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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LA 로스앤젤레스 추천 여행코스 그리피스 천문대, 헐리우드, UCLA 캠퍼스

칼 비테 2025. 5. 5.

영화의 도시 LA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화려한 할리우드부터 역사가 숨쉬는 다운타운,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의 해변까지 - 이 도시는 너무나 다양한 얼굴을 가졌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경험한 LA의 매력적인 핵심 지역들을 3일 일정으로 압축했다. 별들의 도시에서 영화 속 명소들을 직접 만나고,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거리에서 진정한 캘리포니아의 심장박동을 느껴보자. 이 가이드가 당신의 LA 첫 방문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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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 중앙 LA 할리우드 어드벤처

LA 여행의 첫날, 영화 팬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할리우드의 상징적인 명소들을 찾아 나섰다. 영화와 스타의 도시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에너지와 화려함을 만끽하기에 완벽한 시작이었다.

🌄 그리피스 천문대

아침 일찍 LA 여행의 시작으로 그리피스 천문대를 선택했다. 우버를 타고 언덕을 오르는 동안, 창문 너머로 점점 넓어지는 도시 전경에 입이 벌어졌다. 천문대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저 멀리 보이는 상징적인 할리우드 사인이었다.

천문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LA의 파노라마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동쪽으로는 다운타운의 높은 빌딩들이, 서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주택가와 멀리 태평양까지 희미하게 보였다. 도시의 규모가 얼마나 거대한지 실감할 수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 다양한 천문학 전시를 둘러보았다. 특히 푸코의 진자와 태양계 모형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플라네타륨 쇼였다. '별들의 도시에서 별을 보다'라는 주제로 LA의 밤하늘과 우주의 신비를 다룬 이 쇼는 30분 간의 우주 여행 같았다. 천장에 펼쳐진 별들의 향연에 완전히 몰입했고, 일상에서 잊고 살았던 우주의 경이로움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천문대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테라스에서 도시를 한 번 더 바라보았다. 아침 안개가 걷히며 점점 선명해지는 도시의 윤곽을 보니, 이제부터 시작될 LA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여행 조언: 그리피스 천문대는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른 시간에는 관광객이 적어 여유롭게 전망을 즐길 수 있고, 아침 안개가 걷힐 때 할리우드 사인이 더 잘 보인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인근 트레일에서 간단한 하이킹을 즐기면서 할리우드 사인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도 있다.

⭐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천문대에서 내려와 할리우드 대로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에너지는 마치 영화 속 장면에 들어온 듯했다. 거리는 관광객과 거리 공연자들로 북적거렸고, 도로 양쪽으로 높은 빌딩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보도에 새겨진 2,700개가 넘는 별 모양 명판들을 보는 순간, 이곳이 정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임을 실감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의 별을 찾는 것은 보물찾기 같은 재미가 있었다. 특히 오드리 헵번, 스티븐 스필버그, 마이클 잭슨의 별을 발견했을 때는 소리를 지를 뻔했다.

거리를 걷다 보니 재미있는 광경도 많이 목격했다. 배트맨, 스파이더맨, 마릴린 먼로 등 영화 속 캐릭터로 분장한 사람들이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 코너에서는 스트리트 뮤지션이 재즈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그 음악이 빈티지한 할리우드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울렸다.

별들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중요한 이정표였던 엘 카피탄 극장과 돌비 극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 프리미어가 열리는 유명한 장소로, 근처에서 레드 카펫 행사 준비를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오늘 저녁 어떤 유명 배우가 이 길을 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 기대하기도 했다.

