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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여행 금각사 (킨카쿠지) 실망한 도금 구경과 니조성 이동

칼 비테 2024. 10. 12.

아라시야마에서 즐거운 소풍시간을 보내고 다음 목적지인 금각사로 이동했다. 교토는 당일투어코스로 계획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버스타고 다니면서 오늘내에 다 봐야한다. 금각사, 니조성, 기요미즈데라 까지...

 

이동이 이렇게 많아서 버스를 매번 타다보면 교통비가 산처럼 불어나게 되는데, 그래서 교토에는 관광객을 위한 시내버스 원데이패스가 있다.

이렇게 생긴 녀석인데, 다른 블로그들이나 여행책을 뒤져봐도 교토여행시는 이 티켓을 권장하고 있다. 교토 아라시야마 가는길에서 버스티켓 발권방법은 썼었는데,

나는 교토역앞 D-1 승강장 옆의 자동판매기에서 뽑았고, 버스티켓센터에서 발권하는 방법은 듀의 초콜렛 공장 블로그를 참고했다. 성수기의 주말엔 사람미어터지기 때문에 자판기 이용을 추천.

교토여행 호텔 최저가 비교는 날짜를 눌러보면 확인할 수 있다.

 

돈을 내릴때 내니까 버스티켓은 내릴때 버스기사님에게 보여주는 방식인데, 자유이용권이므로 시간이 찍혀있어야 한다. 그래서 처음에 사용할때는 이렇게 생긴 기계에 한번 넣으면 사용이 시작되며 날짜가 찍힌다.

위에 사진보면 알겠지만 날짜만 찍히기 때문에 만24시간이 아니라 당일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걸 사더라도 시내에 프리패스 포함되는 구간에 제한이 있고 교토역에서 아라시야마 가려면 지하철을 타는게 빠르기도 함. (미포함 구간이라 따로 돈내야 하는데도 몰라서 표보여주고 이용했는데 제지안하는 기사님도 있었다)

아라시야마 도게츠교에서 밥먹고 금각사로 출발해서 한번 환승후에 도착했다. 금각사는 워낙 유명한 곳 중 하나라 사람이 정말 많았다. 역시나 표지판 볼 필요도 없이 우르르 가는데로 따라가면되는...ㅎㅎ

관광지답게 군것질거리도 팔고 있었는데, 아이스크림 하나에 300엔이라는 일본음식물가치고는 어마무시한 가격을 받고 있었다. 얘네도 관광지바가지는 우리나라랑 비슷하구나 생각하며 그래도 입에 뭐 좀 물고 다녀야지 하고 하나 사봤다.

아이스크림 하나랑 꼬치하나.

서양 단체관광객들이 있었는데,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공짜로 잘 들었다. ㅋㅋ 영어라 나는 반이상은 흘렸고 우리 메이가 잘 알아들어서 알려주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부지런히 표를 끊으로 가본다.

금각사 입장권은 부적처럼 멋지게 생겼다. 이거 어딘가에 보관하고 있으려나.

문득 여행기를 쓰다가 든 생각인데, 내 시간을 활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공부를 하거나 앞날을 계획하는 것은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즐기는 것은 현재에 투자하는 것.

그리고 이렇게 지난 사진을 정리하며 곱씹는 것은 과거에 투자하는 것이다. 과연 과거를 정리하는 블로깅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이 그만큼 유의미한가 되돌아보게 된다.

얼마였는지 기억할리가 없는데 이 사진을 보니 400엔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토의 명물 금각사보다 이 많은 사람이 더 인상깊었다. 들어가면 바로 앞이 사진찍는 포인트인데 사람이 이렇게 많아서 발디딜 틈이 없네. 

자 이게 바로 금각사. 사진이 딱 눈으로 보는 것만큼의 감흥을 반영해서 나왔다. ㅎㅎㅎ

어디 여행책자나 인터넷 같은데 보면 눈 소복히 쌓여서 운치가 넘치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그냥 바글바글한 사람 속에 인위적으로 도금해놓은 듯한 건물 하나. 이게 느낀 인상의 전부였다. 쩝.

네이버 백과를 보면 언제 건축되었고 어떤 스토리가 있는 건물인지 알 수 있다. 그또한 일본역사에 해박하지 않아서 별로 관심이 안가는...

