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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식불고기 이름 뜻과 3대 불고기 광양식 서울식 차이점

칼 비테 2024. 12. 5.

언양식 불고기를 먹다가 문득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져서 찾아보았습니다. 언양식도 있고 광양식도 들어봤는데요, 서울 불고기랑은 뭐가 다른걸까요?

 

1. 언양식 불고기

언양읍 위치

언양의 정확한 지명은 경상북도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입니다. 사실 어디 있는지도 생소한 지명인데요, 왜 뜬금없이 언양읍이 불고기가 유명하게 되었을까요?

 

언양 불고기의 유래

 

경남 언양은 원래 큰 도축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도축된 소고기가 주변의 경상지역 대도시들로 (부산, 울산 등) 공급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소고기의 화물 이동만 이루어졌으나 언양을 통과하는 고속도로와 국도가 놓이게 되면서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졌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아지니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요식업도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언양 도축장에서 가져온 신선한 고기로 불고기를 만들어서 팔게 되었는데요. 이게 맛이 좋아 이름이 나면서 언양식 불고기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습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언양 근방에 파견온 건설 노동자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현대에 와서 도로가 개통되고 유명해진 것이기 때문에 역사는 비교적 짧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추가로 말씀드릴 광양식, 서울식 불고기에 비하면요.

 

언양식 불고기

언양식 불고기도 여느 불고기와 마찬가지로 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으로 재운 뒤 불에 구워먹는 기본 방식은 동일합니다. 위 사진은 제가 집에서 구워먹느라 웍에다 조리한 것인데요, 사실 원래 언양식 불고기는 이렇게 먹는게 아닙니다.

 

양념에 장시간 재우지 않고 양면석쇠 사이에 다지듯이 칼집낸 양념육을 넣어서 숯불에 바짝 구워내는 방식입니다. 두툼하게 썰어 칼집만 낸 양념육을 굽는 것이기 때문에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언뜻 떡갈비나 너비아니와도 비슷한 형태가 됩니다. 정통 언양식으로 해먹고 싶다면 고기가 풀어지지 않도록 접이식 석쇠에 고기를 끼워서 구워야합니다.

 

최초 1960년대 언양 불고기는 양념없이 소금간만 한 형태였는데, 지금 유명해진 것은 따로 양념 불고기라 불렸던 형태인 것이죠. 소금구이 또한 언양읍의 대표 메뉴입니다.

 

요리락 언양식석쇠불고기

쿠팡에서 후기가 좋은걸로 골라 구입해본 요리락 언양식불고기입니다. 미국산 소고기 앞다리가 68.9%, 나머지 함량은 양념장 재료들이 되겠습니다. 고기는 프라임 바로 아래등급인 초이스가 사용되었습니다.

 

1kg 제품은 17000원, 400g 제품은 8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네요. 쿠팡 특성상 할인율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16000~22000 범위도 왔다갔다 하네요) 장바구니 같은데 넣어 놓았다가 마감세일이나 특가할인 들어갔을 때 캐치하시면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요리락 언양식 석쇠불고기

양파 하나 썰어서 같이 넣어주니 아삭아삭한 식감도 더해지고 맛이 더 풍부해지는 느낌입니다. 후라이팬에 가열하기만 하면 되서 요리랄 것도 없이 너무 간단한데요. 다만 집에서 만들다보니 정통 언양식 형태로 만들기가 좀 어렵네요. 그렇게 하려면 부침개 부치듯이 납작하게 눌러가며 뒤집어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주시면 됩니다. 떡갈비 만든다는 생각으로요. 

 

요리락 언양식 석쇠불고기

저희집은 어차피 아기도 먹여야 해서 가위로 잘게 잘라가며 일반 불고기처럼 만들었습니다. 단짠단짠 맛은 좋아서 밥도둑이 따로 없네요. 어른이 먹어도 맛있고, 아기도 밥에 올려서 김 싸주니 너무 잘먹었습니다. 전혀 맵지 않고 간장 양념에 달짝지근해서 딱 원하는 맛이었습니다.

2. 광양식 불고기

 

언양식보다 유명한 것이 바로 광양식 불고기인데요. 광양식 불고기는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광양시 위치

전라남도 광양시는 근처에 백운산이 있어서 예로부터 좋은 숯을 잘 만들기로 유명했습니다. 청동화로에 백운산 참숯을 넣고 구리석쇠에 구워먹는 재래식 고기구이가 바로 광양식 불고기입니다.

 

광양시의 자체 홍보자료에 따르면, 조선 시대에 김해 김씨 부부가 광양읍성 밖에 거주를 했는데요. 그 주변에 귀양온 선비들이 살고 있었다고 해요. 이 선비들은 아이들을 가르치곤 했는데 김씨 부부의 아들도 이들에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김씨 부부는 선생님들에게 보은하고자 소를 잡아서 양념을 한 뒤 숫붗에 고기를 구워 대접했습니다. 광양식 불고기의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선비들 중에 귀양을 마치고 다시 한양으로 가서 관직에 복귀한 사람이 이때 맛본 고기의 맛을 잊지못해 <천하일미 마로화적>이라고 극찬하며 그리워했고, (마로 : 광양의 옛 지명) 광양식 불고기가 알려지게 됩니다.

 

광양식 불고기 (사진 : hanyangmart.com)

광양식 불고기는 이렇게 보통 소고기집에서 구워먹듯이 숯불에 석쇠그릴 위에 올려서 구워먹습니다. 얇게 썰었으나 국물이 없는 형태이고 마치 차돌박이 구워먹듯이 한번 뒤집어서 금새 익혀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3. 서울식 불고기

3대 불고기 중 마지막인 서울식입니다. 한양식 불고기인데, 이건 언양식 광양식과 다르게 국물이 자작하고 전골에 가깝습니다. 돼지고기가 아닌 소고기로 만든 두루치기와도 흡사한 요리방식입니다. 여기서 진화한 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뚝불고기같은 형태가 되겠고요.

 

서울식 불고기 (사진 : 수요미식회)

이렇게 가운데가 움푹 솟은 황동 불판에 불고기를 올리고 가장자리에는 육수를 부은 뒤 전골처럼 익혀먹는 방식이 서울식 불고기입니다. 맛이 달고, 각종 야채와 당면을 고기와 함께 넣어서 끓여 먹습니다.

 

서울식 불고기는 언양식, 광양식과 달리 임금님이 먹던 궁중 수라에서 유래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부대찌개처럼 먹을것이 부족했던 시절에 해먹던 요리라는 썰도 있고요. 정확한 유래를 찾아보기가 힘들긴 합니다.

 

3대 불고기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어떤 불고기가 가장 땡기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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