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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삐꼴라쿠치나 기념일 분위기좋은 식당 강력추천 (이탈리안 레스토랑)

칼 비테 2023. 10. 1.

여행을 갔을때 돈을 아끼면서 알뜰하게 계획을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낀 돈만큼 한번에 비싼 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멋진 곳을 구경하는 것 또한 기억에 오래 남는 일이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도 잊지못한 한 끼 식사를 위해 찾아보다가 방문한 제주도 최고의 맛집 삐꼴라쿠치나를 소개한다.

삐꼴라쿠치나 위치와 내부

 

 

삐꼴라쿠치나는 차를 가지고 가야하는 한적한 산등성이에 위치해 있다. 수도권에서 미사리나 고기리같은 교외 근교로 나가서 밥먹는 왜 그런 위치의 식당? 느낌이다. 삐꼴라쿠치나 옆에 비슷한 컨셉의 다른 식당도 몇 개 있었다. 

2층이 사는 집이고 1층이 식당인 것 같은데 제주도 내려와서 부부가 이렇게 식당 운영하면서 오순도순 사는거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이 부부의 제주도에서의 행복한 삶의 조각들을 살펴볼 수 있다. 

들어가는 앞마당엔 각종 채소를 심은 텃밭도 있었다.  개가 사나우니 접근하지 말라고 되어있는데 정말 사나운건지 손님들이 자꾸 와서 귀찮게하면 개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삐꼴라쿠치나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부엌이라는 뜻이다. 인테리어와 소품 하나하나가 아기자기하고 자연적이어서 정말 숲 속에 있는 작은 부엌에 와있는 느낌을 받는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며 카카오톡 친구찾기에서 '삐꼴라쿠치나'로 검색하고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사장님이 메뉴를 보내주시면 고르면 되는데 포스팅 하단에 올려놓았으니 참고하시길.

삐꼴라쿠치나 메뉴와 요리사진

[제주도맛집 삐꼴라쿠치나 식전빵]

삐꼴라쿠치나에서는 코스메뉴로 식전빵, 스타터, 메인메뉴, 후식 이렇게 나오고 음료는 별도주문이다. 다 먹으면 배가 엄청 부를 정도의 양이니 입이 짧은 사람이라면 절대 식전빵을 다먹지 않길 바란다. 맛있더라도... ㅎㅎ 

좋은 재료로 반죽을 정성껏 하고 잘 구워내면 이렇게 되는거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빵의 기본을 맛보았다. 같이 준 소스는 심지어 무화과를 넣어서 버무린 것으로 생전 먹어본 적도 없는 고급스러운 맛.

하지만 이후에 음식이 하나 나올때마다 매번 생전 먹어본 적 없는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맛이라고 연신 느끼게 됨;;

[제주도맛집 삐꼴라쿠치나 가지 제주치즈 그라탕]

치즈에 대해 굳이 말하자면 호보다는 불호에 가까운 쪽인데, 이건 어찌나 맛있던지. 가지는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씹기 싫은 반찬이 될수도, 천상의 요리로 태어날 수도 있는 재료이다.

중국음식의 가지볶음밥도 맛있는 편인데 이 가지그라탕은 비교가 안되게 맛있다. 싹싹 다긁어먹음. 가지그라탕 냄비가 엄청 묵직하고 모양도 예뻐서 참 마음에 들었다.

[제주도맛집 삐꼴라쿠치나 애피타이저 샐러드]

여러가지 잎채소, 퀴노아, 문어를 넣고 제주 한라봉식초로 버무린샐러드. 이름만 거창해보인다고? 사진을 보라. 탱글탱글한 문어가 보기에도 듬뿍 들어있고, 저 가지각색 채소들은 이파리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신선하다.

어릴때 할머니 집 밭에서 키우던 상추와 채소들을 직접 따서 바로 먹은 적이 있는데 그 신선함과 아삭함은 잊을수가 없다. 그때의 감촉이 혀 끝에서 되살아났다.

적당히 달콤새콤하면서 너무도 신선한 샐러드와, 따뜻하게 들어오는 가지의 식감이 환상적이다. 사실 식전빵하고 이렇게만 먹어도 충분히 근사한 한 끼 식사인데. ㅎㅎ 

[제주도맛집 삐꼴라쿠치나 까르토쵸]

메인메뉴 중 하나인 까르토쵸가 나왔다. 제주도 명물인 딱새우와 각종 해산물을 넣고 만든 생선구이 요리이다.

생선요리는 평소에 잘 먹을 기회가 없고, 또 이 맛있는 식당인 삐꼴라쿠치나에서 나오는 생선요리는 어떨지 궁금했기에 이걸로 메뉴를 골랐다. 사장님이 요리를 내오시고 올리브오일이었나 톡톡 뿌려주셨다.

