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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여행 완전정복 역사와 미식 다잡은 7일 추천코스

칼 비테 2025. 5. 10.

(# 링크를 통한 구매시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중국의 심장부 베이징은 수천 년의 역사와 현대 문명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고대 황제들의 영광을 간직한 자금성부터 웅장한 만리장성, 그리고 현대적인 올림픽 공원까지 다양한 시대의 모습을 한 도시에서 경험할 수 있다. 이 여행기는 베이징 중심의 5일과 시안으로의 당일치기 여행을 포함한 총 7일간의 여정을 담았다.

역사 탐방과 현지 미식 체험, 그리고 실용적인 여행 팁까지 베이징 여행을 계획 중인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중국 문화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이 여행 가이드를 따라 베이징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해보자.

 

베이징 7일 여행 계획 한눈에 보기

베이징 항공권 특가 보기 >

0일차: 베이징 도착

  • 베이징 공항 도착 및 교통
  • 그랜드 밀레니엄 호텔 체크인

1일차: 역사 탐방의 시작

  • 이화원 산책
  • 공자사당 방문
  • 올림픽 공원 야경 감상

2일차: 만리장성과 야시장

  • 무터뉴 만리장성 등반
  • 명13릉 방문
  • 동화문 야시장 먹거리 탐험
  • 싼리툰 나이트라이프

3일차: 시안 당일 여행

  • 병마용 박물관 탐방
  • 해디라오 핫팟 체험

4일차: 베이징 귀환

  • 베이징 복귀
  • 디 옵포사이트 하우스에서 북경오리 만찬

5일차: 베이징 피날레

  • 천단 방문
  • 자금성 탐험

베이징 입장료/투어 할인가격 확인 >

여행 팁: 베이징은 대중교통이 발달했지만 주요 관광지가 떨어져 있어 하루에 2-3곳을 방문하는 게 적당하다. 인기 명소는 사전 예약하고, 성수기엔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현지 요리 체험은 여행의 중요한 부분이니 다양한 지역 음식을 시도해보자!

베이징 도착: 첫 날부터 배우는 여행의 지혜

🛬 베이징 수도 국제공항 - 여행자의 첫 관문

베이징 여행의 시작은 수도 국제공항에서부터였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택시를 탔는데, 이게 첫 번째 실수였다. 공항 밖에서 잡은 무표시 택시는 정상 요금의 거의 두 배를 청구했다. 중국어를 몰라 제대로 흥정도 못한 채 과도한 요금을 지불했지만, 이 경험 덕분에 빠르게 베이징의 교통 시스템을 파악하게 되었다.

다행히 베이징은 지하철 시스템이 매우 잘 발달해 있다. 공항에서 시내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면 택시 요금의 1/10 정도만 내면 된다. 게다가 모든 역의 안내판은 영어로도 표기되어 있어 길 찾기가 어렵지 않다. 첫날의 실수가 오히려 남은 여행 기간 동안 비용을 크게 절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할 때 알아두면 좋은 팁

  • 공식 택시는 미터기와 택시 번호가 분명히 표시되어 있음
  • 지하철 공항선은 저렴하고 정확한 시간에 운행됨
  • 공항버스도 주요 호텔과 관광지까지 직행으로 연결됨
  • 모바일 결제 앱(위챗페이, 알리페이)이 편리하지만 현금도 준비할 것

🏨 그랜드 밀레니엄 베이징 - 도심 속 안락한 휴식처

처음 예약했던 호텔에서 불쾌한 경험 후, 중앙 비즈니스 지구에 위치한 그랜드 밀레니엄 베이징으로 옮겼다. 이 결정은 전체 여행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고급스러운 로비와 친절한 직원들, 그리고 영어 소통이 가능한 환경은 큰 안도감을 주었다.

호텔은 3호선 지하철역과 가까워 주요 관광지로의 접근성이 좋았다. 객실은 넓고 쾌적했으며, 조식 부페는 중식과 양식을 모두 제공해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었다. 특히 호텔 컨시어지의 여행 조언이 매우 유용했는데, 그들이 추천한 관광 경로 덕분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베이징에서 호텔 선택은 여행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소다. 리뷰를 꼼꼼히 확인하고 위치를 중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영어 소통이 가능한지 여부는 외국인 여행자에게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그랜드 밀레니엄 베이징 더 알아보기 >

🏯 베이징 역사 탐방: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풍경

 

🌸 이화원 - 황제의 여름 휴양지에서 느끼는 고요

베이징 여행 첫 목적지로 이화원을 선택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약 1.1제곱마일(약 290만㎡) 규모의 거대한 정원으로, 3,000개 이상의 고대 건축물이 어우러져 있다. 청나라 황제들의 여름 휴양지였던 이화원은 쿤밍호라는 넓은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이화원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고요함이 인상적이었다. 아침 일찍 방문했던 터라 관광객이 적어 더욱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17 아치 다리와 불향각이라 불리는 불교 사원은 놓치지 말아야 할 명소다. 길고 아름다운 회랑(장랑)을 걷다 보면 과거 황실의 삶을 상상해볼 수 있다.

