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2박3일 일정을 아이와 함께 짜다 보면 동선이 핵심이다. 섬이 작아 보여도 도로가 굴곡지고 배 이동에서부터 멀미가 생길 수 있어, 하루에 너무 많은 곳을 집어넣으면 아이도 어른도 지쳐버린다. 배편 도착 첫날은 도동항 주변만, 둘째 날 주요 명소를 집중 공략, 셋째 날 오전에 마무리하고 귀항 – 이 흐름이 가장 현실적인 2박3일 구성이다. 실제 수치와 입장료 기준으로 정리했다.
울릉도 들어가는 길 – 배편 출발지와 소요시간
울릉도는 항공편이 없다. 배가 유일한 수단이다. 현재 취항 중인 주요 출발지는 포항, 묵호(강원도 동해시), 강릉 세 곳이다. 서울에서 접근하기 가장 편한 곳은 강릉이다 – KTX로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약 2시간, 강릉항에서 울릉도 도동항까지 쾌속선으로 약 2시간 40분이 걸린다. 묵호항 출발은 약 2시간 30분, 포항항 출발은 약 3시간 소요된다. 포항발 야간 크루즈를 이용하면 선내에서 1박을 해결하고 울릉도 아침부터 바로 관광을 시작할 수도 있다.
배편 예약은 씨스포빌(강릉, 묵호 출발)이나 울릉크루즈(포항 출발)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다. 성수기(7~8월)에는 2~3개월 전에 이미 좌석이 마감되는 일이 흔해, 일정이 잡히는 즉시 예약해두는 게 기본이다. 동해 특성상 결항률이 높은 편이라 전체 일정에 하루 여유를 두는 게 좋다. 기상 악화로 2~3일 발이 묶이는 일은 드물지 않다.
▲ 승선 시 신분증은 필수다.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신분증(또는 여권, 의료보험증)이 없으면 해운법에 따라 탑승 자체가 거부된다. 13~36개월 유아는 선박 요금만 내고 별도 좌석이 없으며, 37개월~12세 미만은 소인 요금이 적용된다. 배편 요금과 항구별 시간표 상세는 따로 정리된 글을 참고해도 좋다.
1일차 코스 – 도동항 도착 후 케이블카와 저동 야경
도동항에 내려 짐을 숙소에 맡기면 첫날 오후가 시작된다. 오후 도착이라면 독도전망대 케이블카가 적당한 첫 코스다. 탑승장이 도동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이동 부담이 없다. 케이블카로 정상에 오르면 저동항과 도동항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맑은 날 독도가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육안으로 보이는 날은 드물고, 전망 자체로도 충분히 볼 만하다.
운영시간은 하절기(4~10월) 기준 08:00~19:00(발권 마감 18:00)이며, 입장료는 어른 7,500원, 어린이(만 7~12세) 3,500원이다. 저녁은 저동항 주변 식당가에서 따개비 칼국수나 홍합밥으로 해결하면 된다. 따개비는 바위에 붙어사는 작은 갑각류인데 국물이 깊고 담백해서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는다. 저동항 야경은 식사 후 걸어서 돌아보기 좋은 코스다.
2일차 코스 – 봉래폭포, 나리분지, 관음도
울릉도 관광의 알맹이가 2일차에 몰린다. 봉래폭포 – 나리분지 – 관음도 – 천부해중전망대 순으로 섬 북쪽을 일주하는 동선이 일반적이다. 하루 안에 소화하려면 09:00 이전에 출발하는 게 좋다. 울릉도 공공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서 렌터카나 현지 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훨씬 편하다.
봉래폭포는 저동항 위쪽에 있는 3단 폭포다. 어른 입장료는 약 2,000원 수준이다. 폭포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해서 걸어다니는 아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다. 중간에 울릉도 특산 약수를 마시는 구간이 있어 아이들 반응이 좋다. 폭포 앞은 여름에 기온이 확 내려가는 느낌이 나서 열을 식히기 좋다.
나리분지는 무료다. 칼데라(화산 폭발 후 움푹 함몰된 지형)가 만들어낸 울릉도 유일의 평지로, 넓은 보리밭과 투막집(통나무를 켜켜이 쌓아 올린 전통 가옥)이 펼쳐진다.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 좋은 자연 교육 공간이면서, 뛰어놀 공간이 넉넉해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곳이다.
관음도는 울릉도 북쪽 끝의 작은 무인도로, 현수교를 건너 들어간다. 다리가 흔들려서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한다. 하절기 운영시간은 09:00~19:00(입장 마감 18:00),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천부해중전망대는 해수면 아래로 내려가 바닷속을 유리창 너머로 들여다보는 시설로, 관음도 인근에 위치한다. 성인 4,000원, 어린이 2,000원이며 하절기 기준 09:00~18:00 운영한다.
