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하루 이틀 코스로만 잡으면 섬의 일부만 보고 돌아오기 쉽다. 제주 해안선을 따라 섬 전체를 도는 일주도로(지방도 1132호선)를 기준으로 삼으면, 동쪽의 화산 지형부터 남쪽의 폭포와 해수욕장, 서쪽의 오름과 녹차밭까지 지역마다 확연히 다른 풍경을 하루씩 옮겨 다니며 볼 수 있다. 렌터카로 3박4일 정도 잡으면 무리 없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규모다.
같은 제주라도 공항이 있는 제주시 권역과 동부, 서귀포를 낀 남부, 오름이 많은 서부는 도로 폭과 신호 체계까지 조금씩 다르게 느껴진다. 하루 안에 여러 색깔의 풍경을 겪어보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한 지역에 머무는 것보다 이렇게 구간을 나눠 옮겨 다니는 방식이 오히려 지루하지 않다.
제주 일주도로란 — 동로와 서로
제주 일주도로는 지방도 1132호선으로, 제주 해안선을 따라 섬 전체를 도는 순환도로다. 총 길이는 약 210km이며 동쪽 구간을 일주동로, 서쪽 구간을 일주서로라고 부른다. 주요 관광지 대부분이 이 도로 주변에 몰려 있어 렌터카 여행의 기본 동선으로 삼기 좋다.
제주시 공항에서 출발해 동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돌든, 서쪽부터 반시계방향으로 돌든 큰 차이는 없다. 숙소 위치와 항공편 시간에 맞춰 방향을 정하면 된다. 다만 하루에 들르는 곳을 욕심내서 늘리면 실제 구경하는 시간보다 차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지역별로 나눠 하루 이동량을 조절하는 편이 낫다.
동부 구간 —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우도
동부에서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부터 살펴볼 만하다. 성산일출봉은 바다와 맞닿은 화산 분화구 지형이 특징이고, 섭지코지는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곳이다. 두 장소는 차로 20분 안팎이라 반나절 안에 함께 묶기 좋고, 아이와 함께라면 두 곳을 서둘러 다 보려 하기보다 한 곳에서 걷는 시간을 충분히 잡는 편이 편하다.
우도는 렌터카 반입이 제한되는 섬이다. 1박 이상 숙박자, 65세 이상, 만 6세 미만 미취학 아동, 장애인, 임산부 동반자에 해당하지 않으면 차량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대신 전기 오토바이나 자전거,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3~4시간이면 섬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어 당일치기로도 부담이 적다.
남부 구간 —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중문 색달해수욕장
남부에서는 서귀포의 천지연폭포와 정방폭포를 이어서 방문하기 좋다. 두 폭포 모두 서귀포 시내에 있지만 주변 동선과 폭포를 바라보는 방향이 달라 각각 다른 장소로 느껴진다. 폭포 주변을 걷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아이의 체력과 날씨를 함께 살펴야 한다.
중문 색달해수욕장은 남부 해안에서 바다를 가까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이동 중간에 모래사장을 걷거나 잠시 쉬는 일정으로 넣으면 긴 드라이브 뒤에 아이가 몸을 움직일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서부 구간 — 산방산, 용머리해안, 협재해수욕장, 오설록
서쪽으로 넘어가면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만난다. 산방산은 해안 도로를 달리는 중에도 눈에 들어오는 지형이고, 용머리해안은 해안 바위 지형을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곳이다. 용머리해안은 당일 물때와 기상에 따라 통제될 수 있으므로 방문 당일 아침 출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협재해수욕장은 서쪽 해안에서 쉬어가기 좋은 지점이고, 오설록에서는 녹차 농원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같은 날 두 곳을 배치하면 이동 중간에 바다와 농원 풍경을 번갈아 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하는 일정에도 무리가 없다.
가족 여행자를 위한 렌터카 동선 팁
아이와 제주를 돌 때는 렌터카를 예약하는 단계에서 유아용 카시트를 미리 신청해두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요청하면 원하는 수량이나 종류를 구하지 못할 수 있다. 한라산, 우도 배편, 용머리해안은 당일 기상과 물때에 따라 통제될 수 있으므로, 방문 당일 아침에 운항과 출입 가능 여부를 다시 확인한 뒤 일정을 조정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동 거리가 긴 날에는 중간에 해수욕장이나 공원에서 쉬는 시간을 넣어야 아이의 체력 부담이 줄어든다. 구간별 입장료와 세부 동선을 하루 단위로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3박4일 동선별 일정과 입장료 정리 글도 참고할 수 있다.
여러 지역을 골고루 옮겨 다니며 다양한 풍경을 겪는 방식이 잘 맞는 성향인지 궁금하다면, tali.kr의 휴가 스타일 테스트로 자신의 여행 취향을 가볍게 확인해보는 것도 코스를 짜는 데 참고가 된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제주도를 일주하는 데 며칠이면 충분한가요?
렌터카 기준으로 3박4일이면 일주도로를 따라 섬 전체를 비교적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다. 관광지를 욕심내서 늘리기보다 동부, 남부, 서부로 나눠 하루 이동량을 조절하는 편이 낫다.
Q2) 우도에 렌터카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나요?
우도는 렌터카 반입이 제한된다. 1박 이상 숙박자나 65세 이상, 만 6세 미만 미취학 아동, 장애인, 임산부 동반자가 아니면 차량 반입이 어렵고, 전기 오토바이나 자전거, 순환버스로 3~4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Q3) 일주도로를 어느 방향으로 도는 게 좋은가요?
시계방향으로 동쪽부터 돌거나 반시계방향으로 서쪽부터 돌아도 무방하다. 숙소 위치와 항공편 시간, 방문 당일 날씨에 맞춰 방향을 정하면 된다.
Q4) 아이와 함께라면 하루에 얼마나 이동하는 게 적당한가요?
정해진 거리보다 아이가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기준으로 일정을 조절하는 편이 좋다. 이동이 긴 날에는 해수욕장이나 공원에서 쉬는 시간을 넣고, 주요 관광지는 하루에 서너 곳만 고르면 부담이 적다.
Q5) 성산일출봉은 언제 방문하는 게 가장 좋은가요?
등반 왕복에 약 1시간이 걸리므로 오전 이른 시간이나 늦은 오후처럼 덜 더운 시간대가 아이와 함께 걷기에 편하다. 매달 첫째 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니 이 날짜만 피하면 된다.
Q6) 구간마다 숙소는 어떻게 정하는 게 좋은가요?
매일 밤 짐을 다시 싸는 게 번거롭다면 동부, 서귀포, 제주시 세 권역에 하루씩 숙소를 잡고 그날 도는 구간을 중심으로 동선을 짜는 방식이 편하다. 다음 날 이동할 방향에 가까운 숙소를 고르면 아침 출발 시간도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