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여행 당일치기 니조성의 야경과 예쁜 밤벚꽃
니조성 야간개장을 기다리며 주변을 산책하고, 슬슬 입장시간이 되어가길래 매표소 쪽으로 돌아갔다.
한층 더 뉘엿뉘엿 떨어져가는 해를 니조성 성곽과 함께 찍어주고. 생각해보면 5시가 넘어서 입장을 못하고 야간개장을 기다린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덕분에 멋진 밤벚꽃도 볼 수 있었으니깐.
표를 사러 갔는데, 다시 한 번 왠열~ 줄이 끝이 안보인다. 그냥 안보고 갈 지 기다릴지 약간의 토론을 거친후 다시 교토시내 당일여행을 올 수는 없으니 오늘 보고가기로 했다. 이 뒤로도 교토여행의 일정은 더 남아있는 상황. 마음이 조금 급해진다. ㅎㅎㅎ
이 줄이 보이시는가? 캬 근데 역시 일본이라 새치기도 없고 질서정연하게 줄이 지구끝까지 가더라도 똑바로 스고봄.
그 긴 줄이 또 생각보다 금방 줄었다. 15분? 20분? 정도만에 표사고 들어온듯 허허. 드디어 니조성에 입장했다. 예쁜 처마를 가진 비대칭미를 자랑하는 건물이 우리를 맞이한다.
중국어를 하다보니 한문을 보면 우리말보다 중국발음으로 먼저 읽게 되네... 예찌엔 터비에 꽁카이 야간특별공개. 우리말로 야간개장 이라는 뜻이쥐. 여기도 입장료는 400엔이다. 하루종일 교토 이곳저곳 여행하면서 입장료를 야금야금 내다보면 은근히 몇만원 나간다.
간사이패스 같은걸로 입장료 무료나 할인받는 혜택도 있는데, 그만큼 교통료 비싼걸 이용할 건 또 아니라서...아까는 금액이 푼돈이라면 그거 알아볼 시간에 여행이나 더 다니자. 교토관광패스도 1200엔이기 때문에 그거 끊고 1일 버스이용권보다 비싼만큼의 입장료할인을 못받을거면 하나마나임...
여기도 금을 좋아하는지 덕지덕지 도금을 해놓았다. 그래도 이건 좀 괜찮네 블랙과 골드의 조화가 단단하면서도 기품있는 느낌을 준다. 패션 디자이너처럼 흉내내서 한번 말해봄...
니조성 안쪽은 매우 넓어서 계속 사람들 따라 이정표 따라 쭉 걸으면 된다.
벚꽃나무가 진짜 크다. 버드나무처럼 땅까지 닿을 기세로 화창하게 피어있었다.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는 일본의 벚꽃. 벚꽃 사진들은 확실히 갤럭시노트4 폰카로 그 아름다움을 다 담아내지 못했다는 생각이다.
외성안에 내성이 따로 있어서 해자가 이렇게 또 있다. 외성 내성 하니까 이번에는 리니지에서 공성전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저렇게 굳건한 성벽에서 버티고 있는데 우르르 몰려가면 화살맞고 마법맞고 다 죽겠지.
내성문은 역시나 굳게 닫혀 있었다. 용감한 만렙 어린이가 뚫어보려고 돌진하지만 힐러가 없어서 철벽을 넘지 못하고 물러난다.
야간개장답게 니조성 곳곳에 조명이 켜지며 벚꽃이 한층 아름답게 빛난다. 나이든 어르신들, 젊은 학생들, 연인들, 가족들, 삼삼오오 산책하며 사진도 찍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평화로운 시간이다.
만개한 벚꽃을 보면 매 순간 찬란한 봄에 일본땅을 디디고 있구나 실감하게 된다. 남쪽이라 우리보다 조금 빨리 개화하는 일본의 벚꽃. 또 벚꽃나무가 커서 한층 높고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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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정원으로도 발을 들여놔 보고. 정말이지 한 폭의 그림같다. 인공정원은 확실히 일본이 앞선 수준으로 매력을 자랑한다.
니조성 안쪽은 그냥 큰 공원과 같다. 유유자적 산책하며 벚꽃보고 사진찍고 신선한 공기 마시고, 매순간 순간이 자신을 정화시키며 추억을 불어넣는다.
흐드러지게 핀 니조성의 벚꽃길
날이 완전히 저물자 벚꽃이 가로등처럼 빛나며 길을 비춘다. 어느덧 발걸음도 니조성 출구를 향하고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포장마차 행렬이 있어서 구경도 하고, 음료수랑 주전부리도 사서 먹었다. 우리는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기에 배를 좀 채워줘야 한다.
무슨 공연은 막 끝나서 못봤네 조금 아쉽... 아무튼 니조성의 멋진 석양과 벚꽃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 기요미즈데라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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