거리의 활기와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할리우드의 진정한 매력 같았다.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평도 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걸어봐야 할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조언: 각 별마다 위치가 달라 좋아하는 연예인의 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전에 앱이나 온라인 지도를 통해 찾고 싶은 별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저녁에 방문하면 네온사인과 조명이 켜져 더욱 화려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 TCL 차이니즈 극장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를 따라 걷다 보니 자연스럽게 TCL 차이니즈 극장에 도착했다. 1927년에 지어진 이 역사적인 영화관은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그 웅장하고 화려한 외관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극장 앞 광장에는 수많은 유명인들의 손자국과 발자국이 콘크리트에 영원히 새겨져 있었다. 내 손을 마릴린 먼로의 손자국에 맞춰보니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다. 해리슨 포드, 톰 행크스, 메릴 스트립 등 헐리우드 거장들의 흔적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 거장들의 흔적이 담긴 콘크리트 판
▲ 동양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웅장한 건축물
▲ 전설적인 영화 프리미어의 현장

극장 내부 가이드 투어에 참여했는데, 이것이 오늘 최고의 선택이었다. 가이드는 이 극장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들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세계 최초로 스타워즈 개봉 당시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과 프리미어 현장의 뒷이야기였다. 극장 내부의 화려한 중국식 장식들과 거대한 샹들리에는 그 자체로 예술 작품 같았다.

투어 도중 최근 리노베이션을 통해 설치된 IMAX 스크린과 최첨단 음향 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역사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접목한 이 극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할리우드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투어가 끝난 후, 운 좋게도 한 영화의 미니 프리미어 준비 과정을 목격할 수 있었다. 레드 카펫이 깔리고 카메라와 조명이 설치되는 모습을 보니 할리우드의 화려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언젠가 이곳에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이 새로운 버킷리스트가 되었다.

여행 조언: 단순히 극장 앞 광장만 둘러보는 것보다 실내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투어는 하루에 몇 차례 진행되므로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투어를 통해 영화 산업의 역사와 함께 이 상징적인 장소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 로데오 드라이브

할리우드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비버리힐스의 유명한 로데오 드라이브로 향했다. 이름만 들어도 럭셔리와 세련미가 느껴지는 이 거리는 영화 '프리티 우먼'의 주요 배경이기도 하다.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완벽하게 정돈된 야자수 가로수길과 명품 부티크들이었다. 구찌,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등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 매장들이 줄지어 있었다. 내부는 마치 미술관처럼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들어가기 부담스러웠지만 구경만 하는 것도 충분히 즐거웠다.

거리를 거닐다 보니 놀라운 것은 주차된 차량들이었다. 람보르기니, 벤틀리, 롤스로이스 같은 슈퍼카들이 일상적으로 주차되어 있어 마치 자동차 쇼룸을 걷는 듯했다. 한 코너에서는 진짜 '파파라치'들이 카메라를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로데오 드라이브의 끝부분에 위치한 비버리 윌셔 호텔의 테라스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시원한 아이스티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은 마치 패션쇼를 보는 것 같았다. 스타일리시한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다양한 패션 센스가 흥미로웠다.

비록 지갑 사정상 쇼핑은 못 했지만, 로데오 드라이브에서의 '럭셔리 윈도우 쇼핑'은 LA의 화려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곳은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되는 곳이었다.

저녁이 되자 거리의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했고,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더욱 화려해 보이는 매장들과 거리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여행 조언: 로데오 드라이브는 생각보다 짧은 구간이라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저렴한 기념품을 찾는다면 이곳보다는 할리우드 블러바드가 더 적합하다. 차를 렌트했다면 주변 주택가도 둘러보길 추천한다. 비버리힐스의 아름다운 저택들과 정원을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 2일차: 역사적인 DTLA 탐험

 

LA 여행 둘째 날은 다운타운(DTLA)을 탐험하기로 했다. 할리우드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현대적인 고층 빌딩과 역사적인 건물들이 공존하는 이 지역은 LA의 숨겨진 매력을 간직하고 있었다.