이쪽에 와서 해와 함께 찍으니 좀 더 그럴싸해 보인다. 금각사 자체는 금박 도색이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풀풀 나서, 주변 경관속에 슬쩍 놀아들게 찍어야 사진이 좀 더 잘나오는 것 같다.

 

아까 저쪽에 바글바글하게 서있는 사람들 불러다가 여기서 찍으라고 하고 싶었다.

일본 교토의 관광지 곳곳에도 이렇게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앞둔 동전던지기 코스가 다양하게 있었는데, 여기는 거리가 멀어서 중상급자 레벨에 속하는 스테이지였다.

저 주위에 수북하게 쏟아진 동전들 보게. 하루종일 교토 관광지에 던져진 동전들만 주워담고 다녀도 오사카에 빌딩 한 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금각사를 뒤로 하고, 안쪽의 사당으로 왔다. 저 굵은 밧줄을 당기면 위쪽에 달려있는 종을 칠 수 있다. 

금각사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관광객들. 교토는 우리로 치면 신라의 경주와 같은 천년수도에 해당하는 곳이다.

금각사 관람을 맞지고 해가 떨어질 즈음에 찾은 곳은 니조성이다. 니조성이나 오사카성같은 성곽이 그나마 볼만한 건축물들이었는데, 보존된 성의 규모가 꽤나 크고 외곽을 두르는 해자(인공 수로)도 넓어서 한마디로 웅장한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이걸 보고 있노라면, 창과 화살로 무장한 병사들이 싸우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니조성 입구 옆쪽의 해자가 있는 이곳에 석양이 떨어지니 아주 근사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여기 다리 위 난간에 핸드폰을 고정해놓고 연신 찰칵대고 있으니 지나던 서양 관광객들도 보고서는 같이 사진을 찍어댔다. ㅎㅎㅎ

그런데 왠열~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브뤡브뤡 브뤠이크 타임이었다. 사실 위의 석양지는 사진도 그래서 주변 돌아다니다가 찍은거긴 함. 아무튼 근처 산책이나 하다 오기로 하고 성 주변 동네를 걸어보았다.

무료로 개방된 정원 하나를 발견!

아이스크림 파는 가게도 있고. (일본 사람들, 특히 교토지방 사람들 이 소프트 아이스크림 참 좋아라 하는 모양이지?)

자그마한 배도 있고, 잘 꾸며진 연못이 매우 고요했다.

자그마한 사당도 있고.

오히려 아늑하니 운치있고 여기가 금각사보다 낫네잉 ㅋㅋ

교복입은 학생 몇명이 쉬고 있었다. 한 쌍의 거위에게 먹이를 주면서 연신 까르르 웃고 있는 아이들. 옆에 가서 같이 구경하니 우리도 재밌었다.

먹을거 앞에서 호들갑떨면서 게걸스러운 동작을 하는 거위들이 웃겨서 보고있는 것이었다. 나중에 여행갈때는 이렇게 마주친 사람들하고 얘기도 나눠보고 그래야겠다. 그런게 여행의 쏠쏠한 재미 아니겠어. 

잠시 쉬어가기에 참 좋은 작은 공원이었다. 교토여행에서는 관광객 바글거리는 유명한 곳 말고는 이렇게 동네가 한적하고 조용한 곳들이 참 많았다. 느긋~하게 살기 좋겠다 라는 생각을 계속 했음.

그 밖에 주변의 집들 모습. 높은 빌딩이나 아파트가 없다. 깔끔하게 다닥다닥 지어진 오래된 옛날동네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이 집에 비친 석양을 보며 손붙잡고 걷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사진 한 장, 노래 한 곡에 스며있는 그 당시의 추억, 그 시간에 함께 존재하던 우리. 그것은 동반자로써 한겹한겹 차곡차곡 쌓아올려져 가는 우리의 공통분모의 한 조각.

신발을 직접 만들어 파는 가게라던지, 멋진 포장상자를 만드는 장인의 공방이라던지 신기한 곳들이 많았다.

오래된 동네지만 그렇다고 낡고 허름하지도 않고, 나이 지긋한 연세있는 분들이 조용히 살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멋진 식당?카페? 도 있었고. 역사가 살아숨쉬며 그 위에 쌓인 여유가 삶을 감싸고 있는 잔잔한 도시 교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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