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포역 미스트라멘 쯔란돈까스도 나와서 먹어봄

아이 데리고 어디 멀리 가기는 애매하고 근처에 산책하러 나갔을때 종종 들르는 곳이 있는데요. 망포역에 있는 판타지움 건물입니다.

 

1층에는 스타벅스 리저브도 있고 다이소도 있고 투명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면 (아기가 좋아함 ㅋ) 볼링장과 오락실, 액티비티 공간들도 있어서 나름 풍성한 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이에요 ㅎㅎ

망포역 미스트 오픈형 주방

망포역 판타지움 1층 다이소 맞은편에 미스트 라는 일본라멘/돈까스 음식점이 있는데요. 지나가다보면 이렇게 뻥뚫린 통유리 너머로 오픈형 주방이 보입니다. 깔끔하죠??

미스트는 미슐랭가이드 원스타를 받았다는 라멘집인데 일본 라멘브랜드인 차부야의 패밀리입니다.

차부야는 도쿄의 유명 라멘가게이고 미스트는 차부야에서 홍콩에 낸 프리미엄 라멘 다이닝 레스토랑이에요.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미스트가 처음 생긴 후 이렇게 망포역 판타지움에도 입점해있네요.

미스트 신메뉴 쯔란돈까스 입간판

머 근데 가게 외관과 가격만 놓고 본다면 고급 다이닝 레스토랑 같지는 않고요. 그냥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흔한 자그마한 라멘집 정도로 보여요 ㅎㅎ

오늘은 미스트를 지나가다가 신메뉴 출시 입간판을 보았는데 신메뉴가 무려 쯔카츠, 쯔란돈카츠여서 눈길이 확 갔습니다. 아니 쯔란을 돈까스에?? 라고 궁금해 지더라고요.

일본 규슈지방 미야자키현의 유명 로컬맛집에서 만든 특별한 돈카츠 그대로 라고 씌여 있는데요. 미야자키 쯔란돈까스 이런 식으로 검색을 해봐도 어디인지는 찾을수가 없었네요 (진짜 맞지? ㅋㅋ)

미스트 메뉴판입니다. 요즘 엄청난 고물가라 어디 맛집후기보면 왠만한 파스타집은 다 한접시에 2만원을 훌쩍 넘기던데요.

그런거에 비하면 미스트 음식가격은 아직 서민적인 수준이라고 할 만 합니다. 돈까스 13000원 정도, 라멘 만원 수준의 가격을 지키고 있으니까요.

돈까스는 이미 쯔란돈카츠 먹기로 정하고 들어왔고 라멘을 뭘 시킬까 하다가 시오라멘은 짤 것 같고 돈코츠는 기름이 많을 것 같아서 아기도 먹을 수 있게 소유라멘으로 주문했습니다.

유아식기와 가위

테이블 세팅을 해주시는데 바로 유아용 식기와 가위를 주시네요. 아기 데리고 밥먹으러 가서 유아용 식기 종종 부탁하는데 이렇게 먼저 주는데다 가위까지 주는 걸 보면 정말 센스가 느껴집니다.

아기 밥 먹이려고 하다보면 꼭 잘라서 줘야하거든요. 가위 하나만 주실 수 있나요? 하고 매번 물어보게 되는데 먼저 이렇게 가위를 갖다주시면 감동 또 감동 이에요 ㅠㅠ

소유라멘

먼저 미스트 소유라멘입니다. 담백한 국물과 적당히 툭 잘리는 부드러운 면발이 먹기가 참 편안한 라멘이에요. 밥 잘 안먹는 아가들도 신기하게 라멘을 잘 먹더라고요 면요리가 뭔가 맛있나? ㅎㅎㅎ

소유라멘 고기

고명은 계란과 고기가 올려져 있는데요. 보통 라멘에는 저 삼겹살부위 고기가 주로 올라가는데 특이하게도 수비드 닭가슴살이 같이 있더라고요?

처음에 볼 때는 잘 어울리지 않았는데 먹다보니 부드럽고 맛도 괜찮아요. 그리고 단백질 보충 느낌이라 건강한 느낌 쑥쑥 ㅎㅎ

쯔란돈까스

자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미스트 신메뉴 쯔란돈까스입니다. 돈까스는 보통 줄 맞춰서 일자로 썰어놓는데 쯔란돈까스는 이렇게 가운데에 샐러드를 놓고 그 둘레로 산처럼 세워서 플레이팅을 해놓았네요.

강렬하게 폭발하는 후지산을 돈까스를 이용해 예술적으로 표현한걸까요? 아니 폭발하면 .. 안되지.. ;;;

쯔란돈까스

두툼한 고기 살과 튀김옷에 이미 뭔가가 잔뜩 붙어있는데 쯔란 양념소스를 따로 주셔서 또 찍어먹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돈까스에 이미 뿌려져서 나온것도 큐민시드 같은데 그 자체로는 향이 많이 강하지 않더라고요.

진짜 오리지널 큐민 씨앗을 저만큼 뿌려놨다면 아무리 쯔란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너무 얼얼하게 강해서 먹기에 조금 무리가 있었을 법한데요.

쯔란과 큐민의 차이점은 뭔지 아시나요? 쯔란은 특히 고기와 같이 먹을 때 소화를 도와주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항산화 효과가 있어서 좋답니다.

쯔란돈까스 두툼한 속살

속살은 이렇게 두툼하고 부드러운 고기이고 한쪽 끝에는 비계층도 같이 있어서 한입에 먹으면 삼겹살처럼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에요.

쯔란을 좋아하지만 다소 특이한 메뉴라 도전하면서 걱정도 되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서 남김없이 싹싹 먹어주었습니다. 아기도 쯔란소스 찍어주는데 잘먹는거 무엇....

딱히 땡기는거 없고 메뉴 정하기 애매할 때 만만하면서도 실패없는게 일본 음식인데요. 망포역 판타지움에서 종종 들르는 미스트에서 이렇게 신기한 쯔란돈까스도 먹어보고 좋았습니다.

배불리 다먹고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차도 한잔하니 완벽한 코스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