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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후라토식당 구워먹는 규카츠와 일본식 오므라이스

칼 비테 2023. 11. 11.

서울역에 회사 빌딩들이 많아서 직장인 입소문난 맛집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밖에 나가서 얼핏 보면 갈 데가 없이 황량해 보이는데 다 빌딩들 안에 들어가있어서 그래요. 아케이드라고 하죠. 건물마다 지하 식당가들이 갈 데가 많습니다.

 

서울역 근처 맛집들 검색해보고 고민하다가 메뉴도 무난하고 위치도 가까운 후라토 식당으로 정했어요. 주말이라 회사 건물은 텅텅비고 한적한 느낌인데 지하 식당가들은 영업을 해서 다행이네요.

후라토식당 찾아가는 길

  • 주소 : 서울 중구 후암로 98 LG서울역빌딩 지하 1층 B116호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1:30, 휴게시간 15:00 ~ 17:00
  • 전화번호 : 대표전화 070-8657-2737
  • 사이트 : 인스타그램 🔗

서울역 4호선 쪽 10번출구로 나오셔서 잠깐 걸으시면 LG 서울역빌딩 지하에 있습니다.

덕분에 LG 서울역빌딩 이라는 곳도 처음 와보네요. 건물이 삼각기둥처럼 생긴 독특한 형태입니다. 주말에 찾아갔더니 바로 앞에 보이는 지하 계단이 막혀 있더라고요.

건물 정문으로 들어가서 내려가야 하나? 하고 봤더니 건물 정문도 막아놨고요.

안쪽으로 들어가시면 이렇게 또다른 계단이 있어서 이쪽으로 지하로 내려가실 수 있습니다. 지하1층 상가 정상영업 한다고 써놓았습니다. 편의점을 비롯해서 7개의 상점이 있는 아케이드입니다.

주말이라 근처 빌딩들은 텅텅 비었는데, 그리고 지하 식당가도 다른 곳들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여기 후라토식당만 이렇게 바글바글했습니다. 

'제대로 찾아왔구나'

소문난 찐 맛집이라는 것을 손님 숫자가 말해주고 있네요.

가게 앞에 캐치테이블 예약시스템을 이용해서 웨이팅을 걸어놓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 갔더니 무슨 예상 대기시간 40분이어서 아기 데리고 있는데 또 어떻게 기다릴지 막막했는데요. 생각보다 금방금방 자리가 안내되어서 10여분 만에 들어간 듯 합니다.

캐치테이블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웨이팅 현황 확인 및 예약을 하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예약으로 잡고 가시면 치킨 가라아게를 서비스로 준다고 합니다.

매우 세련되고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집이지만, 요즘 대세인 테이블 태블릿 주문기라던지, 자리마다 호출벨도 없더라고요. 메뉴판 보고 여기요 종업원 불러서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이게 점점 생소해지는 시대네요 이제.

아기 데리고 가서 규카츠 하나랑 오무라이스 하나 시켰는데요. 어른 여럿이 오신다면 스테키 정식으로 야키니꾸도 즐겨보셔도 좋겠습니다. 많이들 드시더라고요.

후라토식당 메뉴판

  • 규카츠 : 18000원
  • 반숙 오므라이스 : 12000원
  • 스테키 정식 : 18000원
  • 스테키 덮밥 : 18000원
  • 야마가타 민치카레 : 13000원
  • 우삼겹 덮밥 : 14000원
  • 에비카츠동 : 13000원
  • 냉소바 : 10000원 (계절메뉴)
  • 니꾸온우동 : 10000원 (계절메뉴)

아무래도 소고기이다보니 돈까스보다는 가격대가 있는 편입니다. 다른 메뉴들은 보통이네요. 요즘 에비카츠동, 오무라이스 어디가서 시켜도 만원씩은 넘을테니까요.

오므라이스

무슨 구데타마 떠오르게 하는 예쁘고 귀여운 비쥬얼이네요.

일본 여행때 오므라이스 위에 계란을 이렇게 올려서 칼로 가르면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거 너무 보기 좋았는데 같은 조리법입니다. 갈라지는 오므라이스가 일본식 특징이죠.

 

이제는 모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이런 일본식 오므라이스를 접할 수 있습니다. 요리법을 보고 집에서도 도전해볼 수 있고요.

아기랑 둘이 와서 앉아 있으니까 오므라이스는 아기가 먹을거죠? 라고 물어보시며 소스는 알아서 따로 담아 주셨네요. 앳된 알바분이 생글생글 웃으시면서 계속 친절하게 챙겨주셨습니다.

간도 세지 않게 만들어주셔서 딱 아이 먹이기에 적당하고 좋았네요.

대망의 규카츠

대망의 규카츠입니다. 규동은 소고기 덮밥, 규카츠는 소고기까스 입니다. 후리카케를 뿌린 밥과 장국, 3종소스와 깍두기, 규카츠 옆에는 양배추샐러드, 생가, 고추절임, 와사비가 같이 곁들여 나옵니다.

이렇게 보면 바로 찍어서 먹어도 될 것 같지만

속은 하나도 익지 않은 레어 그대로 입니다. 

테이블마다 놓여진 화로에 올려서 취향대로 구워줍니다. 어른은 적당히 미디엄이나 미디엄웰던 정도로 구워서 드시면 아주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역시나 일본에서 먹었던 환상적인 비프까스 생각나게 만드네요.

제가 먹을건 적당히 미디움으로 구워서 와사비랑 같이 한 입에 털어넣고요.

아기 먹일건 안쪽까지 잘 익도록 바싹 구워주었습니다. 

그렇다고 뭐 전혀 질기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다 익혀도 너무너무 부드러운 규카츠입니다.

와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일본음식을 먹은 느낌입니다. 후라토 식당 이름 꼭 기억하겠어~! ㅎㅎ 이게 찾아보니까 여러곳에 있네요. 수원에서 가까운 곳으로는 광교 아브뉴프랑에도 있고, 동탄 레이크꼬모에도 있고요.

근처 지나가다가 밥먹을 일 있으면 다음에 꼭 다시 들러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