쿤밍호에서 보트를 빌려 호수 위에서 이화원의 전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호수에서 바라보는 만수산과 건축물들의 조화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반나절 정도는 투자해야 이화원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 공자사당 - 도심 속 학문의 성지

이화원 방문 후 베이징 시내로 돌아와 공자사당으로 향했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이 사당은 바쁜 도시 한복판에 자리한 고요한 안식처 같은 곳이다. 1302년에 건립된 이곳은 중국의 위대한 철학자 공자를 기리는 공간으로, 중국 전통 교육과 학문의 중심지였다.

공자사당에 들어서면 고대 중국의 학문적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수백 년 된 은행나무 아래서 고대 학자들이 토론하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대 과거 시험 합격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돌비석이었다. 이 석판들은 중국의 교육 역사를 보여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사당 내부는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전시물과 경전이 전시되어 있어 중국 철학에 관심 있는 이라면 충분히 시간을 들여 둘러볼 가치가 있다. 규모는 크지 않아 1-2시간이면 충분히 관람할 수 있지만, 중국 유교 문화의 깊이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 올림픽 공원 - 현대 중국의 자부심

해가 저물 무렵,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중심지였던 올림픽 공원으로 향했다. '새둥지'라 불리는 국립경기장과 '워터큐브'라 불리는 국립수영센터는 현대 중국의 기술력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어둠이 내리자 올림픽 공원은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물들었다. 특히 워터큐브의 푸른 빛과 새둥지의 붉은 조명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했다. 공원 곳곳에 설치된 조각상과 분수대도 운치를 더했다.

올림픽 공원은 현지인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인기가 많아, 저녁 시간에는 춤을 추거나 운동을 즐기는 베이징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들과 어울려 잠시 댄스를 배워보기도 했는데, 이런 소소한 교류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만약 베이징에서 현대적인 면모를 느끼고 싶다면, 올림픽 공원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 만리장성과 베이징 나이트라이프: 대비되는 매력

 

🏞️ 만리장성 무터뉴 - 안개 속 웅장한 역사의 흔적

베이징 여행 중 가장 기대했던 만리장성! 여러 구간 중에서 비교적 덜 붐비는 무터뉴 구간을 선택했다. 베이징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좀 더 한적하게 만리장성을 경험하기 좋은 장소다.

방문 당일은 안개비가 내려 시야가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런 날씨가 만리장성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안개에 휩싸인 성벽과 산등성이는 마치 수묵화 속 풍경 같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서 보이는 울창한 숲과 구불구불한 성벽의 모습은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했다.

만리장성은 그 규모만으로도 경이롭다. 총 길이 13,000마일(약 21,000km)이 넘는 이 거대한 구조물이 2,000년 이상 된 유산이라니 상상이 되지 않는다. 성벽에 올라 걸으며 옛 병사들이 이곳에서 국경을 지키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쉽지 않은 등반이었지만, 그 경험과 풍경은 모든 수고를 보상하고도 남았다.

무터뉴 구간은 경사가 다소 가파른 편이니 편안한 신발과 비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케이블카 티켓은 미리 구매하면 줄을 서지 않아도 되니 시간 절약에 도움이 된다.

⛩️ 명13릉 - 준비 부족이 낳은 아쉬움

만리장성 방문 후 명13릉으로 향했지만, 이 방문은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이루어져 다소 실망스러웠다. 명나라 황제 13명의 무덤을 모아둔 이곳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각 능의 위치가 서로 떨어져 있어 이동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전체 13개 능 중 실제로 일반에 공개된 것은 세 곳뿐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야 알게 되었다. 준비 부족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신도(神道)라 불리는 성스러운 길을 걸으며, 양쪽에 늘어선 동물과 인물 석상을 감상한 것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여행 전 철저한 사전 조사의 중요성이다. 특히 명13릉처럼 여러 개의 관광지가 모여 있는 곳은 방문 전 지도와 개방 시간, 관람 가능한 구역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렇게 하면 제한된 여행 시간을 더 알차게 사용할 수 있다.

🍢 동화문 야시장 - 용기 있는 미식 탐험

저녁이 되자 베이징 시내로 돌아와 동화문 야시장을 찾았다. 이곳은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길거리 음식 시장 중 하나로, 다양한 중국 전통 간식과 독특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선 가판대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음식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전갈, 불가사리, 심지어 벌레까지...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여행은 새로운 경험'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어 매운 전갈 꼬치를 시도해보았다. 예상과 달리 고소하고 바삭한 맛이 꽤 괜찮았다!

