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보름 몇일 정월대보름 풍속과 음식 행사정보

한반도의 겨울이 물러가고 봄의 문턱에 들어서는 시기, 하늘에는 한 해의 풍요를 약속하는 보름달이 떠오른다. 정월대보름은 천년을 이어온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 중 가장 다채로운 행사와 풍습이 전해지는 명절이다.

 

온 마을이 하나 되어 달빛 아래 소원을 비는 달맞이, 이웃과 나누는 오곡밥의
정겨움, 풍년을 기원하는 다양한 세시 행사까지. 2026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우리 전통문화의 진수를 살펴본다.

정월대보름 날짜와 의미

2026년 정월대보름은 3월 3일 화요일이다. 음력 1월 15일에 해당하는 이날은 설날 이후 처음 맞이하는 보름달이 뜨는 시기로, 예로부터 상원 또는 오기일로 일컬어졌다.

우리 민족의 5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정월대보름은 설날과 더불어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절기다. 한 해의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려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다양한 풍습이 전승되어왔다.

달의 순환에 깊은 의미를 부여했던 선조들에게 보름달은 특별한 상징이었다. 하늘의 여신이자 대지의 어머니로 여겨진 달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했으며, 특히 한 해의 첫 보름달은 신성한 존재로 받들어졌다.

대표적인 풍속과 행사

 

정월대보름의 밤하늘을 수놓는 달맞이는 가장 상징적인 행사다. 마을 주민들이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을 맞이하며 새해의 소원을 빌었다. 달집태우기는 달이 떠오를 때 달집에 불을 지피며 풍년을 기원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영남 지방의 대표적 풍습인 지신밟기는 마을과 가정의 지신을 밟아 잡귀를 물리치는 의식이다. 한편 줄다리기는 마을을 두 패로 나눠 줄을 당기며 승리한 쪽에 풍년이 찾아온다는 믿음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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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지신밟기 뜻과 유래 지역 전통축제 열리는 곳

주요 정월대보름 민속행사

• 달빛 아래 소원을 비는 달맞이와 횃불행진
• 풍년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와 풍물놀이
• 액운을 쫓는 지신밟기와 지역 대항 줄다리기
• 아이들의 놀이문화 쥐불놀이와 연날리기
• 건강과 안녕을 비는 더위팔기와 다리밟기

전통 음식과 먹거리

정월대보름의 대표 음식인 오곡밥은 쌀, 조, 수수, 팥, 콩 등 다섯 가지 곡식을 조화롭게 섞어 짓는다.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농사밥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성씨가 다른 세 집 이상의 밥을 나눠 먹으며 그해의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전해진다.

이른 아침 호두, 땅콩, 잣 등의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부럼은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부스럼을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며, 단단한 견과류를 깨무는 소리가 잡귀를 물리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절기 음식	주요 재료	문화적 의미	섭취 방법
오곡밥	쌀,조,수수,팥,콩	풍년과 복 기원	이웃과 나눠먹기
부럼	호두,땅콩,잣	건강과 액막이	아침에 깨물기
귀밝이술	청주	좋은 소식 기원	식전에 마시기
약밥	찹쌀,대추,밤	복다림과 건강	이웃과 나누기

건강과 복을 비는 풍습

 

귀밝이술은 정월대보름 아침 식사 전에 마시는 차가운 청주를 일컫는다. 귀가 밝아져 한 해 동안 좋은 소식을 많이 듣게 된다는 믿음이 담겨있으며, 술잔을 돌려 마시며 이웃과의 화합을 다지는 의미도 있다.

여름철에 말려둔 고사리, 도라지, 시래기 등의 묵은 나물을 먹는 풍습도 특별하다. 아홉 가지 나물을 먹으면 그해 더위를 타지 않는다는 속설이 전해지며, 겨울 동안 부족할 수 있는 영양분을 보충하는 지혜가 담겨있다.

더위팔기는 대보름 아침 첫 만남에서 자신의 더위를 파는 독특한 풍습이다. "내 더위 사가라"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풍습은 여름철 더위를 미리 물리치려는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다리밟기는 달빛 아래 다리를 밟으며 건강을 기원하는 행사로, 밤새도록 이어지며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