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촬영지 옛 장흥교도소 빠삐용 ZIP 여행지로 변신
'감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건 차갑고 음산한 이미지다. 하지만 이제 전라남도 장흥에서는 교도소가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1975년부터 2015년까지 40년간 운영되었던 장흥교도소가 '빠삐용 ZIP'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25년부터 본격 운영될 이곳은 단순한 관람 공간이 아닌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지난달 사전 오픈 행사에 참여했던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삐용 ZIP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해보려 한다. 무거운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 어떻게 창의적인 문화 명소로 재탄생했는지, 어떤 체험들을 할 수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 빠삐용 ZIP 탄생 스토리
장흥교도소는 4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던 곳이다. 2015년 폐쇄된 후에는 한동안 방치되어 지역 주민들에게 골칫거리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곳에 새 숨결이 불어넣어진 계기는 다름 아닌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었다.
영화 '프리즌'과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장흥교도소는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부와 지역사회는 문화재생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빠삐용 ZIP'이다. 이름은 유명한 탈옥수를 다룬 영화 '빠삐용'에서 따왔다고 한다.
장흥교도소의 변신은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닌 완전한 재해석이다. 교도소 특유의 차가운 콘크리트 벽, 철창, 감시탑 등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그 안에 현대적인 문화 콘텐츠를 입혔다. 사전 투어에 참여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과거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강조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한때 자유를 제한했던 공간이 이제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치는 장소로 바뀌었다니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빠삐용Zip 옛장흥교도소 - 빠삐용Zip] 국내 유일 실물교도소 촬영지이자 주민들의 문화복합시설
국내 유일 실물교도소로 영화촬영지이자 문화복합시설입니다
papillonzip.modoo.at
🎭 감옥에서 즐기는 테마 체험
빠삐용 ZIP에서는 단순히 구경하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각 프로그램은 교도소라는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해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프리즈날레'는 현대미술 전시회로, 과거 수감동이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각 감방마다 다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좁은 공간과 작품이 만나 강렬한 인상을 준다. 특히 교도소의 역사적 의미를 재해석한 설치미술이 많아 공간과 작품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직접 가봤을 때 한 감방에 들어서니 천장에서 빛이 쏟아지는 작품이 있었는데, 갇힌 공간에서 느끼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 것 같아 깊은 인상을 받았다.
또 하나의 인기 프로그램은 '프리즈놀래'다. 이것은 일종의 참여형 연극인데, 방문객들이 직접 수감자로 변신해 배우들과 함께 교도소 곳곳을 탐험하며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을 때 우리 모두 죄수복을 입고 역할에 푹 빠져들어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다. 단순한 놀이를 넘어 감옥 생활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다.
여성 수감동은 이제 '글쓰기 셀'로 변모해 작가들의 창작 공간으로 제공된다. 과거 연무관은 영화와 관련된 서적을 보유한 '영화 도서관'으로 바뀌었다. 이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으니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그렇게 약 2시간을 들여 모든 프로그램을 체험했는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독특한 시간이었다.
▲ 수감동을 활용한 현대미술 전시 ▲ 수감자 체험 연극 프로그램 ▲ 작가 창작 공간 ▲ 영화 전문 도서관
🚗 빠삐용zip 예약방법과 주변 볼거리
빠삐용 ZIP을 방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공식 오픈 전이라 모든 정보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전 방문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핵심 정보를 공유한다.
우선 빠삐용 ZIP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공간이 제한적이고 체험 프로그램이 정해진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예약은 공식 웹사이트나 전화를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입장료와 프로그램 비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반 관람과 체험형 프로그램에 따라 차등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가 참여한 사전 오픈 행사에서는 입장료 없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었지만, 정식 운영 시에는 적당한 비용이 책정될 것이다.
장흥군은 전라남도에 위치하며, 광주광역시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네비게이션에 '장흥교도소' 또는 '빠삐용 ZIP'을 검색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광주 버스터미널에서 장흥행 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직접 가봤을 때는 자가용이 훨씬 편리했다. 주차장도 넓게 조성되어 있어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다.
빠삐용 ZIP만 둘러보고 오기엔 아쉬울 수 있다. 장흥군은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니 주변 관광지도 함께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탐진강변 산책로는 걷기 좋은 코스로, 강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편백숲 우드랜드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거닐며 힐링할 수 있는 명소다. 교도소의 답답함을 느낀 후 탁 트인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여행 코스가 될 것이다.
📸 빠삐용 ZIP 여행 꿀팁
빠삐용 ZIP을 최대한 즐기기 위한 몇 가지 팁과 추천 일정을 소개한다. 이미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알려주는 실전 노하우니 여행 계획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방문 전에는 편안한 복장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프리즈놀래 같은 체험형 프로그램은 활동량이 많아 움직임이 편한 옷차림이 필수다. 나도 처음에는 몰랐다가 연극 중에 좁은 공간을 드나들고 때로는 바닥에 앉아야 하는 상황이 있어 조금 불편했다. 다음에 간다면 반드시 편한 운동화와 활동하기 좋은 옷을 입을 것이다.
사진 촬영도 빼놓을 수 없다. 교도소 내부는 독특한 사진 스팟으로 가득하다. 감방, 복도, 운동장 등 어디서 찍어도 인생샷이 나온다. 카메라나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분히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내 경우 너무 많은 사진을 찍다 보니 배터리가 빨리 닳아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하루 일정으로 추천하자면, 오전에 빠삐용 ZIP을 방문해 관람 및 프리즈놀래에 참여하고, 점심에는 장흥 특산물인 키조개 요리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후에는 탐진강변을 산책하거나 편백숲 우드랜드에서 휴식을 취하고, 저녁에는 지역 전통시장을 방문해 로컬 음식을 체험해보면 알찬 하루가 될 것이다. 내가 갔을 때는 반나절만 계획했다가 시간이 부족해 아쉬웠으니, 최소 하루 코스로 여유 있게 계획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항목 | 세부 내용 |
운영 시작 | 2025년 |
주요 체험 | 프리즈날레, 프리즈놀래, 창작 공간 등 |
신청 방식 | 사전 예약제 (추후 공지) |
예상 비용 | 미정 |
교통편 | 자가용 또는 대중교통 |
주변 관광지 | 탐진강변 산책로, 편백숲 우드랜드 |
- 장흥교도소가 문화예술 공간 '빠삐용 ZIP'으로 재탄생해 2025년 본격 운영 시작
- 프리즈날레(현대미술 전시), 프리즈놀래(참여형 연극), 창작 공간, 영화 도서관 등 다양한 체험 가능
- 사전 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광주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위치
- 탐진강변 산책로, 편백숲 우드랜드 등 주변 관광지와 함께 방문하면 더욱 알찬 여행 가능
- 편안한 복장과 충분한 배터리 준비는 필수, 하루 코스로 여유 있게 계획하는 것을 추천
빠삐용 ZIP은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해 전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공간이다.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색적인 여행지인 만큼, 새로운 경험을 찾는 여행자라면 꼭 한번 방문해볼 가치가 있다.
감옥이 주는 무거운 이미지를 예술로 승화시킨 이곳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나도 다음 기회에는 가족들과 함께 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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