3일차 코스 – 내수전 일출전망대, 남서모노레일, 귀항
3일차는 오후 배편이 있어 오전 동안만 활동할 수 있다. 내수전 일출전망대는 도동항에서 가까워 아침 일찍 올라가면 해가 뜨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동해 수평선이 훤히 보인다. 경사진 산길이라 유아차 접근은 어렵고, 걸어다니는 아이라면 천천히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남서모노레일은 서쪽 일몰전망대로 올라가는 레일 위 탈것이다. 산 중턱까지 레일을 달리는 구조라 아이들이 유독 좋아하는 체험 중 하나로 꼽힌다. 하절기 운영시간은 09:00~19:30(입장 마감 19:00), 어른 4,000원, 어린이(만 7~12세) 2,000원이다. 3일차 오전에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를 둘러본 뒤 점심을 먹고 배편에 오르면 자연스러운 귀항 일정이 된다.
▲ 울릉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은 몇 가지가 정해져 있다. 체류 기간 동안 아래 리스트에서 하나씩 골라보면 된다.
- 따개비 칼국수 – 바위에 붙어사는 따개비로 낸 국물, 담백하고 시원하다
- 홍합밥 – 울릉도산 홍합으로 지은 밥, 간장 양념에 비벼 먹는다
- 오징어 내장탕 – 오징어 내장을 넣어 끓인 진한 국물 요리
- 약소 불고기 – 울릉도 약초를 먹고 자란 소고기, 육질이 부드럽다
- 독도새우 – 독도 근해에서 잡히는 새우, 단맛이 강하지만 가격이 높다
| 날짜 | 주요 코스 | 특징 |
|---|---|---|
| 1일차 오후 | 도동항 도착 – 독도전망대 케이블카 – 저동 야경 | 가볍게 시작, 섬 적응 |
| 2일차 전일 | 봉래폭포 – 나리분지 – 관음도 – 천부해중전망대 | 북부 일주, 알찬 하루 |
| 3일차 오전 | 내수전 일출전망대 – 남서모노레일 – 귀항 | 오전만 활동 후 귀항 |
독도 방문, 아이랑 갈 수 있나
울릉도까지 왔으니 독도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데, 아이 동반이라면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왕복 소요시간이 약 4시간이고, 기상 상황에 따라 독도 섬에 발을 딛는 입도관광이 아닌 배 위에서 섬 주변을 도는 선회관광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 독도 배편 정보는 울릉군 관광문화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박3일 일정에서 독도를 넣으려면 2일차에 끼워야 하는데, 봉래폭포와 관음도 일정과 겹쳐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한다. 날씨 변수도 크다. 독도를 확실히 가고 싶다면 3박4일 일정으로 여유를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독도는 기상이 허락하는 날만 가능하므로, 2박3일 안에 독도까지 욱여넣으면 실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울릉아일랜드 투어패스는 아이랑 여행 시 유용한가
울릉아일랜드 투어패스는 관음도, 천부해중전망대, 봉래폭포 등 20여 곳의 관광지 입장 할인과 울릉도 공공버스 탑승을 묶어 놓은 패스다. 24시간권과 48시간권이 있으며, 2일차에 여러 곳을 몰아 볼 계획이라면 개별 입장권보다 패스가 더 경제적인 경우가 많다. 클룩(Klook) 등 액티비티 플랫폼과 울릉군 공식 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다.
아이와 함께 배를 타면 멀미가 심한 편인가
동해는 너울성 파도가 자주 인다. 쾌속선 특성상 흔들림이 크고 선내가 밀폐된 느낌이라, 멀미에 취약한 아이라면 탑승 30분 전에 멀미약을 먹이는 게 좋다. 가능하면 갑판 쪽 바깥 자리를 잡아 신선한 공기를 쐬면 멀미가 줄어드는 편이다. 탑승 전 과식은 피하는 게 기본이다.
울릉도 여름 성수기 숙소는 언제 예약해야 하나
7~8월 성수기 기준으로 저동항이나 도동항 인근 숙소는 최소 2~3개월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섬 내 숙소 수 자체가 많지 않아 인기 숙소는 더 빨리 찬다. 가족 단위라면 취사 가능한 펜션이나 풀옵션 객실을 미리 노려두는 게 좋다. 여기어때, 야놀자 등 숙박 플랫폼에서 울릉군 필터로 검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