🏛️ 브래드버리 빌딩

아침 일찍 다운타운의 첫 목적지인 브래드버리 빌딩으로 향했다. 외관만 봤을 때는 평범한 오피스 빌딩처럼 보였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1893년에 지어진 이 건물의 내부는 빅토리아 시대의 화려함과 스팀펑크적 요소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였다. 중앙 아트리움으로 쏟아지는 자연광, 정교한 주철 계단과 난간, 그리고 빈티지한 오픈 케이지 엘리베이터가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와, 이곳이 블레이드 러너 촬영지구나!" 하는 순간적인 깨달음이 왔다. 영화팬이라면 한 번쯤 봤을 이 건물의 환상적인 내부는 수많은 영화와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패턴을 사진에 담으려는 관광객들이 여기저기서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1층에 위치한 블루 보틀 커피에서 아침 커피를 주문했다. 높은 천장과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마시는 커피는 특별한 맛이 났다. 건물에 대한 정보가 담긴 작은 브로셔도 받았는데, 이곳이 LA 역사 보존 건축물 1호라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커피를 마시며 느긋하게 건물 곳곳을 구경했다. 현재는 다양한 사무실과 소규모 상점들이 입주해 있지만,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건물이 본 LA의 변화는 얼마나 많았을지 상상해 보았다. 특히 5층에서 내려다 본 중앙 아트리움의 전경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여행 조언: 브래드버리 빌딩은 공공 장소이지만 현재 사용 중인 오피스 건물이므로 조용히 관람하는 것이 예의다. 빛이 건물 내부로 가장 잘 들어오는 오전 시간에 방문하면 더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블루 보틀 커피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이 역사적인 건물의 분위기를 천천히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 라스트 북스토어

브래드버리 빌딩에서 나와 5번가로 향했다. 불과 6분 정도 걸어가자 LA의 문화적 명소인 '라스트 북스토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래된 은행 건물을 개조한 이 서점은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공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책의 향기와 함께 독특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높은 천장, 오래된 대리석 기둥, 그리고 수만 권의 책들이 빽빽하게 채워진 책장들은 마치 지식의 미로 같았다.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은 책으로 만든 난간으로 장식되어 있어 이곳의 창의적인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책 터널'이었다. 책들을 아치형으로 쌓아 만든 이 터널은 수많은 인스타그래머들이 찾는 포토스팟이었다. 나도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터널 안에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또한 2층의 '책 미로'와 '비밀의 방'도 탐험하는 재미가 있었다.

서점 곳곳에는 독특한 예술 설치물들이 있었다. 특히 천장에서 날개를 펼치고 있는 거대한 종이 조각상과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 아래 놓인 빈티지 타자기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이곳이 단순한 상업 공간이 아닌 예술과 문학의 교차점임을 보여주었다.

서점 구석구석을 탐험하다 보니 '희귀본 방'도 발견했다. 유리 케이스 안에 보관된 오래된 초판본들과 서명본들은 마치 작은 박물관 같았다. 특히 LA와 관련된 희귀 문학 작품들이 많아 지역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결국 LA 역사와 문화에 관한 에세이집 한 권을 구매했다. 책에 찍히는 '라스트 북스토어' 스탬프는 특별한 기념품이 되었다. 독립 서점이 사라지는 시대에 이렇게 번창하는 문화 공간이 있다는 것이 반가웠다.

여행 조언: 라스트 북스토어는 주말에 특히 붐비므로 평일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책 터널과 같은 인기 포토스팟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다른 방문객들을 배려하자. 서점 내 소규모 아트 갤러리와 LP 샵도 있으니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

🍽️ 그랜드 센트럴 마켓

책방 탐험 후 LA의 '미식 중심지'라 불리는 그랜드 센트럴 마켓으로 향했다. 1917년에 문을 연 이 역사적인 푸드홀은 다양한 음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었다.

마켓에 들어서자마자 다양한 음식 냄새와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멕시칸, 이탈리안, 아시안, 중동 요리 등 전 세계 음식을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이곳은 미식가의 천국이었다. 음식 스탠드마다 줄을 서 있는 현지인들을 보니 품질도 보장된 듯했다.

수많은 옵션 중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에그슬럿'에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에그 샌드위치를 주문했는데, 부드러운 빵 사이에 완벽하게 조리된 계란과 아보카도, 특제 소스가 어우러진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옆 테이블의 현지인이 추천해준 프랑스식 디핑 샌드위치도 맛있었다.