물론 모든 음식이 모험적인 것은 아니었다. 전통 만두, 양고기 꼬치, 달콤한 땅콩 과자 등 비교적 친숙한 음식도 많았다. 특히 갓 구운 만두의 풍미는 정말 일품이었다. 야시장은 맛뿐만 아니라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주었다.

🍺 싼리툰 - 베이징의 활기찬 밤문화

긴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베이징의 유명한 나이트라이프 구역인 싼리툰으로 향했다. 이곳은 세련된 바, 레스토랑, 클럽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현대적인 베이징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싼리툰에서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로컬 맥주를 마시며 다른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특히 중국의 젊은이들이 어떻게 여가를 즐기는지 관찰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싼리툰의 밤은 고층 건물의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빛나고, 세계 각국의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들로 가득했다. 역사적 명소를 돌아본 후 현대적인 밤문화를 경험하니 베이징의 다양한 면모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만약 베이징에서 현지인처럼 밤을 즐기고 싶다면, 싼리툰은 꼭 방문해봐야 할 곳이다.

🚆 시안 당일치기: 병마용과 중국 미식 탐험

 

🏺 병마용 박물관 - 고대 중국의 신비를 마주하다

베이징에서의 세 번째 날, 고속 기차를 타고 시안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약 4시간 반의 기차 여행 끝에 도착한 시안은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중국 역사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곳의 목적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병마용 박물관이었다.

병마용 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그 규모와 정교함에 압도되었다. 진시황제의 무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8,000명 이상의 테라코타 병사들은 모두 개성 있는 얼굴 표정과 체형을 갖고 있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모든 병사가 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과연 2,200년 전 중국인들의 뛰어난 기술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박물관은 크게 세 개의 발굴구로 나뉘어 있는데, 제1발굴구가 가장 넓고 많은 병사들을 볼 수 있다. 현재도 복원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 고고학자들이 작업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다. 전시관에서는 발굴 과정과 병마용의 역사적 의미를 상세히 설명해주어 이해를 도왔다.

현지 가이드를 고용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는 단순한 사실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일화와 배경 지식을 들려주어 방문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가이드 없이 방문했다면 놓쳤을 많은 세부 사항들을 알게 되어 병마용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졌다.

🍲 해디라오 핫팟 - 중국 식문화의 진수

병마용 관람 후 배가 출출해져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해디라오 핫팟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곳은 중국 전역에 체인점을 둔 유명한 핫팟 전문점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뛰어난 서비스로 유명하다.

해디라오에서의 식사는 그저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경험이었다. 테이블 중앙에 놓인 끓는 육수에 다양한 고기와 채소, 해산물을 직접 넣어 조리하는 방식이 재미있었다. 특히 매운맛과 담백한 맛 두 가지 육수를 반반 선택해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었다.

해디라오의 특별한 점은 바로 서비스다. 대기 시간에 손님들에게 과일과 간식을 제공하고, 손톱 정리나 신발 닦기 같은 특별 서비스까지 마련되어 있다. 게다가 면을 만드는 '면 공연'도 볼 수 있었는데, 긴 면을 공중에서 춤추듯 늘리는 모습이 마치 쇼를 보는 듯했다.

이런 핫팟 식사는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할 때 더 즐겁다. 다양한 재료를 나눠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유의 경험이 중국 식문화의 중요한 부분임을 느낄 수 있었다. 매콤한 육수에 익힌 양고기와 버섯의 조합은 잊지 못할 맛으로 기억에 남았다.

도시별 대표 관광지 베이징 시안
역사유적 자금성, 천단, 이화원 병마용, 시안성벽, 대안탑
소요시간 최소 4일 1-2일
대표음식 북경오리, 전통 만두 양고기 꼬치, 바오즈
교통편 지하철, 버스 버스, 자전거
쇼핑 왕푸징, 싼리툰 회족거리, 서시시장

🦆 베이징으로 귀환: 전통 맛의 향연

🏮 디 옵포사이트 하우스 - 북경오리의 진수를 맛보다

시안에서의 당일 여행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돌아온 넷째 날, 베이징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정통 북경오리를 맛보기로 했다. 여러 추천을 받아 '디 옵포사이트 하우스'라는 현대적인 분위기의 북경오리 전문점을 방문했다.

레스토랑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세련된 분위기로 첫인상부터 좋았다. 사전 예약을 했기에 기다림 없이 좋은 자리를 배정받았다. 메인 요리인 북경오리를 주문하자 셰프가 직접 테이블 앞에서 오리를 얇게 썰어 접시에 예술적으로 담아주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었다.

