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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여행 기요미즈데라 청수사 숨막히는 벚꽃 야경

칼 비테 2024. 10. 11.

어느덧 날이 어둑어둑 저물었다. 이번 일본여행의 일등공신인 구글맵으로 다음코스 가는 교통편을 또 검색했다. 니조성을 나와서 구글맵이 알려준 버스를 타는 정거장까지 걸어와서 기다리는 중.

 

오는 길에 큰 마트도 하나 있어서 지나면서 구경도 하고. 해외여행은 그냥 이렇게 다른 세상 사람들이 사는 생활을 기웃거리는 것만으로도 견문이 넓어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깨끗한 버스에 탑승. 몇정거장 가서 어디에 내리는지와 현위치는 어디인지 구글맵 GPS로 다 표시되니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어렵게 물어볼 필요도 없다.

어떻게 보면 손짓발짓해가며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하는 여행의 로망도 점점 사라져가게 되는 것일수도.

이미 늦은 밤이었지만 사람이 아직도 많았다. 아무래도 기요미즈데라는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이니.

청수사 밑에서 바라본 모습. 뒤에서 배트맨 광선같은걸 쏘고 있다. 잡지나 여행정보에서도 많이 본 친숙한 광경이다.

청수사 입구에서 밑을 바라본 모습. 이 기요미즈데라 가는길의 거리가 전통가옥들로 운치를 자아내는데 여기서 멋지게 찍힌 한 사진 덕분에 더욱 유명해졌달까.

물론 여행지들을 직접 가보면 그런 기적적인 구도를 찾아내어 찍은 사진은 거의 사기 수준의 사진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개한 벚꽃의 터널을 지나 위로 오르면

이렇게 교토 시내 전경도 내려다보이고,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청수사도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보이는 쪽으로 길을 따라가게 되어있어서 사람들 뒤를 따라서 천천히 이동

절이니만큼 불교의 색채를 진하게 느낄 수 있지만 그닥 관심은 없고...

가다보면 앞쪽에 사람들이 서서 이쪽을 보고 있는데 이쪽을 보는 것이 매우 풍경이 멋지기 때문이다. ㅋㅋ

어딜가나 소원을 비는 일본 사람들. 장기침체된 자본계급사회의 중심에서 어떤 꿈들을 빌었으려나. 그냥 가족 무탈건강하게 해주세요 정도는 이루어질수도.

좀전에 말했던 건너편에서 바라본 멋진 풍경이 바로 이것이다. 이것도 여행책자같은데 많이 나오는 구도인데, 절이 목조건축물 위에 탑처럼 지어져 있는 것이 참 신기하다.

툼레이더 게임에서 봤던 것과 같은 양식의 건축물이다.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의 배경이 일본이어서 아마 거기에서 봤던 사찰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떠올라 그런가보다.

확실히 이 모습 때문에 기요미즈데라가 인상깊은 관광지라고 할 만하다.

계속 길을 따라가면 밑쪽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여기에는 마시고 소원을 비는 생명수가 있다. 컵은 자외선 살균이 되고 있지만 끊임없이 관광객들이 계속 먹는데 그만큼 깨끗할랑가 ㅋㅋ 입안대고 먹는게 최선

저렇게 세가지 약숫물같은게 떨어지는데 각각 뭐 가정 건강 직업이었나? 따로따로 의미가 있다. 죙일 교토여행하느라 하도 걸어서 덥기도 하고 세가지 다 받아서 홀짝 마셔봄.

내려서 나가는 길에 마지막까지 휘황찬란한 벚꽃이 우리를 반겨준다. 확실히 일본 오사카지방은 한국보다 좀 더 남쪽에 있다보니 벚꽃의 크기도 크고 더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 동네 골목길에 한그루 펴있는 작은 벚꽃도 운치있었고, 오사카성에서 일본 샐러리맨들이 벚꽃나무 밑에 옹기종기 앉아 야식을 먹는 모습도 인상깊었지만, 뭐니뭐니해도 밤벚꽃은 이 곳 기요미즈데라에서 본 이 물에 비친 모습이 최고 장관이었다.

이 앞에선 꼭 여러장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음. 여행에서 남는게 사진 뿐이라면, 여기서 꼭 남겨야 할 것만 같은 포인트.물에 비친 벚꽃의 예쁜 자태와, 그 뒤로 청수사와 배트맨광선의 야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내가 대충 찍어도 여행사 홍보사진같은 멋진 구도가 나왔다.

내려가는 길에 보면 여러 가게에서 군것질거리를 팔고 있는데, 시식을 해볼수가 있어서 이것저것 줏어먹다보니 배가 부를 지경이었다 ㅎㅎ 늦은 저녁은 뜬금없이 기요미즈데라 거리 초입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마무리. (중국 현지인이 하는)

밀린 포스팅 빨리 올리는 느낌으로 쓰니까 감성도 없고 쓸데없이 시크한 문체가 되는 것 같다. 역시 여행기는 갔다와서 바로, 당시에 나눴던 대화까지 생생하게 기억나는 그 느낌으로 기록해놓아야 의미가 있는것 같다. 다음에는 꼭 바로바로 기록해놓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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