식사 후에는 마켓의 다른 가게들도 둘러보았다. 다양한 치즈를 판매하는 가게, 신선한 해산물 코너, 화려한 색감의 과일과 채소들이 진열된 식료품점까지, 눈과 입이 동시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초콜릿 가게에서 선물용 수제 초콜릿도 구매했다.

마켓의 또 다른 매력은 역사적 건축물로서의 가치였다. 높은 천장과 아치형 창문, 오래된 네온사인들은 1920년대 LA의 번영기를 상상하게 했다. 벽에 걸린 흑백 사진들을 통해 마켓의 변천사도 엿볼 수 있었다.

그랜드 센트럴 마켓은 단순한 식사 공간이 아니라 LA의 다문화적 정체성과 역사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공간이었다. 다양한 언어가 뒤섞이고, 여러 문화의 음식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LA의 진정한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 조언: 그랜드 센트럴 마켓은 평일 점심 시간이 가장 붐비므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여러 가게에서 조금씩 맛보는 것이 이곳을 즐기는 최고의 방법이다. 마켓은 일요일과 월요일이 휴무인 가게가 많으니 방문 일정을 잘 확인하자.

🌮 올베라 스트리트

오후에는 LA의 '탄생지'라 불리는 올베라 스트리트로 향했다. 다운타운의 번화가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타나는 이 거리는 마치 작은 멕시코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올베라 스트리트는 1930년대에 보존된 LA의 가장 오래된 거리로, 멕시코의 전통과 문화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곳이었다. 화려한 색상의 건물들, 멕시코 국기와 장식품들, 그리고 거리를 채우는 마리아치 음악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거리 양쪽으로 줄지어 있는 노점상들은 전통 핸드크래프트 상품, 가죽 제품, 기념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다양한 색상의 멕시칸 블랑켓과 카트리나 인형이었다. 가격 흥정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몇 가지 기념품을 구매했다.

산책하다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중 하나인 '라 골론드리나'에 들어갔다. 정통 멕시칸 음식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옥외 테라스에 앉아 마가리타와 함께 주문한 엔칠라다와 타코는 미국식 멕시칸 음식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었다. 특히 손으로 직접 만든다는 또띠아의 맛이 인상적이었다.

식사 후에는 올베라 스트리트 맞은편에 위치한 LA 플라자와 중국 아메리칸 박물관도 둘러보았다. 이 지역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LA의 다문화적 역사가 시작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던 현지 예술가들의 공연은 뜻밖의 즐거움이었다.

올베라 스트리트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그 속에서도 진정성 있는 문화적 경험을 제공했다. 이곳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용광로 속에서 멕시코 문화가 어떻게 보존되고 발전해왔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였다.

여행 조언: 올베라 스트리트는 주말에 더욱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멕시코의 전통 축제나 기념일(예: 죽은 자의 날)에 방문하면 특별한 행사를 경험할 수 있다. 기념품 쇼핑 시 가격 흥정은 일반적으로 가능하지만, 상인들에게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3일차: 웨스트사이드 LA 해변의 날

 

LA 여행의 마지막 날은 도시의 또 다른 면모, 해변과 대학가를 탐험하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할리우드의 화려함과 다운타운의 역사적 분위기를 경험한 후, 이제는 캘리포니아의 상징적인 해변 문화를 느낄 차례였다.

🏫 UCLA 캠퍼스

아침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대 중 하나인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캠퍼스를 방문했다. LA의 웨스트우드 지역에 위치한 이 캠퍼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은 도시 같았다.

캠퍼스에 발을 들이는 순간, 왜 이곳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 장소로 선택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건물들과 넓은 녹지 공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로이스 홀이라 불리는 중앙 건물로, 그 웅장한 아치와 타워는 캠퍼스의 상징과도 같았다.

