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근교 나들이 가볼만한곳 동춘175 (폐점)
유난히도 뜨거웠던 올여름 어느날의 주말 나들이. 수원근교 갈만한 곳 찾아보다가 용인쪽에 새로 문을 연 쇼핑몰이 있다고 해서 다녀와봤다. 지금은 폐점하고 추억이 되어버린 동춘175라는 곳이다.
예전에 썼던 포스팅을 정리해서 재업하려고 했는데 폐점했네. 지도 정보를 보니 링크맘 쇼핑몰이라고 새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되어 있다.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탁 트이고 구경거리, 앉을자리가 많아서 데이트로도 아이들 데리고 가족나들이로도 안성맞춤이도록 만들어놨다.
수원에서도 3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근교라 다른 드라이브코스랑 연계해서 나들이 계획을 짜도 좋고 위치는 참 좋은거 같다. 수원에서 경희대 국제캠퍼스 지나서 용인으로 빠지는 방향이라 경희대 캠퍼스 산책도 같이해도 되고.
원래 이곳에 있던 용인세정아울렛을 리모델링해서 모던한 복합쇼핑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인데, 세정은 '인디안' '올리비아 로렌' 같은 브랜드로 알려진 국내 패션그룹이다. 동춘 175가 생긴 이곳은 예전에는 물류창고로 쓰이던 자리이다.
동춘175라는 이름은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이 1968년 부산에서 처음 시작한 의류상점인 동춘상회에서 따왔고, 기흥구 동백죽전대로 175번길 주소에서 175를 붙여서 만들었다고 한다. 네이밍이 별 의미가 없어보이지만 이렇게 숫자를 붙이는 것만으로 왠지 모르게 세련된 느낌을 부여할 수 있는 것 같다.
주차장은 저렇게 야외주차공간이 있고 왼쪽에 주차타워가 하나 있지만 아직 오픈빨 받는 현재 방문객 수에 비해선 다소 부족하다. 주말에는 입구에 길에 주차대기 줄이 늘어서 있고 조금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다.
생각보다 그렇게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야외주차장 있는 사진에 보면 건물이 두개 보이는데, 오른쪽 건물이 푸드코트와 이렇게 공예품, 책 볼 수 있게 해놓은 감성휴식공간이고, 왼쪽 건물은 옷파는 쇼핑몰과 아이들 놀 수 있는 트램플린 파크(아래사진), 옥상정원 등이 있다.
공식 홈페이지 사진을 퍼왔더니 무슨 광고기사같은데, 곳곳을 찍어오지 않아서 어쩔수 없...
세정아울렛도 새단장시켜놨는데 쇼핑에 관심없는 우리는 그냥 슥 둘러보고 끝났다. 스타일이 약간 올드한 느낌의 옷들이 많다. 중년층 선호 등산복이라던지... 그래서인지 아이들 데리고 온 젊은 부부들이 주요 손님인데 쇼핑몰에는 사람이 거의없고 다 문화공간쪽 구경하거나 푸드코트에서 밥먹고 있었다.
곳곳에 동춘상회 시절부터 간직해온 재봉틀(?) 이라던지 각종 유물급 아이템들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이번의 용인 동춘175 쇼핑몰사업은 세정그룹 박이라 부사장이 주도했다는데, 회장의 셋째 딸이란다. 회장은 자수성가했지만 지금은 가족회사가 되었군.
암튼 문화와 감성을 녹아내야 마음을 사로잡는 최근 쇼핑몰 트렌드에 맞게, 화장실 입구까지도 이렇게 신경써서 인테리어한 흔적이 엿보인다. 결과적으로는 동춘175는 대성공이니 프로젝트를 주도한 박이라 부사장도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지 않을까?
