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여행 아라시야마 벚꽃과 도게츠교 야외에서의 식사 고등어소바
일본 오사카 여행기 장장 10개의 포스팅을 거쳐 드디어 아라시야마에 도착한다. 아라시야마는 날 좋을 때 가면 최고다.
주변 비싸보이는 주택들과 조용한 골목길, 빼곡히 솟은 지쿠린 대나무숲의 맑은 공기, 가슴이 탁 트이는 도게츠교의 풍경, 백화난만 봄빛내음 가득한 텐류지(천룡사) 등등... 모든게 볼거리이다.
이제 텐류지를 나와 아라시야마의 명물 도게츠교를 보러 가고자 한다. 아라시야마를 대표하는 사진에 있는 다리가 바로 도게츠교이다. 154M의 목조로 이루어진 그 다리 자체가 어떻다기보다는 주변의 풍경이 멋있어서 보러 가는 곳이다.
가는길에 골목에서 활짝 핀 벚꽃아래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눈치보다가 우리도 슬쩍 끼어들어가서 한 장 찍고 ^^ 우리나라보다 약간 남쪽에 있기 때문에 일본은 3월말에서 4월초에 벚꽃이 만개한다.
우리나라에서 벚꽃구경 갈 때도 벚꽃개화시기 달력을 보고 가듯이, 봄에 일본여행을 간다면 벚꽃개화시기를 필수적으로 사전조사하고 맞추어서 가는것이 좋다. 벚꽃이 있고없고에 따라 풍경의 아름다움과 여행의 질이 갑절은 뛰니까.
교토여행 호텔 최저가 비교는 아래 지도에서 참고
타 블로그 일본여행후기 구경하다가 가을에 단풍진 멋진 아라시야마의 모습도 있어서 링크를 걸어놓는다. 사진 전문이신 분이 찍으니 확실히 더 멋지구만. 등댓불의 사진여행
오랜 시간이 지나서 사진 한장 한장을 보면 이 때 이걸 왜 찍었는지 모르는 것들이 있다. 기억을 찬찬히 떠올려보니 바닥의 이 하수구 통로가 눈에 띄여서 찍은 것이었다.
어릴적 명절날 시골에 가면 보곤 했던 이 하수구통로. 아직 이런 방식이 그대로 쓰이고 있는데 더럽지가 않고 정취있고 오히려 깔끔해보인다. 저 앞으로 개울가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
이것이 바로 아라시야마에서 유명한 도게츠교이다. 여행 당시에는 저게 유명한 다리인줄도 모르고 그냥 갔다. 아라시야마 좋다길래 갔더니 풍경이 너무 예뻐서 심취해 있었던 거지, 다리가 왜 유명하고 역사가 어떻게되고 이런건 몰랐었다.
자유여행이라 사전준비가 좀 더 탄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한다. 다음에 가는 자유여행은 기필코 빠삭한 준비로 마음껏 누리다 오리라.
개울가 앞으로 상점들이 있고 차가 밀린다. 사람도 엄청나게 많다. 마치 이태원 옆에 경리단길 초입을 보는 것과 느낌이 비슷했다. 여기저기 들어가서 뭐 파는지 구경도 해보고...
이 강(?)인지 하천(?) 인지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양 옆의 둑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라시야마에 구경을 온다면 도시락을 싸와서 여기 돗자리펴고 앉아 먹는게 가장 일품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잠시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다리건너 나오는 아라시야마 공원도 둘러보았다. 풍성한 벚꽃나무와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 천지.
도게츠교 끝자락에는 마치 중국 쑤저우를 연상케하는 운하같은 곳도 있었다.
근처에 들어간 어떤 상점에 있던 귀여운 토토로 인형. 이제 우리에게는 조금 잊혀져가는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들이 아직 일본에서는 건재하다.
한바퀴 쭉 둘러보고 그냥 저렴한 식당을 골라서 들어갔다. 자유여행 사전준비가 부족하면 문제인게, 먹을곳 찾을때 좀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된다.
다짜고짜 근사하고 비싼 곳에 들어갔다가 맛없으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하고 결국은 적당히 싸면서 맛있어보이는 곳을 찾게 됨.
미리 조사했다면 비싼 곳이라도 맛집이라고 믿고 갈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런데 이 식당이 좋았던 것이 야외에 이렇게 평상이 있어서 밖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먹을 수 있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도시락 싸와서 밖에서 먹는 기분을 반쯤은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소고기 규동과 고등어 소바 주문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했고, 앞으로도 계속 말할거지만 그냥 이런 일반적인 음식 시켜서 먹어도 다 맛있었던 일본여행이었다. 약간 짭쪼름하면서 감칠맛나게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다 잘 맞는다.
다만 특이한 메뉴는 없다는거. 너무도 친숙한 일식이라 일본에 와서도 색다른 메뉴는 없다 ㅋㅋ 우동 돈부리 라멘 스시 대표적인 일식이 여기서도 대표적이니깐.
소고기와 장아찌가 올려진 덮밥도 맛있었고.
무엇보다 이렇게 야외에 평상에 앉아 먹었기 때문에 기분이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였으면 이런데에 자리값 때문에 엄청 비쌌을텐데, 여기 가격도 인당 6~8천원 수준이었던 듯. 일본 음식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다.
밥먹으면서 앉아서 찍은 주변풍경들
하천각에서 기모노를 입은 커플이 삼각대로 타이머촬영을 준비하고 있고, 그 앞에는 여자5명이 친구끼리 와서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한장 한장 새겨지고 있는 기분좋은 공간, 기분좋은 공기.
만개한 벚꽃때문에 어딜가든 신나고 기분이 들뜨게 된다.
이제 다음 코스는 교토시내의 여러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이다. 오전에 아라시야마, 밥먹고 오후엔 교토관광 계획이었는데 다소 늦어졌다. 아라시야마 너무 좋아서 많이 둘러보느라 ㅎㅎ
버스 시간표를 보고 언제올지 기다린다. 먼저 대충 위치를 보고 가까운 금각사부터 가기로 했다.
버스를 잘못타서 아라시야마 안쪽으로 들어가는걸 보고 다음 정거장에서 바로 내려서 다시 돌아왔다. =_=;; 구글맵이 알려주는대로 다시 맞는 버스정류장을 향해 이동. 도게츠교를 다시 돌아와서 타야되는거였네.
해외여행시 대중교통이용할때 구글맵은 정말 강력하다. 어디로 걸어가서 어느 방향으로 뭘 타고 어디에서 환승을 하라고 다알려주니까 이렇게 편할수가 없다. 그만큼 현지인에게 물어보고 대화를 시도하는 소통을 줄어드는 것 같기도.
30분이나 앉아서 기다린 끝에 금각사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 날 아침부터 한밤중까지 하루종일 이렇게 걸어서 돌아다녔는데, 투덜대지 않고 버스잘못타도 구박안하고 묵묵히 참아준 그녀에게 너무 감사했다. 역시 이여자다 라는 생각을 했다. 으흣...
아라시야마에서 금각사로 가는 길은 중간에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했기에 이런 산등성이에서 내려 있었다. 이날이 또 주말이고 해서 교토시내 관광객이 바글바글 미어터지고 어느 버스든 만원이고 장난 아니었다.
잠시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 여기가 차고지여서 모여있는 시내버스들을 볼 수 있었다. 그 뒤로 주택들이 있는데 여기 사는 사람들은 생활이 얼마나 조용할까 싶었다.
그러던 중에 버스가 온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는데.. 부지런히 가야지. 교토야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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