다음, 일리노이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깊이 있는 역사 체험을 하는 코스로 짜봤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모든 일정을 여유롭게 소화할 수 있다.

아침에 찾은 '홈타운 커피 & 주스'는 현지인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인기 브런치 카페다. 이곳의 홈타운 토스트는 두툼한 빵 위에 신선한 아보카도와 각종 채소가 어우러진 비주얼부터 입맛을 돋우는 메뉴였다. 나는 그중에서도 가든 카프레제를 선택했는데, 토마토와 모짜렐라의 신선한 조합이 여행의 시작을 산뜻하게 해줬다.

식사 후에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공공 정원인 시카고 보타닉 가든으로 향했다. 이곳은 시즌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데, 내가 방문했던 가을에는 '1000개의 잭오랜턴의 밤'이 한창이었다. 손으로 조각된 호박 조명들이 정원을 마법 같은 분위기로 물들이는 광경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2.3마일(약 3.7km) 길이의 그랜드 트램 투어를 이용하면 일본 정원, 수생 정원 등 정원의 하이라이트를 한 번에 볼 수 있어 추천한다.

오후에는 노스브룩 코트에서 쇼핑과 식사를 즐겼다. 대형 쇼핑몰이지만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좋았다. 특히 Di Pescara라는 레스토랑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는 미국 내륙에서 맛보는 해산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은 맛을 자랑했다.

▲ 첫째 날 핵심 코스

  • 홈타운 커피 & 주스에서 신선한 브런치
  • 시카고 보타닉 가든 그랜드 트램 투어
  • 노스브룩 코트에서 쇼핑과 식사
  • 일리노이 홀로코스트 박물관 방문
  • 더블트리 호텔에서 편안한 휴식
이동 구간 거리 자동차 대중교통
홈타운 커피 → 보타닉 가든 2.1마일 5분 19분
보타닉 가든 → 노스브룩 코트 1.4마일 4분 16분
노스브룩 코트 → 홀로코스트 박물관 8.5마일 11분 1시간 16분
홀로코스트 박물관 → 더블트리 호텔 1.2마일 4분 14분

🏛️ 시카고 북부의 숨은 보물 - 일리노이 홀로코스트 박물관

 

우리가 흔히 워싱턴 DC나 뉴욕에만 대형 박물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카고 북부 스코키에 위치한 일리노이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중서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꼭 방문해야 할 명소다. 이 박물관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혁신적인 '테이크 어 스탠드 센터'였다.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실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터랙티브 전시는 역사의 생생함을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한 생존자의 홀로그램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방문객들이 직접 질문을 던지면 인공지능이 적절한 답변을 찾아 들려주는 방식이었다. "강제수용소에서 어떻게 살아남으셨나요?"라는 질문에 생존자의 홀로그램이 자신의 실제 경험을 말해주는 순간은 정말 소름 돋는 경험이었다. 역사는 단순히 글자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감정적으로 연결될 때 진정한 교훈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관람 후에는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로 향했다. 체크인할 때 받은 따뜻한 초콜릿 칩 쿠키는 이 호텔 체인의 트레이드마크인데, 여행의 피로를 달래주는 작은 위안이 되었다. 호텔 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는 장시간 관광으로 지친 몸을 풀어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호텔 주변에는 다양한 레스토랑도 있어서 저녁 식사 옵션도 풍부했다.

호텔에서 묵으며 느낀 점은 시카고 노스쇼어가 생각보다 훨씬 넓고 다양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지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보타닉 가든에서 노스브룩 코트, 홀로코스트 박물관까지의 이동은 차량이 있으면 훨씬 수월하다.

🎓 둘째 날: 에반스턴의 문화유산과 대학타운 분위기 만끽하기

 

둘째 날은 에반스턴이라는 대학 도시의 독특한 매력을 체험하는 코스로 짜봤다. 에반스턴은 노스웨스턴 대학교가 있는 지역으로, 젊은 에너지와 역사적인 유산이 공존하는 흥미로운 곳이다.

아침 일찍 할림 타임 & 글라스 박물관을 방문했다. 이름만 들으면 뭔가 작고 소박한 뮤지엄을 상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놀라울 정도로 규모가 크고 컬렉션도 풍부했다. 특히 티파니 스타일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들과 세계 각국의 시계 컬렉션은 정말 볼만했다. 이 박물관은 할림 가족이 개인적으로 큐레이팅한 컬렉션을 공개한 곳인데, 그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점심은 파움하우스 에반스턴에서 해결했다. 이곳은 '팜 투 테이블'(농장에서 식탁으로) 철학을 실천하는 중서부 스타일의 선술집으로, 로컬 재료로 만든 음식과 수제 맥주를 제공한다. 치즈 커드라는 메뉴가 특히 유명한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치즈 튀김으로 맥주와 함께 즐기면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버거도 훌륭했지만,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다양해서 모든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이었다.

식사 후에는 노스웨스턴 대학교 캠퍼스를 산책했다. 아이비리그 못지않게 아름다운 이 캠퍼스는 미시간 호수와 맞닿아 있어 경치가 정말 뛰어났다. 특히 셰익스피어 정원은 영국 시골마을에 온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디어본 천문대는 1800년대 후반의 클래식한 건축미를 보여줬다. 미시간 호수를 따라 난 산책로는 시카고 스카이라인을 바라볼 수 있는 포인트도 있어 꼭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오후에는 바하이 하우스 오브 워십이라는 독특한 종교 건축물을 방문했다. 북미에 단 하나뿐인 이 사원은 섬세한 레이스처럼 조각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종교적 배경과 상관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이곳은 평화로운 분위기와 아름다운 정원으로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은다. 나는 정원을 산책하며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가졌는데, 도시 여행 중에 이런 고요한 시간을 갖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 현지 맥주와 함께 마무리하는 시카고 노스쇼어 여행

 

여행의 마지막은 스마일리 브로스 브루잉 컴퍼니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며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곳은 에반스턴 현지인들이 주말 저녁에 많이 찾는 양조장 겸 레스토랑이다. 들어서자마자 맥주를 양조하는 큰 탱크들이 보여 분위기가 남달랐다.

직접 양조한 다양한 맥주를 테이스팅할 수 있는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계절 한정 펌킨 에일이 인기였다. 달콤하면서도 향신료의 풍미가 어우러진 이 맥주는 가을의 맛을 그대로 담은 듯했다. 음식도 훌륭했는데, 특히 텍사스 스타일 BBQ와 수제 피자는 맥주와 완벽한 궁합을 이루었다.

방문객들 중에는 노스웨스턴 대학교 학생들도 많아 젊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밤에 현지인들과 어울려 맥주 한 잔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는 것만큼 좋은 경험이 또 있을까? 미국 여행에서 종종 느끼는 점이지만, 대도시의 유명 관광지보다 이런 지역의 숨은 명소에서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게 되는 것 같다.

시카고 노스쇼어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대도시 시카고의 편리한 접근성과 교외 지역의 여유로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보타닉 가든, 박물관, 대학 캠퍼스, 미식 등 다양한 경험을 한 번에 누릴 수 있어 2일이라는 짧은 일정에도 알찬 여행이 가능하다.

시카고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도심 관광과 함께 하루나 이틀 정도는 노스쇼어로 발을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롭고 진정성 있는 미국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처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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