가이드북에서 읽은 정보에 따라 '3420 보엘터 홀'을 찾아가보았다. 이곳은 인터넷이 탄생한 역사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다. 1969년, 이 작은 연구실에서 최초의 인터넷 메시지가 전송되었다고 한다. 건물은 평범해 보였지만, 내부에 있는 작은 전시물을 통해 그 역사적 순간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캠퍼스를 천천히 거닐며 학생들의 일상도 관찰할 수 있었다. 잔디밭에 앉아 책을 읽거나 토론하는 학생들, 프리스비를 던지며 즐기는 모습, 그리고 노트북을 든 채 바쁘게 걸어가는 학생들까지. 미국 대학 캠퍼스의 전형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또한 UCLA는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캠퍼스 내에 있는 해머 미술관은 현대 미술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비록 시간 제약으로 길게 머물지는 못했지만, 짧은 관람만으로도 흥미로운 전시를 접할 수 있었다.

대학 서점에도 들러 UCLA 로고가 새겨진 기념품을 구경했다. 결국 심플한 디자인의 UCLA 스웨트셔츠 한 벌을 구입했다. 대학 캠퍼스의 활기찬 분위기와 지적인 에너지는 LA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여행 조언: UCLA 캠퍼스는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쉽다. 방문 시 주차 공간 찾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지하철이나 버스 이용을 추천한다. 캠퍼스 내 투어가 궁금하다면 방문자 센터에서 무료 가이드 투어에 참여할 수도 있다. 또한 UCLA 필름 아카이브에서 상영하는 클래식 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미리 상영 일정을 확인해보자.

🎡 산타 모니카 피어

UCLA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LA의 대표적인 해변 명소인 산타 모니카 피어로 향했다. 해안선에 도착하자마자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유쾌한 놀이공원 음악이 나를 맞이했다.

산타 모니카 피어는 1909년에 지어진 역사적인 장소로, 미국 전역을 가로지르는 전설적인 루트 66의 공식 종착점이기도 하다. 피어 입구에는 "Route 66 End of the Trail" 표지판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그 유명한 표지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미국 횡단 루트의 상징적인 종점에 서 있다는 감회를 느꼈다.

피어에 들어서자마자 'Pacific Park'라 불리는 놀이공원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의 상징인 대형 관람차는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실루엣을 만들고 있었다. 호기심에 관람차에 올라보기로 했는데, 높은 곳에서 바라본 태평양의 장엄한 전경과 산타 모니카 해변의 파노라마 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특히 말리부 방향으로 끝없이 펼쳐진 해안선과 반대편의 LA 스카이라인이 만드는 대비가 인상적이었다.

관람차에서 내린 후에는 다양한 놀이기구와 게임 부스를 구경했다. 클래식한 메리고라운드부터 구식 아케이드 게임까지, 피어는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들로 가득했다. 특히 해변을 배경으로 한 롤러코스터는 독특한 경험이었는데, 탑승 중에 바다와 도시를 동시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피어 끝으로 걸어가자 바다 위로 뻗은 목재 데크가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낚시를 즐기는 현지인들과 망원경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관광객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잠시 난간에 기대어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었다.

배가 출출해져 피어에 위치한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갓 잡은 생선으로 만든 피시 앤 칩스와 시원한 맥주 한 잔은 해변가에서 즐기는 완벽한 조합이었다. 테라스 자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점심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식사 후에는 피어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제3가 프로메나드로 향했다. 이곳은 차 없는 보행자 전용 쇼핑 거리로, 다양한 상점과 거리 공연자들로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독특한 간판들이 이 지역의 특색을 더했다.

여행 조언: 산타 모니카 피어는 주말에 특히 붐비므로,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평일 방문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놀이기구는 개별 티켓보다 종일권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해질 무렵 방문하면 일몰과 함께 켜지는 피어의 조명이 만드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 베니스 비치 보드워크

오후에는 산타 모니카에서 남쪽으로 약 2.4마일 떨어진 베니스 비치로 향했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보드워크를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었지만, 전형적인 LA 경험을 위해 전동 스쿠터를 대여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스쿠터 드라이브는 정말 즐거웠다.

