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여행 소주대학교 산책 운치있는 캠퍼스 정경

칼 비테 2024. 9. 17.

어느 지역에 여행을 가서 현지인들의 삶과 생활방식을 느끼기 좋은 방법 중 하나로 그곳의 대학교를 방문해보는 것이 있다. 중국의 대학교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름을 익히 들어본 명문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소주대학교의 운치있는 정경과 공부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던 시간이었다.

쑤저우는 물의 도시답게 곳곳에 운하가 있는데 대학교 근처도 다르지 않았다. 지하철 역 나오는 출구에서 취두부를 팔고 있어서 강렬한 향을 맡으며 정문 쪽으로 이동...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휴일의 오후. 우리나라에 홍대를 연상케하는 정문 건물을 시작으로 넓은 소주대학교 캠퍼스가 펼쳐진다. 전동차와 자전거가 많이 주차되어 있다.

길이 넓고 나무들이 빼곡히 심어져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봐왔던 대학교의 캠퍼스 전경과는 사뭇 다르다. 마치 울창한 국립공원 내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낡아보이는 기숙사 건물 옆으로 빨래들이 널려있는 모습이 정겹다. 중국 사람들이 농구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정말로 많이들 나와서 하는 모습이다. 명절이라 그런지 다들 집에가서 한적한데 기숙사에 남아있는 학생들만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보다.

유적지에 온건가 싶은 느낌이 들게하는 석탑같이 생긴 건물도 보이고...

옹기종기 평화롭게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런 근사한 풍경의 대학교 캠퍼스가 주변에 있다면 동네 사람들도 많이 와서 휴식을 취할 것 같다.

언덕배기를 올라가니 갑자기 많은 학생들이 눈에 들어온다. 끼리끼리 앉아있는 사람도 있고 혼자서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다. 하나같이 중얼중얼 하면서 뭔가를 외우고 있다는 점. 중국 학생들의 공부방법이다.

 

직접 말하면서 외우는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이 영어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나보다. 우리처럼 앉아서 공책에 써봐야 백날 안되니깐...

울창한 나무에 그늘진 길을 지나 돌아 들어가면

오래된 석조 건물들이 참 예쁘다. 근대화 시대에 지어진 것 같이 유럽풍 느낌이 나는 건물들이다. 안을 들여다보니 다소 낡아보이는 교실의 풍경도 정겹다.

중국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 수업할지 궁금한데.. 아마 비슷하겠지? 교수가 설명하고 학생은 받아적고...

중국에서는 곳곳에 길고양이들이 많이 있는데, 한국과 달리 사람을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는다. 야생에 물든 사나운 눈빛도 찾아볼 수 없다.

 

어떤 고양이는 다짜고짜 다가와서 배를 내놓고 부비부비를 해주기도... 사람들이 강아지처럼 고양이도 이뻐라 하면서 먹을것도 잘 주고 하니까 친숙하게 생각하나보다.

캠퍼스가 참 넓고 운치있는 건물들이 많다. 이런 곳에서 보낸 학창 시절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겠다 싶었다. 취업이 안되서 공부에만 매달려야 하는 현실은 중국 학생들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걱정이 좀 덜한 사회라면 대학교때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추억들을 간직하고 졸업할 수 있을텐데 아쉽네.

봐도봐도 캠퍼스가 굉장히 넓고 건물이 참 많다. 나무도 엄청 울창한게 족히 100년씩은 되어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소주대학교가 1900년대에 설립되어서 역사가 나름 오래된 곳이니깐.

잔디밭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

건물들의 건축 양식도 서양식으로 참 예쁘다. 중국 소주여행을 올 때 관광 코스로도 꼭 들르면 좋을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 정원이나 이런 뻔한 관광명소들보다 이런 대학교 캠퍼스가 더 인상이 깊게 남는 것 같다.

거의 캠퍼스의 끝쪽까지 가면 나타나는 건물인데 안에 화장실도 있어서 잠깐 들렀다.

동아리 활동같은 사진들도 붙어있고, 귀엽게 씌여진 한자들이 젊은 대학생들의 생기발랄함을 느끼게 한다.

돌아오는 옆길에는 운하가 쭉 이어져 있고 그 위로 정자같은 구조물이 보인다. 크 우리나라 대학교에 이런게 있었으면 저 위에서 막걸리랑 전부쳐먹고 그랬을텐데 ㅎㅎ

식당이 하나 있다. 教工은 교직원이란 뜻으로, 여기는 학생식당이 아니라 교직원전용 식당인가보다.

예쁜 건물들은 계속 이어지고...

문화재 보호단체에서 지정한 표식도 있다.

체육관인데 가끔은 오래된 건물에 이렇게 간제차가 아닌 번체자로 씌여진 글씨도 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 서양의 공원과는 또다른 동양적인 여유의 매력.

어느덧 저물어지는 해를 뒤로하고 소주대학교 문을 나섰다. 중국이 땅이 넓으니까 확실히 대학교 캠퍼스도 참 크고 보기가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