너무 더워서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옥상에도 이렇게 정원과 쉼터가 있다. 날이 선선한 가을이 되면 여기에 누워서 음료수 한잔 마시면서 책읽으면 공짜 휴가가 따로없을 것 같다.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ㅋㅋ
푸드코트 고메175와 롱브레드가 있다. 롱브레드도 인테리어가 매우 예쁜데, 사람이 너무 바글거리다보니 느낄새가 없었다. 우드톤의 인테리어에 빵도 바구니에 담아서 내놓고 샐러드랑 같이 먹으면 킨포크스타일일듯. 하지만 사람 바글거리는 자체로 이미 슬로우푸드는 패스트푸드로 변한다. =_=a;;;
우리는 아시안요리 코너에서 쌀국수를 하나 시키고,
굿밀이라는 곳에서 소불고기 덮밥을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여기는 주문을 참 해괴한 방식으로 받는다.
굿밀은 원래 이렇게 테이크아웃 형태로 건강밥과 샐러드를 파는 곳이다. 광화문점은 테이크아웃 도시락 형태로만 팔고 매장에서 먹으려면 그 도시락을 사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된다.
여기는 쇼핑몰 푸드코트니까 당연히 매장에서 먹고가는 사람이 많고, 이렇게 매장용으로 따로 요리해준다. 밥은 먹을만하다. 음식 가격을 생각하면야 가성비 떨어지는 수준이긴 하지만... 쇼핑몰이니까 비싸다고 생각하고 먹는 정도
그보다 문제는 원래 도시락은 딱 저 덮밥만 들어있는 형태인데, 매장에서 먹고간다고 주문하면 샐러드와 반찬2종 (이라고 해봐야 풀떼기 몇개랑 김치랑 멸치볶음)을 같이 준다.
계산서에 10400원이 찍혀서 이상해서 8900원 아니냐고 물어보니 세트로 1500원이 추가되서 그렇단다.
응? 나는 세트라고 주문한 적이 없는데??
굿밀 메뉴판을 보면 맨아래 덮밥소반이라고 모든 덮밥 메뉴에 1.5 추가시 미니샐러드+반찬2종을 같이주는 세트메뉴라는게 나와있다. 그냥 덮밥을 주문하면 1500원 추가한 저 덮밥소반으로 모든 주문을 넣는것이다. 일단 밥을 먹으면서 카운터 옆자리라 가끔 돌아보니 다 1500원 추가된 세트메뉴로 주문을 받고 있었다.
[굿밀 소불고기덮밥 주문했는데 8900→10400원으로 나온 세트의 구성]
다 먹고나서 아니 세트로 시킨적이 없는데 왜 세트로 주문을 받아요? 물어보니 매장에서 먹는 경우는 그렇게 주문을 받는단다. 그러면 여기서 먹으면 무조건 세트로 해야하니 원래가격 10400원으로 써놓고 테이트아웃으로 단품을 가져갈때만 1500원 할인, 이렇게 메뉴판에 써놓는게 맞는거 아닌가요? 한번 더 찔렀더니 네 저희도 좀 이상한거 아는데 굿밀 본사방침이라 그렇다고 죄송하다고
한 5명오면 대부분 그러려니 하고 먹는거 같고 5명중 한명정도 나처럼 이상한 주문방식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다. 똑같은 대답. 과연 내가 이상한건가 이 주문방식이 이상한건가? ^^ㅎㅎㅎ
그리고 테이크아웃을 단품가격으로 매장에서 먹을 수 있게 한다고 치자. 쇼핑몰 와서 밥먹는데 누가 저 테이크아웃 사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고 앉아있냐, 결국 원래 굿밀의 상품인 도시락은 진열만 해놓고 매장에서 먹는 사람은 의도와 상관없이 세트로 1500원씩 더주고 비싸게 먹고가는 셈인데 얄팍한 상술인거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 쩝.
18.10.07 추가 ===============
고객센터가 없어서 동춘175 블로그에 문의시 굿밀매니저가 답변을 달았는데 단품메뉴도 매장식사 가능하다고 한다. 그럼 내가 갔을때 주문받은 카운터 직원이 멋대로 세트로 주문받고 본사핑계 댔던건가?
내막을 알길은 없지만, 단품 매장식사 가능하다고 하니 혹 직원이 멋대로 세트주문 넣으면 수정 요청해서 드시면 되겠다.
그리고 10월부터는 단품가격에 소반세트로 주는 이벤트를 한다고 한다 (...) 그냥 무조건 세트로 하고 단품가격으로 받는게 어떨까 그러면 가성비도 좀 괜찮아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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