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배앓이 해결방법 6가지와 최후의 압타밀 분유
조리원에서 집에 돌아오고 직접 육아를 시작한지 3~4일동안은 지옥의 연속이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우리를 덮쳤기 때문이다. 바로 이름하야 신생아 배앓이!! 영아산통 이라고도 한다.
조리원 일기를 먼저 써야되는데 압타밀 포스팅을 하려다보니 집에 와서 신생아 배앓이 생겼던 일을 먼저 쓰게 됐네. 이래서 그때그때 짤막하게라도 일기를 잘 써놔야 하는데.
애기 키우는거 그까이꺼 밥 잘 주고 똥귀저기만 잘 갈면 되는줄 알았는데, 아기가 계속 울면서 잠을 안자는 것이다. 어쩌지 어쩌지 왜그럴까 뭐가 문젤까 살펴봐도 이유를 알 수가 없고 그저 계속 울기만 할 뿐. 나도 답답 애기도 답답
신생아 배앓이 (영아산통) 증상
상태를 보니 똥이 안나오는 것처럼 양다리를 배쪽으로 당겨 오므리고 얼굴이 새빨개지도록 있는 힘껏 힘을 주기를 반복한다. 그러다 계속 방귀가 안나오니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한마디로 말하면 뱃속에 가스가 차서 괴로워하는 것이었다.
계속 얼굴 시뻘개지도록 힘을 줘서 얼굴에 열이 올라와서 그런건지, 신생아 태열때문에 그런건지 조리원에서 집에 돌아오고 4일째에는 얼굴도 이모양이 되어버렸다. 맴찢...ㅠㅠ
한참을 고생하다 결국 똥 조금 싸고, 배고파해서 밥주고, 씻기고, 또 신생아 배앓이해서 괴로워하니까 안아서 달래주고 그러다보니 새벽 2시 3시가 훌쩍이다. -_-;;; 거의 꼴딱 밤을 새다시피를 며칠 했더니 엄마아빠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해졌다.
태어난지 한달도 안된 녀석을 안고 한밤중에 대학병원 응급실도 가보고 (의사 같지도 않은 당직놈들때매 시간만 날리고) 잘본다는 소아과에도 데려갔다. 일단은 아기가 열이 나지 않고 설사를 하는건 아니라 큰 문제가 있는건 아니란다.
얼굴에 올라온 것도 신생아 여드름이라 그냥 냅두면 없어진단다. 시기가 너무 적절해서 신생아 배앓이할때 심하게 생긴거 같은데 연관이 있는건지는 모르겠다.
신생아 배앓이 해결방법
인터넷 검색하다보면 3개월 지나면 자연히 없어진다는 글들 나오는데 다 개소리고 죄다 남이 올린거 틀린거 베껴다놓은 정보성 블로그가 태반이다. 애기가 어떤 증상이 있거나 문제가 생기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서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게 상책이다.
소아과에서 알려준 방법과 직접 시도해본 여러가지를 종합해본 결과, 신생아 배앓이는 다음 방법들로 해결이 가능하다. 뭐가 효과있을지 모르지 일단 죄다 하는게 좋다.
1) 트름
경험상 일단 모유를 먹던 분유를 먹던 트름을 충분히 시키고, 트름이 나오던 안나오던 완전히 잘 때까지 어깨에 기댄 상태로 좀 유지하는게 좋다.
배앓이가 심하고 소화가 안될때 엎어져 있는게 도움된다는 얘기도 있는데 (또는 비행기태우기) 내 몸을 쇼파에 기대고 아기가 나한테 기대면 반쯤 엎어져 있는 자세가 되어서 도움이 된다. 트름도 잘 나오고 이때 방귀도 잘 하더라.
2) 젖병
아기가 분유를 먹을 때 공기가 많이 들어가서 그게 배에 가스를 유발하기가 쉽다. 그래서 공기를 빼주는 기능이 있는 젖병을 사용해야 한다. 더블하트, 닥터브라운, 유미 등이 가장 유명한 배앓이방지 젖병 브랜드이다.
젖병만 바꾼다고 신생아 배앓이가 100% 해결되지는 않는다. 느낌상 한 20% 정도의 도움을 준달까?
다시 말하지만 배앓이는 아기가 아직 소화능력이 부족하고 장이 발달하지 않아서 쉽게 생기는 증상이라 어떤 특별한 원인을 딱 해결해주기가 어렵다. 이것저것 여러 방법을 통해서 완화시키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배앓이방지 젖병을 쓰는게 안쓰는것보단 낫다.
