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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연무시장 사또통족발 최고의 부드러운 족발집 인정

칼 비테 2023. 8. 20.

수원 연무시장에 들르게 되어 이름난 족발집인 사또통족발을 들러보았다.

사또통족발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로 37-2

031-242-8254

수원이 은근 땅덩이가 넓고 서울처럼 몇몇 핫플레이스가 발달해있는 형태가 아니어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놀기는 조금 애매한데, 

여기 연무동은 수원역이나 근처 수원화성 구경도 할겸 들르기에 가까운 곳이다. 연무시장에서 구경도 하고 맛있는 족발 든든하게 먹은 뒤 - 가볍게 산책도 하면서 아름다운 수원화성 야경을 보는 코스~

데이트하기에 딱인 코스다. 하지만 오늘은 남자들끼리 왔다는거...

연무시장 입구로 들어와서 조금 들어가다 꺾어주면 금방 사또통족발이 보인다. 단언컨대 수원에서 가장 맛있는 족발집 중 하나가 아닐까. 지금까지 먹어본 족발중에 가장 부드러운 것 같다.

배달해서 먹는 야식 족발 이런거보면 쓰레기 수준인 곳이 태반인데, 여기는 맛있다는 마포 공덕 족발골목에서 먹는 것보다도 더 야들야들하니 맛있었다. 

지도에 보면 바로 옆에 수원천이 있고 근처에 수원화성도 있다. 수원천에서 등불축제도 하고, 수원화성은 야경이 아름다우니 근방에 데이트 코스로 제격인 위치이다. 

데이트하고 시장골목에 족발먹으러 오는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슬슬 문닫을거 같은 분위기인 9시 넘어서야 도착을 했다. 방문포장시 무려 3000원이나 할인을 해주네. 밖에 오토바이도 놓여있는 걸로봐서 배달도 되는 모양이다.

가게 안이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다. 테이블 4~5개 있을까? 주방하고 10평 남짓 작은 홀이 전부인 그야말로 시장거리 속의 숨은맛집 분위기였다.

방송 출연한 것으로 한쪽 벽에 크게 붙여놓았다. 솔직히 방송은 안믿는 편임, 아니 오히려 방송출연 광고하는 집은 되려 마음속으로 감점시킴

포부가 남다르다. 두그두그 

가게가 크지 않다보니 저절로 오픈형주방이 되어버린? 주문이 들어가고 사장님이 열심히 썰어주시는 모습이 보인다. 남자 둘이서 왕족발 중 사이즈를 시켰다. 불족발도 땡기긴 한데 매운거 먹으면 배탈날까봐 걱정이다.

그리고 진짜 족발 맛집이라면 일단 기본 족발부터 한번 보자는 생각에 

금새 상차림이 나온다. 일반적인 상추쌈과, 고추 마늘 양파, 쌈장, 새우젓, 콩나물국, 양파절임 무채(?) 

저 작은 고추는 한입 베어무는 순간 요단강 건널거 같아서 참았다. 맛있는 족발 먹기도 전에 입에서 불나기는 싫으니. 그냥 무난하게 양파 쌈장에 찍어먹으면 단짠단짠 맛있다.

맛깔난 쌈장과 새우젓. 이런거만 찍어먹어봐도 이 가게의 손맛이 어떻구나 하고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동행한 동생이 현직 요리사이니까 ㅋ

아삭한 무김치가 독특하고 자꾸 젓가락이 가게 만든다.

콩나물국이 짜지도 시지도 않고 오히려 약간 싱겁다? 고 느낄 정도의 간. 일반 음식점들에서 조미료 투하해서 간맞추는게 보통인데 저염식 식단처럼 매우 건강한 맛이다.

자 드디어 족발이 나왔다. 와 일단 비쥬얼부터가 때깔이 좋다. 야식배달 족발 시켜먹으면 개봉할때부터 뭔가 밍밍하고 식어빠져서 굳은 느낌이 나는데 그런거 1도 없음

그냥 눈으로만 봐도 콜라겐 다량함유라고 써있는것 같은 자태

족발이... 와 부드럽다. 딱 한점 새우젓만 살짝 찍어 맛보고는 와 여기 맛있는데? 라고 바로 판정을 내렸다.

어떻게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고기가 뻑뻑한 부분이 하나도 없이 맛있다. 

적은 비계의 두께, 그리고 살코기와 나뉘지 않고 조화되어 있는 상태를 볼 때 앞다리살로 생각된다. 

껍데기쪽은 너무 부드러워서 말할 것도 없고 살코기 부분도 전혀 퍽퍽하지 않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 아 부드러운 족발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글로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 ㅋ 

사또통족발이 시장에서 오랫동안 운영하며 노하우와 맛에 대한 꾸준한 연구로 족발의 연육 비법을 터득하고 계신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포부에서처럼 매일 삶는다면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구나 싶다.

맛있게 쌈도 싸서 먹어주고

사실 사또통족발 오기전에 국밥 한그릇 저녁을 이미 먹은 상태여서 중 사이즈 족발이 나오는 것을 보고 뜨어 이거 다 먹을수나 있을까 했는데, 한번에 두세점씩 마구 집어먹다보니 금방 다먹어버렸다 ㄷㄷ

요즘 입도 짧은데 밥까지 먹고와서 다 먹은걸 보면 진짜 맛있긴 맛있었나보다. 원래 그닥 족발을 좋아하진 않는데... 이런 족발맛집이 집 근처에 있으면 자주 배달시켜 먹을거 같다.

살코기를 모두 흡입한 뒤 아쉬운 마음에 뼈다구까지 들고 뜯어먹어준다. 요게 또 별미ㅋ

요즘 뭐 전국5대 짬뽕이니 뭐니 제멋대로 이름붙이는게 유행인데 족발로 치면 수원 3대족발이라고 할만한 그런 족발집이었다. 완전굿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