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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의 50년 숨겨진 은행나무 숲, 대중의 품으로

칼 비테 2025. 5. 4.

50년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삼성가의 신비로운 은행나무 숲이 마침내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경기도 용인시 신원리 향수산에 자리 잡은 이 비경은 에버랜드 정문으로부터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군락지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수십 년간 외부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이 숲은 단순한 나무 군락을 넘어서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힐링 공간으로 거듭났다. 울창한 은행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장관과 함께,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휴식 공간으로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가고 있다.

숲의 조성과 역사

삼성뉴스룸

황폐했던 민둥산이 울창한 숲으로 탈바꿈하기까지는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다. 1970년대 초반,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메마른 땅과 바위투성이였던 이곳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식량 자급자족을 목표로 밤나무와 과실수를 식재했으나, 투박한 경관을 개선하고자 은행나무로 수종을 전환했다.

영하 20도를 웃도는 혹한 속에서도 끈질기게 생존한 은행나무들은 시간이 흐르며 14.5만㎡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를 푸르게 물들였다. 현재 3만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이는 단일 수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척박했던 땅이 생명력 넘치는 푸른 숲으로 변모한 것이다.

시범 공개 프로그램

삼성 에버랜드는 2024년 가을, 반세기 동안 비공개로 관리해온 은행나무 숲을 한시적으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프로그램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진행되며, 주말마다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신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예약 접수 시작 직후 전 회차가 순식간에 마감되었다.

주요 프로그램 구성:

  • 운영 기간: 2024년 10월 25일~11월 10일 (17일간)
  • 투어 시간: 주말 3회차 운영 (오전/오후/늦오후)
  • 참여 인원: 회당 30명 제한적 입장
  • 체험 내용: 숲 해설, 명상, 생태 교육 병행
  • 특별 활동: 전망대 포토존, 명상돔 체험 등

숲의 특징과 시설

 

은행나무 숲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다양한 휴양 시설을 갖추고 있다. 숲 전체를 아우르는 5km 길이의 트레킹 코스를 중심으로, 곳곳에 특색 있는 휴식 공간이 조성되어 있다.

주요 시설 

향후 운영 계획

이번 시범 운영은 대중 개방에 따른 생태계 영향과 시설 관리 상태를 점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에버랜드는 이를 토대로 정기 개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자연 보존과 방문객 만족도 사이의 균형점을 모색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가든 패스' 제도를 도입해 은행나무 숲과 포레스트 캠프 등을 연계한 프리미엄 휴양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고령화 사회와 웰니스 트렌드에 발맞춰 치유와 힐링에 초점을 맞춘 특화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더불어 계절별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체험 콘텐츠를 개발하고, 환경 교육과 생태 보존의 가치를 알리는 프로그램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실현하는 모범적인 생태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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