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여행 7일 추천 코스
인도의 심장부 뭄바이는 역사와 현대,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콜라바의 역사적 건물들부터 다라비의 활기찬 골목길까지, 7일간의 여정은 이 도시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할 수 있는 완벽한 기회다. 이 여행기는 아침 시장의 활기찬 소리부터 하지 알리 다르가의 고요한 분위기, 볼리우드의 화려함과 해변가의 노을까지, 뭄바이의 모든 색채를 담았다. 현지 가정에서의 식사부터 오래된 카페에서의 차 한 잔까지, 뭄바이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완벽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1일차: 콜라바 탐험
뭄바이에 첫발을 내딛은 날, 도시의 역사적 중심지인 콜라바 지역을 탐험하기로 했다. 영국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곳은 뭄바이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완벽한 출발점이었다.
올림피아 커피 하우스
아침을 시작하기 위해 찾은 올림피아 커피 하우스는 1918년부터 운영된 전통적인 이라니 카페였다. 이라니 카페는 이란 이민자들이 시작한 인도 특유의 다방 문화인데, 이곳에서는 지역민들이 정치 토론부터 일상적인 수다까지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키마 파브'라는 음식이 추천 메뉴로 눈에 띄었다. 현지인의 조언을 듣고 주문한 이 음식은 다진 양고기를 넣은 빵인데, 향신료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는 맛이었다. 오래된 목재 의자와 테이블, 천천히 돌아가는 천장 선풍기는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홀리 네임 대성당
식사 후 올림피아 커피 하우스 바로 뒤에 위치한 홀리 네임 대성당으로 향했다. 1905년에 완공된 이 고딕 부흥 양식의 대성당은 뭄바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내부에 들어서자 스테인드글라스 창으로 흘러드는 빛이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특히 제단 위의 정교한 조각과 높은 천장은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일요일이 아니었음에도 조용히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어 종교가 인도 사람들의 일상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레오폴드 카페
점심 시간이 되어 인근의 레오폴드 카페를 방문했다. 1871년에 문을 연 이 카페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뭄바이 역사의 산 증인이다. 특히 2008년 뭄바이 테러 당시 공격을 받았던 장소로, 벽면에는 당시의 총알 자국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여행자들과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이곳에서 인도 전통 요리 '타리'를 주문했다. 한 접시에 다양한 카레와 빵, 밥이 함께 나오는 이 음식은 인도 요리의 다채로운 맛을 한번에 경험할 수 있는 완벽한 선택이었다. 테이블 옆에 앉은 호주 출신 배낭여행자와 대화를 나누며 여행 정보를 교환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타지 마할 팰리스 앤 타워 호텔
첫날의 마지막 목적지는 뭄바이의 상징과도 같은 타지 마할 팰리스 호텔이었다. 1903년에 지어진 이 호화로운 건물은 인도의 부와 영광을 상징하는 장소로, 영국 식민지 시대의 화려한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다.
호텔 내부의 '씨 라운지'에서 하이 티를 즐기기로 했다. 우아한 도자기에 담긴 홍차와 다채로운 핑거 푸드, 스콘은 영국 문화의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하면서도 인도 특유의 향신료가 가미된 독특한 맛이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라비아해와 인도문(Gateway of India)의 전경은 이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 2일차: 유산과 문화
둘째 날은 뭄바이의 건축 유산과 독특한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도시의 유서 깊은 건물들과 현지인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 카키 투어의 포트 라이드 어반 사파리
아침 일찍 타운 홀 앞에서 '카키 투어'의 어반 사파리를 시작했다. 오픈탑 지프를 타고 진행되는 이 투어는 뭄바이의 숨겨진 건축물과 역사적 장소를 발견하는 독특한 경험이었다.
가이드는 영국 식민지 시대부터 인도 독립 이후까지 뭄바이 건축의 변천사를 흥미롭게 설명해주었다. 특히 빅토리아 고딕, 아르데코, 인도-사라센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재된 풍경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15km의 여정 동안 100개가 넘는 역사적 건물들을 보며 뭄바이의 다층적인 과거를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물은 역시 차트라파티 시바지 터미누스 기차역이었다. 빅토리아 고딕과 인도 전통 양식이 조화를 이룬 이 웅장한 건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명소다. 그 외에도 뭄바이 대학교, 플로라 분수, 봄베이 하이코트 등 각각 독특한 이야기를 품은 건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 처치게이트 기차역
점심 무렵 처치게이트 기차역을 찾았다. 이곳은 건물 자체도 아름답지만, 특히 '다바왈라'로 불리는 도시락 배달부들의 활동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전 11시 30분쯤 도착했는데, 마침 다바왈라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다바왈라 시스템의 놀라운 특징들
- 문맹인 배달부들도 색깔과 기호로 복잡한 배달 체계 운영
- 하루 20만 개 이상의 도시락을 1백만분의 1 오류율로 배달
- 유네스코가 인정한 뭄바이의 독특한 문화유산
복잡한 기호가 적힌 도시락 통들이 정확하게 분류되고 배달되는 광경은 마치 조직화된 혼돈과도 같았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도 연구할 정도로 효율적인 이 시스템은 150년 가까이 뭄바이 직장인들의 점심 시간을 책임지고 있다고 한다. 호기심에 한 다바왈라에게 말을 걸어보니,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 현지인의 집에서 저녁 식사
저녁에는 특별한 경험을 위해 현지인의 가정에서 식사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중산층 가정의 아파트를 방문해 진짜 인도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였다.
