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와 부여는 각각 서로 다른 시대의 백제 수도였던 도시다. 두 곳을 1박2일로 묶으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산성, 무령왕릉, 부소산성, 낙화암까지 무리 없이 훑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으로 교과서 속 백제 역사를 직접 발로 밟아보는 충남의 대표 역사 코스다.
공주와 부여를 하루씩 나눠 보는 이유
공주(옛 이름 – 웅진)는 475년부터 538년까지 63년간 백제의 수도였다. 부여(옛 이름 – 사비)는 그 이후 백제가 멸망하는 660년까지 수도 자리를 이었다. 두 도시를 차례로 방문하면 백제 중반부터 멸망까지의 흐름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셈이다.
공주에서 부여까지 자가용으로 약 40분 거리다. 첫째 날은 공주에서 공산성과 무령왕릉을 돌고, 둘째 날 오전에 부여로 넘어가는 것이 동선상 가장 자연스럽다. 두 도시 모두 주요 관광지가 시내에 모여 있어 이동 부담이 크지 않다.
| 일정 | 장소 | 입장료(성인) | 소요시간 |
|---|---|---|---|
| 1일 오전 | 공주 공산성 | 1,200원 | 1~2시간 |
| 1일 오후 | 무령왕릉과 왕릉원 | 3,000원 | 1~1.5시간 |
| 1일 저녁 | 국립공주박물관 | 무료 | 약 1시간 |
| 2일 오전 | 부소산성, 낙화암 | 2,000원 | 1~2시간 |
| 2일 오후 | 황포돛배, 정림사지 | 7,000원~ | 2~3시간 |
첫째 날 오전 – 공산성,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백제 산성
공산성은 백제가 웅진(공주)을 수도로 삼던 시기에 쌓은 산성이다. 금강 북안의 낮은 구릉을 따라 약 2,660m 성벽이 이어진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됐다. 입장료는 성인 1,2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600원이며 하절기(3~10월)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공주 문화관광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운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성벽을 한 바퀴 완주하면 약 1~2시간이 걸린다. 진남루, 공북루 같은 문루를 지나면서 금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성 안의 연지(蓮池, 연꽃 연못)도 경관이 괜찮다. 일부 구간에 가파른 계단이 있으니 아이와 함께라면 운동화는 필수다. 유아를 데려오는 경우에는 유모차보다 아기띠 쪽이 낫다.
첫째 날 오후 – 무령왕릉과 왕릉원, 도굴당하지 않은 왕릉의 비밀
무령왕릉은 1971년 공사 도중 우연히 발견됐다. 백제 왕릉 가운데 피장자(묻힌 사람)의 신원이 공식 확인된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고대 왕릉이 도굴된 상태로 발견된 것과 달리, 무령왕릉은 손이 닿지 않은 채 발견되어 금제 귀걸이, 금동 신발, 지석 등 유물 4,600여 점이 온전히 출토됐다. 무령왕의 재위 기간은 501년부터 523년까지다.
실제 왕릉 내부는 보존을 위해 현재 폐쇄된 상태다. 대신 실물 크기 모형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어 내부 구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성인 입장료는 3,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왕릉원에서 도보 5분 거리의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료 입장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무령왕릉 출토 유물의 상당수가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왕릉 관람 직후 박물관으로 이어가면 유물의 맥락을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둘째 날 부여 – 부소산성, 낙화암, 백마강 황포돛배
부소산성은 백제 마지막 수도 사비(부여) 시대 왕궁의 배후 방어 산성이다. 538년부터 660년까지 쓰인 곳으로, 성 안에는 백화정, 영일루, 반월루 같은 정자들이 남아 있다. 성의 서쪽 끝 절벽이 바로 낙화암이다. 낙화암은 660년 나당연합군이 사비성을 함락할 때 궁녀들이 몸을 던진 장소로 전해진다. 성인 입장료는 2,000원,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운영 정보는 부여 문화관광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낙화암 아래 계단을 내려오면 구드래 나루터가 있다. 여기서 황포돛배(나무로 된 전통 형태의 유람선)를 탈 수 있다. 구드래 나루터에서 고란사 나루터까지 왕복 운항하며, 성인 편도 7,000원, 왕복 11,000원이다. 소인(만 3세~초등학생)은 편도 5,000원, 왕복 7,000원이다. 별도 온라인 예매 없이 현장 발권 방식이고, 7명 이상이 모여야 출발한다. 비수기에는 다소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국립부여박물관은 무료로 운영된다. 백제 사비 시대 유물을 집중 전시한 곳으로, 부소산성에서 도보 15분 안팎이다. ▲ 정림사지는 사비 도성 중심부에 있던 사찰 터로, 1,400년을 버텨온 5층 석탑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다. 하절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정림사지박물관도 함께 있다.
가족여행 실용 정보 – 교통, 주차, 숙박
이 코스는 자가용이 단연 편리하다. 서울 강남에서 공주까지 버스로 약 1시간 30분~2시간이 걸린다. KTX를 이용하면 공주역(실제로는 세종시 인근에 있다)에서 내린 뒤 버스나 택시로 공주 시내까지 20~30분이 더 걸린다. 부여로 가는 KTX 직통편은 없어, 대중교통만으로는 환승과 대기 시간이 상당히 늘어난다.
공산성 인근에 공산성 주차장이, 무령왕릉 진입로에 왕릉원 주차장이 있다. 부여 쪽은 구드래 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면 부소산성 입구와 가깝다. 숙박은 공주 시내 중저가 숙소 외에 공주 한옥마을 체험 숙소도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한옥 숙박 자체가 하나의 체험이 된다. 성수기 주말에는 사전 예약이 필수다.
아래는 이 코스를 준비할 때 챙기면 도움이 되는 항목들이다.
- 교통 – 자가용 권장, 공주에서 부여까지 약 40분
- 주차 – 공산성, 무령왕릉, 구드래 공원 각각 유료 주차장 있음
- 입장 마감 – 하절기(3~10월) 기준 18시 마감, 30분 전 입장 종료
- 황포돛배 – 7명 이상 현장 발권 후 출발, 비수기 대기 발생 가능
- 무료 관람 – 국립공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모두 무료 입장
- 숙박 – 공주 시내 또는 한옥마을, 성수기 주말 사전 예약 필수
자주 묻는 질문 FAQ
공주에서 부여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나요?
공주터미널에서 부여 방면 시외버스가 운행되며 약 50분~1시간이 소요된다. 다만 배차 간격이 넓고, 부여 내에서도 관광지 간 이동을 택시나 도보에 의존하는 구간이 생긴다. 유아나 초등학생을 데리고 다니는 가족여행이라면 자가용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
어린 아이와 함께 이 코스를 소화할 수 있나요?
공산성 성벽은 일부 가파른 계단 구간이 있어 유모차 이동이 어렵다.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걷는 데 무리가 없다. 황포돛배는 직접 탑승하는 체험이라 아이들에게 인상적이다. 부소산성도 짧은 산책 코스로 돌 수 있어 아이 동반 방문에 적합한 편이다.
백제문화제 기간에 방문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백제문화제는 매년 10월 초 공주와 부여에서 동시에 열리는 대규모 역사 축제다. 공연과 행사 대부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방문 가치가 높다. 단 이 시기에는 관광객이 대거 몰리기 때문에 숙소와 주차 확보가 어렵다. 축제 일정을 맞춰 방문할 생각이라면 최소 한두 달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