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흥유원지 맛집카페 드라이브코스 단궁, 들꽃피는언덕, 육간대청

칼 비테 2024. 1. 20.

아기가 생기고 나서는 오랫동안 못가다시피 했는데, 전에는 종종 둘이서 드라이브 코스를 찾아서 멀리 교외에 나가서 밥도 먹고 오고 했었다. 날씨 좋은 날 유명한 장흥유원지 쪽에서 맛집과 카페 투어를 하고 왔다.

 

원래 장흥유원지 쪽으로 갔던 것은 밥먹기 위함이 아니었다. 본래 목적은 장흥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를 보려고 했었던 것. 하지만 자동차극장은 날이 어두워져야 상영을 하니까 다음날 출근하려면 너무 늦게까지 있을 순 없었다.

아무튼 그건 다 먹고 난 다음에 결정한 일이고 일단 드라이브를 하면서 장장 한시간을 달려 서울을 빙 돌아 분당에서 양주까지 갔다;;; 

분당쪽에는 자동차극장이 없나...?? 아니 왜 이렇게 먼 곳을 알려줘가지고... 결과적으로 양주 장흥이라는 곳을 다녀와본 셈은 되었다.

먼저 인터넷 검색으로 들꽃피는언덕 이라는 곳을 찾아갔는데 정통 스테이크 식당이라고 해서 칼질좀 해볼까 하고 들어갔다. 내부 인테리어가 매우 엔틱한 느낌에 각종 수집품 전시장 같은 느낌으로 신비로웠다.

그런데 지금은 카페와 캠핑장으로 바뀌어서 식사메뉴는 없다고 한다. 허걱!! ㅠㅠ 어쩔까 고민하다가 우리는 밥을 안먹었으므로 다음을 기약하고 일단 도로 나왔다.

건물과 주변 곳곳이 아담하고 예쁘게 잘 꾸며져 있는 곳이다. 밥을 먹고 카페로써 찾아갔다면 꽤나 좋은 휴식공간이었을 법 하다. 

애리스가 지금 이름이고 들꽃피는언덕이 예전 이름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잘 모르겠다. 검색결과도 보면 2008~09년도 즈음의 것들이 대부분이고 최근에는 캠핑장으로 바뀌고 다녀온 후기들만 좀 검색된다.

저렇게 캠핑장이 있음. 캠핑으로 와도 좋겠는데?? 북적북적대지않고 소수만 딱 널찍하고 운치있게 놀 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밥을 먹으로 간 곳은 육간대청이라는 한정식 집이다. 역시나 근처에 있다. 양주, 장흥유원지, 기산저수지 이 일대가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기 때문에 드라이브 코스로 이름난 곳들이 그렇듯이 맛집과 카페들이 즐비해있다.

모든 방이 룸 형식으로 되어 있는 매우 좋은 구조

주방쪽 룸에서는 사장님이 무슨 일을 하시는지 이렇게 각종 서적이 펼쳐져 있었다. 식당도 이렇게 고풍스럽게 전통가옥처럼 꾸미는 것을 보면 전통 문화에도 조예가 깊으신 분인가 보다.

바깥쪽에있는 테이블도 그냥 벤치가 아니라 엄연히 고기 구워먹을 수 있는 정식 자리다. 분수 사진찍은거 보니까 날 밝을때는 셔터스피드가 DSLR 뺨치네. 갤럭시노트의 기술도 이젠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 되었다.

2인 36000원짜리 한정식이다. 한정식이 뭐 원래 반찬 종류 이정도 많고 하니까 딱히 깜놀할 수준은 아니고 맛도 아주 최상급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냥저냥 맛있는 수준?? 

된장찌개가 고기집에서 먹고 식사시킬때 나오는 것과 같은 맛이고 더덕구이, 황태구이, 게장에 공통으로 올라가있는 들깨+고추 양념이 그닥 조화롭지 못하다. 더덕과 게장은 훨씬 맛깔나게 할 수 있을법한 재료들인데 좀 아쉬움



오히려 메인메뉴보다 꼬막같은 밑반찬들이 맛깔나더라

대나무죽통밥에 대나무는 재활용 되는걸까 궁금해졌다.

다 먹고 찾아간 곳은 단궁이라는 한옥카페이다. 매우 널찍한 부지에 카페를 차려놓았는데 값도 비싸면서 손님도 많아서 장사 참 잘된다 싶었다.

 

그래서인지 건물도 몇번 증축한거 같고...  아예 잔디밭에 건물 왕창 지으면 ?? 운치가 떨어지면 이 카페 찾아오는 메리트가 사라져버리려나

사진으로 보니 좀 인공적이고 썰렁하지만 막상 가서보면 탁 트인 느낌에 마음이 시원해진다.

옆사람이 먹는거보고 따라시킨 팥빙수 20000원 비싸지만 양이 많고 맛있었다. 다른 음료도 10000원이상임 ㅋㅋ 그야말로 자리값을 내는 카페라고 할 수 있다.

무슨 이상한 견과류 과도하게 들어간 설빙의 팥빙수 별로 안좋아라하는데 그냥 이렇게 팥빙수는 팥빙수답게 오리지날 스러운 느낌이 좋다. 얼음도 눈꽃빙수로 갈아놨고, 팥과 떡이 다 맛있었음

 카페 단궁의 메뉴판. 대략가격은 이렇다.

화장실 갔다가 엄청 깨끗하고 고급스러워서 한 장 찍음...호텔 화장실인줄

겉의 전통느낌과는 다르게 카페 단궁의 내부는 이렇게 세련된 미래도시 느낌이다. 들어가면서 살짝 놀랐다.

저렇게 대청마루에 앉아서들 쉬고 있으니 정말 어디 문화재 관람온 듯한 느낌도 나는구나 ㅎㅎ이렇게 다들 앉아서 쉬다 가기 때문에 자리값으로 가격을 비싸게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