베니스 비치에 도착하자마자 산타 모니카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보헤미안적인 자유로움과 독특한 예술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었다. 보드워크를 따라 걸으며 다양한 거리 예술가들, 음악가들, 그리고 독특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 형형색색 벽화로 장식된 건물들
▲ 자유분방한 거리 공연자들
▲ 독특한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

베니스 비치의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는 '머슬 비치'였다. 해변가에 설치된 야외 체육관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는 보디빌더부터 일상적인 운동을 즐기는 현지인들까지, 이곳의 에너지는 정말 특별했다. 1970년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훈련했던 이 장소의 역사적 의미도 흥미로웠다.

보드워크를 따라 걷다 보니 '베니스 스케이트 파크'도 발견했다. 복잡한 곡선과 경사로로 이루어진 이 스케이트장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스케이터들이 묘기를 선보이고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10살도 채 되지 않은 아이부터 50대로 보이는 성인까지 함께 어울려 스케이팅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베니스 비치의 또 다른 매력은 독특한 상점들이었다. 수공예 액세서리, 그래피티 스타일의 티셔츠, 독특한 예술 작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즐비했다. 한 가게에서 예술가가 직접 그린 베니스 비치의 일몰 그림을 구매했는데, 이 작은 수채화는 LA의 추억을 담은 완벽한 기념품이 되었다.

해질 무렵, 베니스 비치의 진정한 매력이 드러났다. 태평양 위로 펼쳐지는 황금빛 일몰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해변에 앉아 일몰을 감상하는 사람들, 드럼 서클을 만들어 음악을 연주하는 이들, 그리고 저녁 산책을 즐기는 커플들로 해변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저녁에는 베니스 비치의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스몰 월드 북스'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했다. 이 오래된 서점 겸 카페는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의 아지트로, 벽에 걸린 작가들의 사진과 책으로 가득한 선반이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여행 조언: 베니스 비치에는 해질 무렵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황금빛으로 물든 해변과 화려한 거리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전동 스쿠터나 자전거를 대여하면 해변가를 더 효율적으로 탐험할 수 있다. 또한 귀중품 관리에 주의해야 하며, 밤에는 인적이 적은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LA 첫 방문자를 위한 핵심 명소 비교

LA 여행의 마무리

LA에서의 3일은 영화에서만 보던 명소들을 직접 경험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할리우드의 화려함, 다운타운의 역사적 깊이, 그리고 해변 도시로서의 여유로운 매력까지 - LA는 정말 다양한 얼굴을 가진 도시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도시의 문화적 다양성이었다. 할리우드의 관광지에서 만난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 다운타운의 멕시칸 마켓에서 느낀 라틴 문화의 활기, 그리고 베니스 비치의 자유로운 예술가 정신까지 - LA는 마치 세계의 축소판 같았다.

물론 LA는 거대한 도시이기에 3일 일정으로는 모든 것을 경험하기 어려웠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게티 센터, 디즈니랜드와 같은 유명 관광지는 각각 하루가 필요한 곳들이라 이번 여행에서는 건너뛰었다. 하지만 그런 '전형적인' 관광지보다 도시의 진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을 경험한 것이 더 값진 추억이 된 것 같다.

LA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조언하자면, 이 거대한 도시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차량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비록 우버와 리프트 같은 라이드쉐어 서비스가 발달해 있지만, LA의 넓은 지역을 효율적으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렌트카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한 LA의 교통 체증은 악명 높으므로, 이동 시간을 여유롭게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LA는 한 번의 방문으로 모두 경험할 수 없는 도시다. 그래서인지 떠나는 순간에도 "다음에는 어떤 LA를 만나게 될까?"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별들의 도시, 영화의 도시, 그리고 끝없는 가능성의 도시 - LA는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매력적인 목적지로 내 여행 버킷리스트에 남았다.

저 멀리 비행기 창문으로 LA의 불빛이 작아지는 것을 바라보며, 이 도시에서의 추억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언젠가, 또다시 이 햇살 가득한 도시로 돌아올 날을 기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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