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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여행 5일 추천 포트와인과 역사가 어우러진 완벽 코스

칼 비테 2025. 5. 10.

포르투는 포르투갈 북부에 위치한 매력적인 도시로, 풍부한 역사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트 와인으로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도우로 강변을 따라 펼쳐진 이 도시는 좁은 골목길과 화려한 타일 장식, 고딕과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적 중심지는 물론, 다채로운 식문화와 포트 와인 체험까지 - 포르투에서의 5일은 역사, 건축, 음식, 와인이 어우러진 완벽한 문화 여행이 될 것이다. 이 가이드에서는 현지인처럼 포르투를 즐길 수 있는 효율적이고 풍성한 5일 일정을 소개한다.

 

첫날: 포르투 역사 탐방과 구시가지 산책 🏛️

포르투에 도착한 첫날, 짐을 호텔에 맡기고 바로 도시의 심장부로 향했다. 첫 방문지는 포르투 대성당(Sé do Porto)이었다. 12세기에 건설된 이 웅장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은 도시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종교 건축물이다. 성당 외관의 정교한 디테일을 감상하는데 시간을 충분히 할애했다.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도시 전경인데, 붉은 지붕들과 도우로 강이 어우러진 파노라마 뷰는 첫날부터 포르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성당 관람 후에는 구시가지(Old Town)로 발걸음을 옮겼다. 좁은 자갈길과 다채로운 색상의 건물들이 미로처럼 이어진 이곳은 포르투의 영혼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여행 전에 미리 예약한 프라이빗 도보 투어가 이 복잡한 지역을 탐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가이드의 설명 덕분에 관광 책자에는 나오지 않는 숨겨진 이야기들과 현지인들만 아는 장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곳은 카르모 교회(Igreja do Carmo)였다. 18세기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이 혼합된 이 교회는 외벽에 화려한 아줄레주(파란색 타일) 장식이 특징이다. 교회 내부의 16세기 그림들과 역사적 문서들은 포르투의 풍부한 예술적 유산을 보여줬다. 현지 가이드가 알려준 역사적 배경 덕분에 단순히 예쁜 건물을 보는 것 이상의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 포르투 대성당의 테라스에서는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길은 마치 중세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 카르모 교회의 아줄레주 타일은 포르투갈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첫날의 마지막은 현지 레스토랑에서 전통 포르투갈 음식으로 마무리했다. 포르투의 대표 요리인 '프란세지냐(Francesinha)'를 맛봤는데, 빵, 고기, 소시지, 치즈를 겹겹이 쌓고 특별한 소스를 부어 만든 이 요리는 든든한 첫날 저녁 식사가 됐다. 물론 지역 와인 한 잔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다!

둘째 날: 포트 와인과 도우로 강의 풍경 🍷

 

둘째 날은 포르투의 가장 유명한 상징인 포트 와인과 도우로 강을 중심으로 일정을 계획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폰테 루이즈 1세(Ponte Luis I) 다리로 향했다. 1886년 완공된 이 아이콘적인 철교는 포르투와 강 건너편 빌라노바 데 가이아(Vila Nova de Gaia)를 연결한다. 다리의 상층부를 걸어서 건너면서 도우로 강과 양쪽 도시의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대라 관광객도 적고 안개가 살짝 깔린 강변 풍경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했다.

강을 건너 빌라노바 데 가이아 쪽으로 가니 포트 와인 셀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오후에는 미리 예약해둔 포트 와인 시음 투어에 참가했다. 전문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루비(Ruby), 토니(Tawny), 빈티지(Vintage) 등 여러 종류의 포트 와인을 맛볼 수 있었다. 와인의 역사부터 생산 과정, 숙성 방법까지 상세한 설명을 들으니 단순히 맛있는 술을 마시는 것 이상의 문화적 경험이 되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포트 와인이 단순한 술이 아니라 포르투갈의 역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18세기 영국과의 무역 협정으로 인해 발전한 이 특별한 와인은 오랜 세월 포르투의 경제와 문화를 지탱해온 중요한 산업이었다. 와인 한 잔 한 잔에 녹아있는 이런 역사적 이야기를 알고 나니 맛이 더 깊게 느껴졌다.