3) 배 마사지
신생아 배앓이는 소화가 실제로 안되는 것도 있지만 심리적인 작용도 있다고 한다. 매일 수차례 배마사지를 통해 아기와의 교감도 늘리고, 장운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유튜브에 동영상 많으니 찾아보고 따라하면 된다.
왜 어른들도 변비걸려서 똥 잘 안나오면 배 꾹꾹 눌러서 쓰다듬으면 좀 도움이 될 때가 있는 것처럼, 아기도 살살 문질러주면 방귀랑 똥이 수월하게 나오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신생아는 아직 몸을 가누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근육에 힘을 주어서 방귀를 뀌어야 되는지 모른다. 그래서 온몸에 힘을 다 넣어서 얼굴 빨개지도록 애쓰는거... 이렇게 배를 자극해주면 너무 힘들이지 않고 가스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4) 간이 관장
소아과에서 들은 방법인데, 면봉에 아기용 로션을 묻혀서 항문을 살살 눌러준다. 사실 이 방법은 하다가 다치면 어떡하지 싶어서 좀 꺼렸었는데, 정 안되겠다 싶어서 해보니 효과는 좋았다.
위에서 말했듯이 어느 근육에 힘을줘야하는지 애기가 잘 모르니까 온몸을 비틀며 용을 쓰는건데, 다리 벌리고 항문을 면봉으로 지긋이 눌러주다보면 갑자기 푸슈욱~~ 하고 안에 차있던 가스가 나올때가 있다. 내가 다 시원 ㅋㅋㅋ
5) 유산균
아기용 유산균을 먹여주면 장운동에도 도움이 좀 된다. 소아과에서 소화제 처방받기도 했는데 그것도 단기적인 효과는 있었던 것 같다.
의사와 약사는 완전 신생아라 유산균 먹는걸 추천하지 않았다. 토할수도 있고 애가 너무 어려서 설사한다거나 안맞을 수 있으니... 정말 심할때만 조금 먹여보라고 권했다.
하지만 배앓이가 너무 심해서 뭐라도 해야했고 아주 소량씩 분유에 섞어서 먹여보았는데 더 나빠지는 증상은 없었다.
6) 배앓이 분유
마지막으로 애초에 배앓이의 근원이 되는 먹는거, 분유를 바꿔주는 방법이다. 원래 배앓이 분유만 포스팅 하려다가 배앓이 증상하고 해결방법 다정리했네;;;
배앓이 분유 찾아보면 다들 압타밀 압타밀 거린다. 압타밀이 좋은건 알겠는데 무턱대고 따라서 먹일 순 없고 이런거 직접 찾아봐야 직성이 풀리니 알아보았다.
배앓이 방지 분유 압타밀 종류
압타밀 분유 라인업은 종류가 많아서 뭐가뭔지 헷갈린다. 먼저 압타밀을 국내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뉴트리시아라는 회사에서 만든 분유라고 나오는데, 뉴트리시아는 엄밀히 말하면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근데 왜 사람들이 독일 내수용 압타밀을 직구해서 사려고 하는걸까? 이 회사간의 관계를 이해해야 압타밀 제품종류를 이해할 수가 있다.
- 뉴트리시아 : 네덜란드 회사, 대표제품 뉴트릴론(Nutrilon)
- 밀루파 : 독일 회사, 대표제품 압타밀(Aptamil)
이 두 회사가 있는데 둘 다 프랑스 회사 다농(DANONE) 그룹의 자회사이다. 다농은 우리가 흔히 아는 에비앙 생수 만드는 회사. 즉 다농 그룹안에 뉴트리시아와 밀루파가 속해있는, 한가족인 셈이다.
거기에 뉴트리시아가 밀루파의 지분을 인수해서 사실상 밀루파가 뉴트리시아의 자회사이다. 다농>뉴트리시아>밀루파 위 뉴트릴론 포장을 보면 압타밀과 똑같이 생겼지 않은가. 같은 회사라고 보면 된다. (분유계의 글로벌 공룡)
각자 판매하던 제품을 계속 내놓지만 서로 기술을 교류하고 생산/판매를 나눠서 하고 있다. 압타밀 사면 프로뉴트라 프로푸트라 이렇게 붙어있는게 뉴트리시아 기술이 같이 들어가서 그런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압타밀 압타밀 하지만 중국 일본에서는 뉴트릴론도 많이 선호된다.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고로 다 그게 그거라는거...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판매되는 이른바 '이마트 압타밀' 이 있고, 독일 내수용 직구 압타밀이 있다. 차이점은 이마트 압타밀은 뉴트리시아의 네덜란드 생산라인에서 제조, 독일 내수용은 밀루파 독일 생산라인에서 제조한다는 점이다.