북경오리를 먹는 방법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얇은 피처럼 생긴 전병에 오리 고기, 파, 오이, 특제 소스를 함께 싸서 먹는 방식이다. 첫 입을 베어 물자 바삭한 오리 껍질과 부드러운 고기의 조화, 달콤한 소스의 풍미가 입안에서 어우러져 감탄이 절로 나왔다.

북경오리 외에도 다양한 중국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특히 연꽃 잎에 쌓인 찹쌀밥과 새우 요리가 기억에 남는다. 음식 맛과 서비스,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웠고, 높은 가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충분했다. 베이징을 방문했다면 정통 북경오리는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미식 문화다.

🏮 베이징 피날레: 천단과 자금성의 웅장함

🙏 천단 - 황제가 기도했던 신성한 공간

베이징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천단으로 향했다. 천단은 명·청 시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장소로, 지금은 평화로운 공원으로 변모했다. 이른 아침이라 현지인들이 태극권을 수련하거나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천단의 중심에는 기도당이 있는데, 이 원형 건물의 건축미가 정말 아름다웠다. 파란 기와와 붉은 기둥, 금빛 장식이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경이롭다. 특히 건물 내부 천장의 용 무늬 장식과 정교한 조각들을 보면 당시 장인들의 뛰어난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천단은 베이징의 다른 관광지에 비해 한적한 편이라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다. 넓은 잔디밭과 고목들이 주는 평화로운 분위기가 마음을 진정시켜준다. 특히 회음벽이라 불리는 원형 담장은 독특한 음향 효과가 있어 한쪽에서 속삭인 소리가 반대편에서 또렷이 들리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천단에서는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중국의 건축 철학도 배울 수 있다. 천단은 수학적으로 완벽한 비율로 설계되었으며, 원형과 사각형의 조화를 통해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중국 전통 우주관을 표현했다. 종교적 의식을 위한 공간이지만, 과학적 지식과 미학적 감각이 결합된 건축물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 자금성 - 세계 최대 궁궐의 압도적 웅장함

천단 방문 후 베이징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자금성으로 향했다. '자금성'이란 이름은 '자금(紫禁)'에서 왔는데, 이는 '자색은 북극성의 색이므로 신성하여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말 이름에 걸맞게 엄청난 규모의 궁궐 단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자금성은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24명의 황제가 살았던 곳으로, 약 600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거의 1,000개에 달하는 건물과 8,700여 개의 방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목조 궁궐 건축물이다. 정문인 오문(午門)부터 태화전, 중화전, 보화전으로 이어지는 중심 축을 따라 걸으며 황제의 권위와 웅장함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황제의 침실과 후궁들의 생활공간이었다. 거대한 규모의 공식 행사장과는 달리 내정(內廷)은 상대적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황제와 가족들의 일상 생활이 이루어진 공간을 둘러보며 권력의 중심에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있었음을 상상해볼 수 있었다.

자금성 관람은 체력 소모가 크므로 편안한 신발과 충분한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든 구역을 다 둘러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핵심 구역(오문, 태화전, 보화전, 건청궁, 어화원 등)을 중심으로 관람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가능하다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거나 전문 가이드를 고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베이징의 핵심 유적지인 자금성에서 중국 왕조의 영광과 역사의 무게를 느끼며 이번 여행을 의미 있게 마무리했다. 자금성의 웅장함은 사진으로 담기 어려울 정도였고, 직접 발로 걸으며 체험해야만 그 진정한 스케일과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징의 수많은 명소 중에서도 자금성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곳임이 분명하다.

베이징 여행 꿀팁 종합 정리

베이징 여행을 더욱 알차고 즐겁게 만들어줄 실용적인 팁들을 정리해보았다.

  1. 최적의 방문 시기 - 봄(4-5월)과 가을(9-10월)이 기후가 가장 쾌적하다. 여름은 무덥고 겨울은 매우 추우니 참고할 것.
  2. 교통 이용법 - 지하철은 가장 편리하고 저렴한 이동 수단이다. 1회 승차권 대신 교통카드(一卡通)를 구입하면 더 편리하다.
  3. 언어 준비 - 기본적인 중국어 인사말과 숫자를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번역 앱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4. 인터넷 접속 - 중국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등 해외 사이트 접속이 제한된다. VPN 서비스를 미리 설치해두는 것이 좋다.
  5. 주요 관광지 예약 - 자금성 등 인기 관광지는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줄을 서지 않아도 되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베이징은 고대와 현대,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웅장한 만리장성부터 고요한 천단, 화려한 자금성까지 다양한 면모를 경험하며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북경오리와 핫팟 같은 미식 경험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열린 마음으로 베이징을 탐험한다면,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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