투어가 끝난 후에는 강변을 따라 산책하며 포르투의 고풍스러운 풍경을 감상했다. 강을 따라 줄지어 선 다채로운 건물들과 언덕 위로 펼쳐진 도시 전경은 포르투만의 독특한 매력을 물씬 풍겼다. 저녁에는 강변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함께 방금 배운 지식을 활용해 직접 골라본 포트 와인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도우로 강의 야경을 배경으로 한 이 저녁 식사는 둘째 날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셋째 날: 포르투갈 타일과 건축의 아름다움 🏛️

 

포르투 여행 셋째 날은 도시의 독특한 건축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르투갈 타일(아줄레주)의 역사를 탐험하는 데 집중했다. 아침 일찍 시작한 건축 투어는 포르투의 다양한 양식들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전문 가이드의 안내로 도시 곳곳에 숨겨진 건축적 보물들을 찾아다니며 중세, 바로크, 신고전주의, 아르누보 등 다양한 시대의 건축 양식이 한 도시에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상 벤투 기차역(São Bento Station)이었다. 1916년에 완공된 이 기차역은 내부 벽면을 장식한 2만여 장의 화려한 아줄레주 타일로 유명하다. 타일에 그려진 포르투갈의 역사적 장면들과 전원 풍경은 단순한 교통시설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가이드는 포르투갈 타일의 기원이 무어인들로부터 시작되어 어떻게 국가적 예술 형태로 발전했는지 설명해주었다.

투어 중에는 클레리고스 타워(Torre dos Clérigos)도 방문했다. 76미터 높이의 이 바로크 양식 종탑에 240여 개의 계단을 올라가니 포르투 전체가 발 아래 펼쳐졌다. 지붕이 빽빽하게 이어진 모습과 도우로 강이 도시를 관통하는 풍경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역사적 건물들이 현대 도시와 어우러진 모습을 보며 포르투의 건축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후에는 볼타리아(Voltaria)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즐겼다.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이 레스토랑은 관광지보다는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 더 진정성 있는 포르투갈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추천받은 '프란세지냐' 샌드위치는 이전에 먹어본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두툼한 빵 사이에 여러 종류의 고기와 치즈가 들어있고, 특별한 맥주 소스가 전체를 감싸고 있어 포르투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현지 맥주 한 잔과 함께 한 이 식사는 건축 투어로 지친 몸을 달래주는 완벽한 휴식이었다.

저녁에는 펜하 지구(Foz do Douro)로 향해 대서양이 만나는 지점을 구경했다. 해변을 따라 산책하며 일몰을 감상하는 것으로 셋째 날을 마무리했는데, 포르투의 다양한 매력 중 자연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넷째 날: 최고급 포트 와인과 현지 미식 탐방 🥂

 

넷째 날은 포르투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포트 와인에 더 깊이 빠져들기로 했다. 오전에는 테일러 플래드게이트(Taylor Fladgate)를 방문했다. 1692년에 설립된 이 전통 있는 포트 와인 하우스는 고품질 포트 와인과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하다. 예약한 프리미엄 투어에 참가하니 일반 관광객들은 접근할 수 없는 오래된 셀러와 비밀 저장고까지 둘러볼 수 있었다.

와이너리의 역사적인 지하 셀러에서는 수백 개의 오크통이 차분히 와인을 숙성시키고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 곳의 일부 빈티지 포트는 100년 이상 된 것도 있다고 한다. 투어 후에 진행된 시음 세션에서는 10년산 타우니 포트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고급 포트 와인을 맛볼 수 있었다. 특히 10년산 타우니 포트에 구운 아몬드를 곁들여 먹으니 그 맛의 조화가 절묘했다. 이런 고급 시음 경험은 일반적인 와인 투어와는 차원이 달랐다.

투어를 마친 후에는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특별한 빈티지 포트 와인 한 병을 기념품으로 구입했다. 비록 가격이 좀 나갔지만, 포르투의 추억을 담은 한 병의 와인은 앞으로 특별한 날에 열어볼 생각이다.