성분은 동일하고 네덜란드산 이마트압타밀이 참치를 함유한다는 표시가 있다. 성분표에 포화지방산이 있는데 DHA 함유를 위해 참치를 넣은듯. 내 생각엔 별 문제 없을거 같은데 ^^;
참치 때문에 중금속 들어갈까봐 걱정하는거랑 아무래도 먹는거에 엄격한 독일산이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 때문에 독일 내수용 압타밀 직구를 많이들 이용하는 듯 하다. 일전에 세슘 이슈가 있을때도 독일 밀루파 압타밀은 대상이 아니었다고 하고.
아무튼 압타밀의 생산지에 따른 분류는 이렇고, 압타밀 종류는 프로누트라 프레(PRE),1~4단계 그리고 프리미엄 라인업인 프로푸트라 프레(PRE), 1~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에 전체 리뉴얼이 되어서 어드밴스라는 이름으로 바뀌는 중이다.
압타밀 프로누트라 1단계 후기
뭐 본인의 선택이지만 신생아 배앓이로 급한 상황에서 로켓직구로도 일주일이상 걸리는 독일내수용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 일단 다음날 새벽에 바로 갖다주는 로켓배송 이마트압타밀 1단계를 주문했다. 애키워보면 알겠지만 기다릴 시간이 없어서 무조건 쿠팡이 짱이다.
단계가 1,2,3,4단계가 있고 신생아용 프레(PRE)가 있는데, 알았으면 프레로 할걸 1단계가 제일 낮은 줄 알고 이걸 골랐다. 어차피 전분없는건 똑같아서 별 상관은 없다. 분유를 선택할때 영양분이 많은 것보다 일단 소화가 잘되는걸 고르는게 여러모로 편하다.
▼ 이게 쿠팡 직매입으로 판매하는 압타밀이고
찾다보면 로켓와우 익일배송이 있고 아예 로켓프레시가 붙어있는게 있다. 급한데 조금이라도 빨리 배송되길 원한다면 이런 로켓프레시 붙어있는 걸로 사면 쿠팡 도착시간 중 가장 빠르다.
독일 내수용은 해외직구 코너에서 주문할 수 있다.
제조원이 뉴트리시아 이고 네덜란드 원산지인걸 알 수 있다. 수입원은 이마트. 이거랑 독일 내수용이랑 비교해봐도 영양 성분은 동일하다. 동일한 레시피로 제조해서 파는거니깐.
일단은 이마트 압타밀로 분유 갈아타기를 하고, 상태를 좀 본 뒤 괜찮으면 독일 내수용 프로푸트라를 주문해서 계속 먹이기로 했다.
개월수에 따른 체중과 수유횟수, 수유량이 표시되어 있는데 참고만 할 뿐 별 의미없다. 우리 애기는 한달인데 이미 4킬로가 넘어서 ㅡ,.ㅡ;; 태어날때부터 4킬로 넘는 우량아도 있는데 뭐. 몸무게 많이 나가서 많이 먹으면 많이 주면 된다.
입구에 달린 플라스틱 바에 숟가락을 긁어서 이렇게 평평하게 만들어주면 된다. 빨리빨리 계량해서 해야지 애기는 울고 시간없는데 ㅋㅋㅋㅋ
뚜껑에 숟가랑 붙여놓도록 되어있는데, 보다시피 남은 가루들로 난장판이 된다 ㅋㅋㅋ 이건 이번에 어드밴스 버전으로 리뉴얼되면서 좀 더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게 바뀌었다.
압타밀로 갈아타고 바로 신생아 배앓이가 없어진 건 아닌데, 약 일주일정도 먹어보니 얼굴에 여드름도 다 들어가고 말끔해졌다. 여전히 낑낑대는건 있는데 이거는 잠투정 수준이고 전의 그 자지러지는 듯한 고통스러운 울음은 없어졌다 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조리원에서 집에 돌아온 날 처음에 집에 있는 분유를 바로 줬는데, 그거 때문에 탈이나서 배앓이가 갑작스럽게 왔던게 아닌가 싶다. 고생고생 끝에 압타밀+더블하트젖병+트름+배마사지 신공으로 한 80% 정도는 괜찮아졌네.
사람들이 괜히 압타밀 압타밀 하는게 아니었다 역시. 분유가 뭐가 좋다보다 아이에게 맞는걸 찾는게 중요한데, 일단 처음에 압타밀을 해보고 부작용 (설사, 구토) 보이면 다른 분유를 시도하는게 시행착오가 적을 것 같다. 기왕 제일 좋은거부터 빠르게 시도해봐야지.
이거 먹이다가 독일내수 프로푸트라 어드밴스 (리뉴얼 버전) 직구로 수유 이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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