초대해준 가족은 보흐리 무슬림 공동체 출신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요리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호스트인 파르하나 씨는 직접 만든 '달 고스트'(렌틸과 양고기 카레), '비리야니'(향신료 쌀밥), '쳐나 바탄'(달콤한 병아리콩 요리) 등을 내어주었다. 특히 손으로 섞어 먹는 인도 전통 식사법을 배운 것은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식사 중에는 인도의 가족 문화, 결혼 풍습,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깊이 있는 문화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관광 명소에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진정한 뭄바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뭄바이 7일 여행 일정 핵심 가이드
🌆 3일차: 영적인 및 경치 좋은 뭄바이
셋째 날은 뭄바이의 영적인 측면과 독특한 풍경을 탐험하는 날이었다. 종교와 일상이 어우러진 장소들을 방문하며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뭄바이의 도비가트
아침에 찾은 도비가트는 단순한 세탁소가 아닌 거대한 야외 세탁 단지였다. '도비'는 세탁공을, '가트'는 계단식 세탁장을 의미하는데, 이곳에서는 매일 수천 명의 세탁공들이 뭄바이 전역의 세탁물을 처리하고 있었다.
마할락쉬미 기차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자 수백 개의 콘크리트 세탁조가 줄지어 있는 풍경이 펼쳐졌다. 세탁공들은 옷을 돌에 내리쳐 빨고, 탁한 비누물에 헹구고, 밧줄에 널어 말리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현지 가이드는 이곳이 130년 넘게 운영되어 왔으며, 호텔, 병원, 레스토랑의 린넨부터 일반 가정의 옷까지 모두 이곳에서 처리된다고 설명해주었다.
가이드의 안내로 가트 내부로 들어가 작업 과정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었다. 세탁공들은 매일 수백 벌의 옷을 각각의 주인에게 정확히 돌려보내는데, 그들만의 독특한 마킹 시스템이 있다고 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일하는 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하지 알리 다르가
오후에는 뭄바이 해안에 위치한 하지 알리 다르가를 방문했다. 15세기에 지어진 이 수피 성인의 무덤은 바다 위에 세워져 있어 조수가 낮을 때만 접근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였다.
흰색 돔과 화려한 장식의 이 이슬람 성소는 모든 종교의 방문객에게 열려 있었다. 좁은 통로를 따라 걸으며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어우러진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했다. 내부는 색색의 천과 꽃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수피 음악이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무슬림들이 무덤 앞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존중하며 조용히 관찰했다. 신앙을 초월한 영적 치유의 장소로 알려진 이곳은 힌두교도, 기독교인, 시크교도 등 다양한 방문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돌아나오는 길에 다르가 입구의 작은 노점에서 달콤한 '퀠피'(인도식 아이스크림)를 맛보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 방가나 탱크
마지막으로 방가나 탱크를 방문했다. 뭄바이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지 중 하나인 이곳은 신화에 따르면 라마 신이 화살로 땅을 쳐서 만든 샘이라고 한다. 고층 건물에 둘러싸인 이 고대 수조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였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 지역은 뭄바이에서 최초로 정착된 곳 중 하나로 12세기경부터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탱크 주변을 걸으며 작은 사원들과 좁은 골목길, 전통적인 목조 건물들을 구경했다. 특히 태양이 서서히 기울면서 물에 반사되는 불빛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곳을 거닐다 보니 현대 뭄바이의 빠른 템포에서 벗어나 과거로의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이드는 이곳이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활용된다며, 몇몇 유명한 볼리우드 영화의 장면들을 촬영한 위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세 곳 모두 뭄바이의 다채로운 역사적, 문화적, 영적 측면을 보여주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하루 종일 도시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들을 발견하며 뭄바이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졌다.
좋은 정보를 전해드리는 제휴 활동으로
소정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