딱새우가 잘 손질되어있어서, 살을 찍어서 당기면 통째로 빠져나와서 한입에 쏙 먹기 좋았다. 생선구이는 도미였나 농어였나 숭어였나 기억이 안난다 ㅠㅠ 너무 부드럽고 맛있었다.

진짜 해산물 진미란 이런걸 두고 하는말. 감자를 좋아하는데 감자도 들어가 있었고 굿굿. 국물만 떠먹어도 너무 개운하고 맛있었다. 사진 다시보니 밥 말아서 먹고싶다;;;

[제주도맛집 삐꼴라쿠치나 뽀르게따]

처음에 예약당시 메뉴를 고를 때 이탈리아음식 이름을 모르니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뽀르게따는 이탈리아식 구운 돼지고기 요리를 말한다.

삽겹살처럼 불판에서 바로 구워먹는게 아니라 간을 하고 숙성시킨후 오븐에서 장시간 요리하는 방식이다. 고든램지 요리영상에서 봤던 것처럼

뭔가 메뉴들중에 손이 많이가고 사장님을 귀찮게 해드릴거 같은 녀석이었지만, 먹어본 적도 없는 요리니 이런 기회에 한번 맛보기로 했다. 

제주도 돼지오겹살이 껍데기부터 속까지 통째로 구워져 있고,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 마늘, 구운야채, 흑보리 리조또가 곁들여서 나온다.

이미 내가 아는 미사여구는 다 쓴거 같은데 또 무슨말로 이 음식을 칭찬해야 하지? ^^ 고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메뉴였다.

크어... 배터지게 다먹음. 배 좀 부르다고 남겼다간 집에가서 배고플때 아 그때 왜 그걸 마저 안먹었을까 지금 먹고싶다 하고 너무너무 생각날거 같아서 ㅋㅋ

[제주도맛집 삐꼴라쿠치나 후식 케이크]

후식은 티라미슈 케이크가 나왔다. 한라봉이었나 천혜향이었나로 만든 것인데, 입안에서 그냥 녹아서 사라짐.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였다.

하와이 여행때 809 bistro와 더불어 얻은 교훈은 "비싼데 가서 맛있게 잘 먹어야 된다"는 것이다. ㅎㅎ 다음 여행때는 우리 여보 스테이크도 썰고 와인도 한잔하면서 더 분위기 좋게 해줘야겠다. 

아래는 카카오톡으로 예약할때 사장님이 보내주신 메세지이다. 메뉴까지 미리 고르는데 선금도 안받고 해서 노쇼되면 어떡하지 내가 오히려 걱정이 되었다. 뭔가 이렇게 자부심을 가지고 최고 레벨로 제공해주는 식당은 손님 입장에서도 알아서 시간도 잘 지키게 되더라...

삐꼴라쿠치나 예약방법

삐꼴라쿠치나는 하루에 예약받은 만큼만 장을 봐서 준비를 하고 몇가지 메뉴는 오븐에서 오랜시간동안 조리되므로 미리 메뉴선택해주시면 준비하겠습니다.

한분당 Starter 한개, Main 한개 선택해주세요. Dessert는 동일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Starter

1. 여러가지 잎채소, 퀴노아, 문어, 제주한라봉식초 로 버무린샐러드

2. 가지 제주치즈 그라탕

3. 구운 제주 아스파라거스와 꿩알 수란, 제주토종 푸른콩 소스, 꿩엿바게트

4. 파르마산 프로슈토와 구운 리코타치즈, 채소 

Main 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며,

■뇨끼 코스 35,000원

Starter 택1

Main

[ 제주감자로 만든 뇨끼에   고르곤졸라, 마스카포네, 파마산 치즈소스와 캐슈넛 ]

Dessert

■파스타 코스  42,000원

Starter 택1

Main

[ 제주야생 번행초를 넣어 반죽한 홈메이드 딸리올리니 면에 딱새우 비스크, 톳]

Dessert

■까르토쵸 코스 48,000원

Starter 택1

Main 

[ 까르토쵸 : 종이에 싸서 오븐에 구운 제주생선과 딱새우, 조개, 프레골라] 

Dessert

■뽀르게따(제주돼지오겹살요리) 코스 58,000원

Starter 택1

Main

[ 제주돼지오겹살 안에 마늘과 허브로 채워 오븐에 구운 이탈리아식 바베큐 와

제주 흑보리 리조또 ]

Dessert 

■스테이크 코스 60,000원

Starter 택1

Main 

[ 1+ 제주한우채끝스테이크]

Dessert

쉐프의 스타일로 구워드립니다. 특별히 원하시는 굽기가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일행분과 나눠드시는경우 메인요리중 뇨끼 의 고르곤졸라치즈와 까르토쵸는 어울리지 않아 주문받지않고 있어요. 각자 드시는거면 괜찮아요 ~ 커피와 티 는 포함 되어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