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경양식 라미(L'ami) 오무라이스 먹고 중국인 발마사지
맛있는게 너무 많은 일본여행,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간사이, 그곳에서도 단연 으뜸인 고베의 맛집 중 한곳이다. 이런 맛집도 트립어드바이저 순위로는 70위이네. 전체 8879식당 중에서이니 상위 1%이내이긴 하지만... 맛있는 곳이 정말 거리마다 넘쳐나는 곳인 것 같다. 고베에 한 두어달 살면 온갖 맛있는 곳 다먹어보고 블로그에 올려서 책하나 낼 수 있겠다.
고베 신노미야 역에서 모토마치 역으로 가는 2/3 지점쯤에 있다. 구글지도 참고해서 골목을 굽이 들어가면 스누피가 반겨준다. 라미 가게 밖에도, 안에도 스누피가 화사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랏샤이마세~
지긋하신 할아버지와 며느리(?)가 같이 하고 있는건가? 한국에서 흔히보던 조선족 식당 아줌마 느낌이 아니라 사장님 가족일거라 생각했나보다. 심야식당이나, 일본 드라마 같은데서 본 진짜 일본 식당같은 곳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주변에 퇴근한 직장인들, 혼자 또는 삼삼오오 와서 먹는 새침하게 생긴 일본여자들이 있다. 일본 속으로 완전히 동화된다.
한신 타이거즈 팬이라 각종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정갈한 상차림. 아, 집에도 저런 수저받침대 하나 사놔야겠네. 식탁에 묻을까봐 밥그릇에 올려놓고 먹다보니 제삿밥같은 모양새가 나서 ;;;
나왔다, 함박 스테이크. 이건 밥이 곁들여나오지 않아서 따로 주문해야 한다. 이런 로컬 식당 (이지만 여행책과 인터넷에 많이 나와서 더이상 로컬이라고만 할수는... 구글지도 후기에도 한국인 엄청많음) 에서 얘기할때는 간단한 일본말 정도는 할 줄 아는게 좋다. 영어로 해도 안통할 수 있으니.
부드럽고 두툼한 함박 스테이크이다. 문득 일본은 참 경양식이 발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전통 일본식이라고 할만한건 사실 별로 없는듯? 중국 한국에서 전해지던 문화에 자본주의 가면서 미국문화 흡수해서 그런가...
어쨌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도 참 잘맞는 음식문화가 완성은 되었다;
이게 바로 고베맛집 라미의 대표메뉴 후와후와 오무라이스. 부드러운 우뮬렛을 칼로 터뜨리고 나서 데미그라스 소스를 뿌려서 먹는거다. 인터넷에서 봤던 군침돌게 만들던 오무라이스 동영상의 바로 그 모습이 눈앞에 있다. 바로 이 동영상
너무 신기했는데 눈앞에서 먹어보니 또 신기했다. 어떻게 만들지? 집에서도 연습해봐야겠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요리가 계란말이 아니겠는가.
슥삭슥삭 비벼서 함박 스테이크랑 같이 먹어주면.. 맛있다. 크... 이런 경양식이 사실 대단할게 없는건데, 대단하진 않지만 기대했던 딱 그 정도의 만족은 충분히 시켜준다.
나오는 길에 근처의 건물 야경이 너무 예뻐서 한컷
근처에 마사지숍에서 싸게 발마사지도 받았다. 중국사람들이 해주는 곳인데 물어보니까 온지 한 10년 되었다고 한다. 와... 이럴때마다 이 세상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저마다의 삶이 있고 각자 다르게 살아가는구나... 하고 신기함이 느껴진다.
어느 가게에선가 집어온 솜사탕, 무인양품에서 파는 솜사탕보다는 좀 더 슈퍼마켓 스타일. 이지만 맛은 똑같이 맛있다.
중국 만두집에서 사온 야식. 일본에도 많은 중국사람이 생계를 꾸려가고 있구나. 하긴 차이나타운도 있을 정도이니... 여행은 이래서 신기하다. 딱히 무슨 교훈을 느낀다기보다, 그냥 많은 삶 앞에 마주하게 만들어 나의 삶도 다시 돌이켜보게 하는 마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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