점심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난 카사 게데스(Casa Guedes)에서 해결했다.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이 작은 식당은 특히 '페라니아' 샌드위치로 유명하다. 천천히 구운 돼지고기와 특별한 치즈를 넣은 이 심플한 샌드위치는 놀랍도록 맛있었다.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식당의 활기찬 분위기와 함께 즐긴 이 소박한 식사는 넷째 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오후에는 리베이라(Ribeira) 지구를 자유롭게 산책하며 쇼핑을 즐겼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작은 상점들에서 포르투갈 전통 공예품과 기념품을 구경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코르크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이었다. 포르투갈은 세계 최대 코르크 생산국으로, 지갑부터 모자까지 창의적인 코르크 상품들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저녁에는 리베이라 지구의 작은 타베르나에서 현지 와인과 함께 타파스 스타일의 '페티스코스(Petiscos)'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강변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으로 즐긴 이 소박한 저녁 식사는 넷째 날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다섯째 날: 유네스코 세계유산 역사 중심지 완전정복 🏛️

마지막 날은 포르투의 역사적 중심지(Historic Centre)를 좀 더 깊이 탐험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지역은 중세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과도 같다.

아침에는 증권거래소 궁전(Palácio da Bolsa)을 방문했다. 19세기에 지어진 이 신고전주의 건물은 한때 포르투의 증권거래소로 사용되었다. 가이드 투어를 통해 내부의 화려한 방들을 구경했는데, 특히 '아랍 방(Arabian Room)'이라 불리는 홀은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에서 영감을 받은 화려한 무어식 장식으로 가득했다. 금박과 섬세한 조각으로 꾸며진 이 방은 포르투의 황금기 시절 부와 번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점심 후에는 포르투의 또 다른 명소인 렐로 서점(Livraria Lello)을 찾았다. 1906년에 지어진 이 신고딕 양식의 서점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J.K. 롤링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알려져 있다. 티켓을 구매해야만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이 서점은 화려한 계단과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이 특징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이지만, 사전에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약하는 것이 긴 대기 줄을 피하는 팁이다.

오후에는 포르투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 중 하나인 마제스틱 카페(Majestic Café)에서 휴식을 취했다. 1921년에 문을 연 이 벨 에포크 양식의 카페는 우아한 내부 장식과 역사적 분위기로 유명하다. 비록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오래된 목재 패널과 샹들리에가 있는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커피와 전통 패스트리는 마지막 날의 특별한 즐거움이었다.

마지막 저녁은 돈 토니뉴(Dom Toninho) 레스토랑에서 포르투 최고의 해산물 요리를 맛보며 마무리했다. 신선한 대서양 해산물로 만든 전통 '카타플라나(Cataplana)' 스튜는 포르투갈 요리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5일간의 여행을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즐긴 이 정성 가득한 식사는 포르투의 맛과 향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해주었다.

포르투 여행 핵심 체크리스트

  1. 필수 방문 명소
    • 포르투 대성당(역사적 중요성과 도시 전망)
    • 구시가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 폰테 루이즈 1세 다리(도우로 강 전망)
    • 상 벤투 기차역(아줄레주 타일 장식)
    • 테일러 플래드게이트(포트 와인 체험)
  2. 미식 탐방 포인트
    • 프란세지냐(포르투 대표 샌드위치)
    • 카사 게데스(돼지고기 샌드위치)
    • 마제스틱 카페(역사적인 카페)
    • 지역 해산물 요리(바칼랴우, 카타플라나)
    • 다양한 포트 와인 시음
  3. 여행 꿀팁
    • 포르투 카드 구매(대중교통과 관광지 할인)
    • 주요 명소는 미리 예약(특히 와이너리 투어와 인기 레스토랑)
    • 편안한 신발 필수(언덕과 자갈길이 많음)
    • 렐로 서점은 온라인으로 미리 티켓 구매

포르투 와인 종류별 특징 비교표

종류 숙성 기간 색상 맛 특징 권장 페어링
루비(Ruby) 2-3년 선명한 적색 과일향이 강하고 단맛 초콜릿, 과일 디저트
토니(Tawny) 최소 7년 호박색 견과류, 카라멜 풍미 치즈, 견과류
빈티지(Vintage) 10-50년+ 짙은 검붉은색 복합적이고 깊은 맛 진한 치즈, 디저트
화이트 포트(White) 2-3년 투명한 금색 드라이하고 상큼함 에피타이저, 올리브

포르투에서의 5일은 역사와 와인, 건축과 음식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길을 걸으며 중세 시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고, 포트 와인의 깊은 맛에 취하고, 화려한 아줄레주 타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건축물들과 따뜻한 현지인들의 환대는 포르투만의 특별한 매력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포르투에서 도우로 계곡(Douro Valley)으로 여행을 확장해 포트 와인의 고향인 포도원도 방문해보고 싶다. 역사를 사랑하고 와인을 즐기는 모든 여행자에게 포르투는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보석 같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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